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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3월에는 영어학원을 새벽반으로 바꿨다..

좀 무리한 시도였지만.. 그럭저럭 수업도 듣고 하루도 일찍 시작하고..^^;

밤새 내내 환청과 싸우느라 정신없이 세수만 하고 학원 가는데..

 

서울역에서 방송이 나왔다..

승차하는 기차에는 KTX 여승무원들이 탑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전에는 이상 없으니 안심하고 탑승하라 는 요지..

 

어제까지도 같이 일했을 그 사람,

방송을 하는 그 사람은 어떤 생각일까..

그 방송을 하는 여성은 정규직일까.



그리고 학원 끝나고..

10시에 잡힌 인터뷰를 기다리며 자료읽고 질문지나 만들까 하여

세종문화회관 옆에 있는 던킨에 갔다..

 

혼자 기분 낸다고 머핀도 먹고 커피도 먹고 자료도 보고 시그질도 하고

눈내린다고 혼자 흥분하며 노래도 따라부르다가..

 

한 자리 건넌 옆자리에 한 젊은 여성이 앉았다..

흘깃~ 내 또래일까, 아님 좀 어릴까..

 

빵과 커피를 먹다 말고 전화를 받는다. 

그러더니 "그래? 고맙다. 그래도 돼? 정말 고맙다.."

반색을 하며 목소리 톤이 바뀐다.

바리 바리 책인지, 잡진지 모를 것들을 펼쳐놓고 있던 그 목소리에 화색이 돈다.

뭔가 좋은 일인가 보네..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후후 3월에 눈내리는 미친 월요일 ~~.. 하면서..

 

그 전화 끊고 나서 전화를 건다..

"아빠... 저 서울에 있어요.."

글쎄 사연은 모르겠고.. 아마 떨어져 사는 부녀 지간인게지..

 

근데.. 이 여성 울기 시작한다..

일 한지 한 달됐어요.

친구랑 같이 하기로 해서 일이 더 잘 될 것 같아요...(아무래도 좀 전 전화는 친구가 자기 직장 관두고 이 여성과 힘을 모아 일을 같이 하기로 한 거 같아..)

밥은 잘 챙겨 드시죠..

요즘 신촌에 살아요.. 가깝고..

아는데도 되서요..

 

그리고는 한참을 울다 전화를 끊고..

그리고 나서도 한참을 울다가..나가더라..

 

기어이 있는 커피와 빵을 다 먹고 나가는 그 여성을 보면서

갑자기 멍먹함이....알지못할 그녀의 삶의 무게가..

 

그리고 인터뷰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KTX 파업대오를 서울 역앞에서 만났다. 기자회견을 막 하려는 찰나였다.

 

오전내내 스쳐가듯 만난 그녀들이 그냥 생각났다.

진행중인 삶이니..

나 또한 그녀들 속에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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