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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인 인트라넷

사이버 공간에는 거리가 없고, 국경이 없다. 따라서 인터넷의 확장이 국가와 대륙을 넘나드는 새로운 지구적 연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적 귀결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인터넷은 오로지 국민통합과 국가주의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붉은악마, 촛불시위, 독도, 고구려, 이라크, 노무현, 황우석 등등... 한 때 인터넷을 지배했던 많은 이슈들에서 국가주의의 흔적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사실 한글을 쓰는 유일한 나라에서 인터넷은 사실 국가적인 인트라넷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직 소수의 사람들만이 다른 언어로 쓰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정보 격차. 최근 웹2.0과 관련한 자료를 많이 접하게 됐는데, 대부분의 중요한 자료는 모두 영문 자료에 대한 번역이거나, 소개글이다. 웹2.0에 대해서 선도적인 블로거들은 모두 영어에 능통하다. 물론 원래도 그랬다. 하지만 책이나 논문을 정독하는 것과 뉴스나 블로그를 빠르게 읽어내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물론 정보를 번역할 수 있지만, 번역되는 순간 그것은 번역자의 정보일 뿐이다. 조중동이 소개하는 해외 기사는 조중동의 기사다. 나는 박찬호에 대한 외국 신문의 평가가 실린 국내 신문 기사를 몇 년을 봤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박찬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 게다가 구글의 실시간 번역 서비스는 유럽어들 사이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번역된다 더구만.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 이라크 사람들과, 독도에 대해서 일본 사람과, 고구려에 대해서 중국 사람들과 황우석에 대해서 미국과 유럽의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다면, 상황은 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뭐 물론 그쪽에서도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은 제한되어 있겠지만. 예전에 우리나라 사회운동 뉴스를 영어로 번역해서 세계에 알리려는 시도는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반대의 역할도 아주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해외의 진보적인 뉴스와 블로그를 매일 매일 빠르게 번역해서 소개하는 집단적인 움직임.... 진보저널 읽기모임 http://journal.jinbo.net/ 카피레프트 모임 http://copyle.jinbo.net/ 위 두 모임이 중요한 참고점. 이들보다는 조금 가볍고 빠른 글들... 전문적인 사람들말고 영어공부하는 사람들을 활용하는 방법... 지식in 처럼... 번역하길 바라는 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이 번역하고... 위키처럼 아무나 수정하고... 컴퓨터가 못하는 건 다수의 사람들에게 맡겨 버린다....웹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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