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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CCTV, 애쓴다

오늘 갑자기 SBS에서 전화가 와서 CCTV 문제로 인터뷰를 하자는 것이다.

곧이어 KBS에서도 9시 뉴스 용으로 CCTV와 관련된 인터뷰를 하고 싶단다.

 

왜 새삼스럽게 난리들인가 해서 기사를 검색해 봤더니만.

상반된 두개의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2006.02.01, 주차 단속용보다 못한 ‘방범용 CCTV’ 무용론 대두
2006.02.03  강남구 CCTV 범인 검거에 `한몫'

 

앞 기사에서는 강남구 CCTV가 효과 없다며 난리를 쳤다.

물론 예전에 우리도 같은 주장을 한 적은 있다.

 

2004.09.08 강남구 CCTV, 범죄율 감소효과 없어

 

그런데 결론은 정반대다.

그래서 더 좋은 CCTV를 설치해야 한단다. ㅠ.ㅠ 그럼 그렇지.

 

그런데 메치나 엎어치나 강남구에서는 신경 좀 쓰였나 보다.

그리고 확실히 돈도 많고 능력도 많다.

단 이틀만에 전혀 상반된 얘기를 방송사 9시 뉴스에 내보내는 데 성공하고 있는 셈이니까...

하기사 돈쓰고 욕먹는 일이 싫기야 하겠지.

 

(인터뷰 두 개 연속으로 하고 와서 이어 씁니다. ㅋㅋ)

 

예상대로, 강남구가 2월 1일자 기사를 보고 대응 보도자료를 낸 것이더군요.

그런데, 어찌나 허접한지.

CCTV 설치해서 잡은 범죄가 총 56건이란다.

그리고 그 중에 수배자가 12건이란다.

근데 그게 뭐.

 

일단 56건의 범죄가 CCTV가 없으면 못잡을 범죄였나?

그리고 그렇게 잡았으면 뭐하나, 강남구 전체의 범죄 감소율은 서울 평균에 못미치는데.

 

수배자를 잡았다는 것은 좀더 곱씹어봐야 한다.

그 말은, 사람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얼굴을 뚤어지게 감시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이건 정말 명백한 불법 불심검문 아닌가?

CCTV 설치의 목적에 불법 불심검문이 포함되었던가?

 

강남구 보도자료에 따르면, 주민들의 90%가 안심하고 있으며 더 달아달라고 난리란다.

효과도 없는데 안심하고 있다? 정말 큰 일이다. 안심은 곧 방심이다.

그런데 기자가 하는 말이, 강남구도 이제 돈 없어서 더 못 만든다더라.

다른 구에까지 설치해 주겠다고 떵떵거리더니만.

 

그래 그래서 더 좋은 CCTV를 다는 것은 대안이 아닌 것이고... 갈수록 태산이 되는 것이다.

부의 불평등이 범죄위험의 불평등이 되는 것이다.

사실 공공기관이 달아주지 않아도 강남구는 이미 사설 CCTV의 천국이다.

 

하튼 큰 일이네.

CCTV 미설치 지역 주민들이 설치해 달라고 난리친다고 들었는데...

돈 없어 설치 못 한다고 하면, 오히려 표깎이는 일이 될 터.

어찌 대응할란가. ㅋㅋㅋ

 

기자들한테 '이런 기사는 절대 나가면 안돼요'라고 얘기했는데... 어찌 될란가...

하튼 기자들도... 효과없다는 데이터가 나왔을 때는 방송 안터니 강남구청 보도자료 한 장에 난리를 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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