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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군 선생의 저작 계획

전리군 선생님은 계속 쓰신다. 책도 끊임 없이 나온다. 올해 2월에 나온 《夢話錄》에 실린 <인생은 꿈과 같다--내가 걸어온 길을 총결함[人生如夢--總結我走過的路]>이라는 글에 보면 지금까지 완성된 작업과 현재 진행 중인 작업에 대한 정리와 소개가 되어 있다. 본인 스스로는 마무리하는 단계로서 바둑의 官子에 비유를 하지만 그 내용과 분량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것이다.
 
눈에 띄는 것으로는 2009년 홍콩에서 한번 나온 바 있는 10년 관찰과 사고(1999~2008)의 두 번째 저작을 2018년에 낼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 제목까지 이미 정하신 모양이다. 제목은 《不知我者為我何求:又一個十年觀察與思考(2009~2018)》이다. 2009년에 나온 책이 시경의 구절 知我者谓我心忧,不知我者谓我何求의 앞 절을 택하고, 이번 저작이 뒷 부분을 택해 하나의 완성된 모양을 갖추게 된다. 그래서 첫 십년에 대해서는 '나를 아는 이는 내 마음이 근심스럽다 한다'고 말하고, 이후 2018년 완성될 십년에 대해서는 '나를 모르는 자는 내가 아직도 무엇을 구하느냐고 묻는다'라고 표현한다. 나는 묘한 변증법적 관계를 이루는 두 십년을 해체와 구성의 차원에서 연결지어 고민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서 일정하게 전리군 선생의 희망과 바람이 담겨져 있지 않은가  하는 점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전리군 선생은 이와 같은 '시대 현장의 기록'은 후인이 볼 수 있도록 남기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2010년 회고'의 글이 외부로 유출되어 논의가 전개된 것은 적어도 처음에는 아마 적극적으로 의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의 문학사 연구와 관련하여 내년 상반기에 완성될 책으로는 《現代文學編年史-以文學廣告為中心》이 있다.

 

한편 민간사상사 3부작 가운데 하나가 <1957년학>이라면 나머지 두 권은 작업 중인데, 《"文革"民間思想研究筆記》,《八十年代民間思想研究筆記》가 예정되어 있다. 다른 한편 지식인 정신사 3부작은 <1948: 천지현황>과 <나의 정신자서전>이 완성된 것이고, 《1949-1976:歲月滄桑》이 준비 중이다. 예전에는 이미 출판된 이 세권의 책을 정신사 연구 3부작이라고 했었는데, 이를 다시 민간사상사와 지식인정신사로 나누어 두 개의 3부작으로 구성하고자 하는 모양이다. 새롭게 나올 책에는 우선 문혁에 대한 더욱 풍부한 서술이 기대되고, 80년대를 다루면서 천안문으로 귀결된 80년대의 시도와 실패에 대한 서술이 흥미로울 듯 하다.

 

노신 생명 3부작 중 《與魯迅相遇》,《遠行以後》가 완성되어 있고, 《魯迅最後十年》이 준비 중이라고 한다. 예전에 전리군 선생은 노신 연구에 있어서 후기 잡문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비교적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일정정도 본인이 그 부분을 진행한 연구 결과를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마존 중국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최근 출판된 저작들을 볼 수 있고, 내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미소장 출판물들도 몇 권 보인다. 몇 권 정리해둔다. 한편 아마존에서 근래 수년간 전리군 선생이 관여한 동서양 고전 및 현대 중요 저작을 초중등 학생을 위한 판본으로 만들어 출판한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정말 열정 없이는 못할 작업이다.


中国教育的血肉人生   钱理群 漓江出版社 (平装 - 2012-06出版)
经典阅读与语文教学   钱理群 漓江出版社 (平装 - 2012-06出版)
血是热的   钱理群 江苏文艺出版社,凤凰出版传媒集团 (平装 - 2012-05出版)
智慧与韧性的坚守:我的退思录   钱理群 新华出版社 (平装 - 2011-09出版)
中国现代文学史论   钱理群 广西师范大学出版社 (平装 - 2011-09出版)
钱理群读周作人   钱理群 新华出版社 (平装 - 2011-05出版)
做教师真难真好   钱理群 华东师大出版社 (平装 - 2009-08出版)
那里有一方心灵的净土   钱理群 中国文联出版社 (平装 - 2008-09出版)

 

참고로 전리군 선생은 9월 중순에 한국에 다시 오시는데, 출판사에서는 번역 출판을 기념하여 집담회를 열고자 한다. 아무래도 내가 사회를 맡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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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국자유주의자료선편: '5.4' 80주년을 기념하여>

오늘 서점에 가서 막 서점에 배포된 대만사회연구계간을 샀고, 99년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2002년 5월에 완성되어 대만 당산 출판사에서 발행된 중국 자유주의 관련 선집 작업의 결과물 <現代中國自由主義資料選編> 열 권 가운데 첫 권을 사왔다. 이 선집은 예전부터 계속 주목하고 있던 책인데, 그 분량이 너무 방대해서 감히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가, 갈수록 중국의 역사적 자유주의에 대한 역사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선 1권을 구입했다.  9가지 주제로 나뉘어 선집되어 10권으로 나왔다. 시간을 내서 10권을 정리해둘 생각인데, 같이 읽을만한 친구가 있는지 좀 알아봐야겠다.

