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게 없어

그 말이 제일 속상해. 우리가 왜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냥 공장 가까운 어딘가에서 두 눈 부릅뜨고 진실을 똑똑히 지켜보는 것, 마음으로 마음으로 공장 안 노동자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를 간절히 보내는 것도 모두 소중한 행동이라고 생각해. 당장 눈에 결과물이 보이는 것만 전부가 아니라고, 난 생각해. 가까이에 있지 못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마음 늘 함께 하는 거. 그렇게 사람들을 모으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뭘 하면 좋을지 몰라서, 뭘 할 수 있을지 몰라서 마음만 부대끼는 이들에게, 할 게 별로 없다고 단정지어 얘기할 수 있는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는 거야. 또 비슷한 얘기를 듣게 되면, 그때는 화날 것도 같아. 그냥 같이 서있는 것, 그게 시작이자 끝, 가장 용기있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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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11:35 2009/08/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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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09/08/06 13:1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2. 에밀리오 2009/08/06 15: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 그렇네요 ㅠ_ㅠ 잉... 방금 연합뉴스 속보에 쌍차 노조 점거 풀었다고 나오던데... 아아 ㅠ_ㅠ

  3. 포카혼타스 2009/08/06 18: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누가 일케 말해주면... 디게 고마워요. 고마워요 미류님.

    • 미류 2009/08/06 21:00 고유주소 고치기

      뭘 하면 좋을지, 뭘 할 수 있을지 잘 몰랐던 제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서로 힘내요.

  4. foract 2009/08/06 19:0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마음 깊숙히 아프네요.. 함께 서 계실, 보석 같은 분들을 오늘도 떠올리면 부끄럽고 보고싶고 눈물나고.. 다시 잘 다잡아야지 생각합니다.

    • 미류 2009/08/06 21:01 고유주소 고치기

      응, 보고 싶어요. 당신도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거 알고 있어요. 제가 더 부끄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