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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에 물받이는 필수다

우리집이 지하인 이유로 집을 나서기 전에 날씨를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우리집 자전거 주차장(우리집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드는 것 중 하나다, 네 대 정도의 자전거를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다.)에서 자전거를 꺼내서 문밖을 나선 후에야 깨닫는다. '아, 비가 오네.' 혹은 '아, 비가 왔었구나'

 

비가 오는 경우에는 잔차 타기를 포기하거나, 무장을 하고 다시 나온다. 너무 많이 내리고, 옷이 젖으면 곤란한 장소에 가는 경우에는 잔차 타기를 포기하는데, 이건 빨리 적당한 비옷을 사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비옷... 중국에서는 왠만큼 조그만 가게에서도 전부 비옷 판다. 자전거용으로 따로 나온 비옷도 많다. 완전히 뒤집어 쓰고 눈 앞에만 투명 비닐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내가 중국 여행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거기서 적당한 비옷을 못 샀다는 것이다.

 

상하이에서 비오던 어느날 맑은 날에 비해서 거의 줄어들지 않은 비옷입은 자전거의 행렬을 보고 크게 감동받은 바.... 꼭 하나 사려고 했다. 한달 동안 중국 다니면서 곳곳에서 비옷을 봤는데... 너무 많이 봤다. 끝내 결정을 못했다. 다른 데 가면 더 좋은게 있겠지. 더 싼 게 있겠지. 전에 꺼가 더 좋은 거 같은데... 이러다가 못 샀다.  내가 원래 쫌 이렇다.

 

그 때 쫌 맘에 들었던 비옷의 가격이 한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정도했는데, 중국 물가에 완전 적응돼서 돌아다니던 그 시절에는 꽤나 비싼 가격이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다시 알아봤는데 최하가 10000원 정도다. 근데, 품질을 도무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쫌 눈에 들어오는 건 3~4만원을 훌떡 넘어간다. 그래서... 아직 못 샀다. 내가 원래 쫌 이렇다.

 

원래 하려던 얘기는 비옷 얘기가 아니었는데... 다시 물받이 얘기로 돌아가서...

 

하튼 비가 오는 경우는 잔차를 타지 않거나, 탈 때는 좀 젖으면 어때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비나 눈이 그쳤을 때다. 도로가 좀 젖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때도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가 곤란해진다. 왜냐하면 물이 튀니까. 이 때를 대비한 것이 물받이.

 

그런데 최근의 많은 자전거꾼들은 물받이를 경시한다. 대부분의 산악자전거나 도로사이클은 물받이가 없다.

 

어어...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이어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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