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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려는 사람들에게

hof님의 [금연하려는 사람들에게.]을 보고 생각나서...

 

나는 지난 7월인가 8월인가에 담배를 끊었다.

사람들은 아직도 더 있어 봐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앞으로 내가 담배 필 일은 없다.

그리고 나도 정말 놀라운 사실은 이 확신이 금연 둘째날 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적어도 담배와 관련해서는.

지난 해 1월 1일을 시작으로 적어도 서너 번은 금연을 시도했고 또 실패했다.

길게는 1주일 정도까지도 갔었는데, 그 때마다 나는 전혀 확신이 없었다.

사실 언젠가는 다시 피게 될 거라고 불안해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달랐다.

그냥 갑자기 담배가 전혀 피고 싶지 않았다.

어떤 종류의 금연보조제도 전혀 필요하지 않았고,

금단현상도 전혀 없었다.

그냥 그렇게 끊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다음의 글이 크게 도움이 됐다.

알렌 카의 'Stop Smoking'

책 한권 분량의 글이라서 좀 길지만 나는 한숨에 읽어내렸다.

위 글에서 내가 설득당한 것은 다음과 같은 주장이다.

 

1. 금연은 아주 쉽다.

2. 담배의 금단 증상이란 없다.

3. 담배는 전혀 맛있지 않다.

4. 담배는 어떤 경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단 한 개피로 금연은 끝장난다.

 

뭐 몇가지를 더 열거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대충 핵심은 위의 것이다.

뭐 다소 황당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힘들지 않다'라는 것을 설득당하다니!

'괴롭지 않다'라는 것을 설득당하다니!

'맛있지 않다'라는 것을 설득당하다니!  

그토록 힘들어 하고, 괴로워 하고, 맛있어 하던 것을!

또 설득당했다고, 진짜로 그냥 끊어버리다니!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담배를 끊었다는 것이다.

이건 나 스스로가 연구 대상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일단 이번 글의 핵심은 알랜 카의 글을 소개하는 것이었으니, 이 문제는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란다.)

 

그밖에 사족을 덧붙이자면, 내가 애초에 금연을 생각했던 이유 중에는 이런 것들도 있었다.

 

1. 돈을 아끼자. 나한테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담배값이 용돈의 30%에 육박하다니. 최저의 생활비로 적게 벌고 길게 버틴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크나큰 오점 중에 하나가 아닐 수 없었다. 내가 끊고 나서 그동안 핀 담배값을 계산해봤다. 무려 1000만원에 육박했다. 60까지만 핀다고 해도 3000만원! 알랜 카의 글에도 나오지만, 내가 이 다음에 피는 담배 한 개피의 가격이 3000만원이라고 생각해보라. 이거 압박 상당히 된다.

 

2. 이건 뭐 관계없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자전거를 더 잘 탈 수 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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