 

10권 제목

1. 무엇이 자유주의인가?

2. '5.4'와 학생운동

3. 교육독립과 학술자유

4. 문화의 길

5. 과학정신과 과학방법

6. 사회개혁의 사조

7. 민주, 헌정, 법치 (상)/(하)

8. 기본 자유와 인권 보장

9. 자유경제 주장

 

제1권 목차 큰 주제

1. '자유주의' 간행물 발간사

2. 초기 자유주의자의 의견

3. 국공내전 시기의 토론

4. <자유중국> 인사의 생각

5. '용인과 자유'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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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사회연구계간 87호(2012년 6월)

대만사회연구계간 6월호가 막 나왔다.

 

이번호 발간부터 총편집이 甯應斌 선생으로 바뀌었고, 조희연 교수의 <'중국 특색의 민주주의'는 가능한가>라는 글이 실려있다. 마지막 부분에 진광흥 선생이 <成露西의 발견>이라는 책에 대한 서평을 썼다.

 

조희연 교수의 글은 개인적으로 그 과정에 약간 관계하고 있어 사실 그 반응이 궁금해 하고 있다. 마침 페이스북에 대만의 박사반 친구 한 명이 관련 논평을 하고, 나에게 질문을 던져, 방금 가볍게 간단한 논의를 형성한 바 있다.

 

핵심은 조희연 교수가 제안하는 "신민주주의 정치 공간"의 재도입을 통한 사회주의 헤게모니 정치의 활성화를 읽는 하나의 방식을 이 친구가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바로 "'현 체제의 유지'하에 '좌익 헤게모니를 지켜가는 가운데, '민주' 정치의 공간을 개발해 나간다"는 이해다. 그러면서 '신민주주의 정치 공간'이 적절히 않는 번역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였다. 왜냐하면, 기존의 담론 구조에서 중국의 좌익의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신민주주의 정치 공간'의 도입은 50년대 중반 사회주의로의 이행을 부정하는 일종의 역사적 '퇴보'로 여겨질 수 있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체제의 유지'가 아닌 '체제의 타도 또는 변혁', 기존의 '좌익'이 아닌 다른 주체의 설정 등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희연 선생의 글이 이렇게 오해된데에는 글에서 일정하게 이와 같은 인식을 공유하는 '신좌파'의 논의를 여러 곳에서 인용하는 것과도 관련될 것 같은데, 이는 한편으로 신좌파의 논의가 헤게모니 정치와 부분적 결합의 가능성이 있음과 동시에 일정한 분기가 있을 수 밖에 없음을 방증하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역사'와 관련한 부분이 소략하게 다루어진 것과 관련될텐데, 이와 관련해 일부 신좌파의 역사 인식에 기대어 '개혁개방' 이후의 헤게모니의 위기라는 지점에 착목하면서 동시에 '신민주주의 정치공간'의 재도입을 제안하는 지점은 '신좌파'와 '신민주주의'의 모순 만큼이나 모순적으로 읽힐 수 밖에 없다. '신좌파' 쪽에서는 '신민주주의' 보다는 문혁 시기의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중국 공산당을 중심으로한 반관료주의적 '대민주'를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50년대, 특히 이른바 전리군 선생이 제기하는 '57년 체제'가 중요해 진다.

 

진광흥 선생이 쓴 <成露西의 발견>에 대한 서평은 成露西 선생 서거 1주년 즈음해서 출간된 선집과 추모문집 관련 행사에서의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진 선생은 1939년생인 成露西 선생의 삶과 학술 및 운동의 궤적을 그가 설정한 탈냉전의 맥락에 놓고 재발견하고자 하는 시도를 한다. 成露西 선생은 세신대학 창립자의 딸이자, 1세대 대만출신 미국 유학 좌파이며, 문혁 시기 중국을 드나들며(주은래와 만난 기록도 있음) 관찰과 협력적 작업을 진행했고, 90년대에는 대만으로 돌아와 세신대학에 사회발전연구소라는 좌익 석사과정을 창설하여 대만 출신의 좌익 이론가과 운동가들의 학술공간을 만들고자 시도했다.  진 선생은 이와 같은 인물을 "상황 내부의 절반의 국외인局外人"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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