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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대학 후배가 마침 상해로 놀러와서 잠시 상해 구경을 다녔다. 처음부터 '상해도 역시 중국이다'는 인상을 받아서 상해에 대해 그다지 호기심을 갖지 않아 상해 구경에 게으름을 피우던 차에, 후배 덕분에 조금은 억지로 돌아 다녀 보게 된 것이다. 다른 곳은 별거 없었고, 노신공원에 안장된 노신을 보러 갔던게 그나마 기억에 좀 남는다. 내가 노신에 대해 왈가왈부할 깜냥은 안되지만, 한국에서 노신전집(물론 그들은 루쉰전집이라고 한다)도 새롭게 발간 중에 있고, 노신을 재해석해 일본에 소개한 죽내호(다케우치 요시미)에 대한 해석을 통해 죽내호 및 일본사상을 소개하고 있는 중국 연구자 손가(쑨거)도 한국에 소개 되고 있고('소개'가 좀 많다), 이들이 자꾸 나와 가까운 곳('아시아'?)에서 활동하며 오고가다 마주치곤 하기에 나도 노신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게다가 내가 번역하고 있는 원고의 저자인 전리군 선생님도 중국에서 가장 저명한 노신 연구자 중 하나이고, 게다가 노신을 사상적으로 전유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노신은 더욱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입장은 죽내호의 노신은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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