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싶은 것들.

 

세계인권선언을 비틀어 평택 주민들의 현실과 저항할 권리를 선언하는 것. 이를테면,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지 않더라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조목조목 짚은 후 이 질서에 저항할 권리를 선언하는 것.

 

빈곤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의 담론을 벼리는 것. 양극화 해소 담론을 넘어 부익부빈익빈의 현실을 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그래서 저항을 조직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할 수 있도록 정리해보는 것.

 

성매매여성의 주거권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 집결지 폐쇄의 의미를 다른 시각으로 설명해보는 것. 언니들이 좀더 힘을 받을 수 있을까. 여성의 주거권에 대한 혹은 여성주의적 주거권에 대한 고민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까.

 

어쨌든 이런 것들을 헤아리다 보니 내가 인권운동가가 되어가나 보다 싶다.

인권운동단체 활동 1년이 지날 때쯤 인권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니

이제는 인권운동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3/11 13:31 2006/03/11 13:31
태그 :
트랙백 주소 : http://blog.jinbo.net/aumilieu/trackback/365

<트랙백>

  1. 또 다른 평택

    2006/03/11 19:40

    미류님의 [인권운동가가 되어가나 보다] 에 관련된 글. 현재 미군기지 이전 확장으로 평택 대추리의 강제철거가 임박해있는 가운데, 활동가들은 마을 사람들이 떠난 빈집을 들어가 평택지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붉은사랑 2006/03/11 17:2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인권운동가가 따로 있소? 조만간 트랙백.

  2. 미류 2006/03/12 14:4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트랙백 글 잘 읽었어. 인권운동가가 따로 있는지, 그건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 같아. 그냥 내 말은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적절한 '인권'의 언어로 전선을 만들어내보려는 고민이 생긴다는 거였어. 운동이 실천적 연대를 목표로 하는 것인만큼 수많은 영역의 운동가들이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현장에서 연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내가 나의 언어로 인권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거야. 1년이 지나서야... 좀더 얘기해보면 좋겠네. 어떤 질문인지 막연해서. ^^;;

  3. 붉은사랑 2006/03/12 15:5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정말 질문이었어. '인권운동'이라는게 따로 있는가 하고...모두 권리의 측면에서 투쟁하는 것 아닌가 해서...
    그리고 트랙백은 미류 고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서라기 보담, 미뤄두었던 글쓰기라...그렇지만, 현재 재개발로 인한 철거가 시작된다면 현재 '성노동자의 주거권을 외칠수 있을까?' 성매매 근절의지가 결국은 성노동자 불인정으로 가는 상황에서 말이야. 그리고 성매매여성의 주거권이라 하면, 일반 여성들의 주거권과 다르지 않을것이고...뭐 이런저런 아예 연관은 없지 않은 듯 해서

  4. 미류 2006/03/14 11:0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하하.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건가?
    그냥 그게 계속 고민돼서 그런가봐. 인권운동이 뭐냔 말이지. ㅡ.ㅡ;
    성매매여성의 주거권과 여성의 주거권은 다르지 않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여성의 주거와 성매매여성의 주거는 다를 수밖에 없지. 취약한 집단의 권리가 실현되는 것이 보편적 인권 실현의 척도라면 무엇이 여성으로부터 주거를 박탈하고 있는지, 여성의 안정적이고 적절한 주거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가출청소녀들의 삶, 성매매여성들의 삶에서부터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고민만 하는 게 인권운동인가 싶어 우울해지는 게야. 그게 아니라는 건 너무 분명한데 삶을 만나는 일이 쉽지는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