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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에 대한 단상

한 동안 외근을 하면서 그간 못 만났던 사람들을 대거 만나고 있다..

유쾌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정말 우연하게 국회를 들어가다 한나라당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를 만났고 레디앙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한 선배를 만났다..같은날.. ^^

세상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느끼며..

코찔찔이 대학 시절이 아닌 세상밖에서 만난 그 둘이 낯설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요즘 두가지 생각을 한다.

하나는 무엇 때문에 운동을 하려 했을까에 대한 물음과

하나는 병원비를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

 

첫번째거는 자유롭고 인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려는 나의 선택이었다는 명제를 찾긴 찾았는데 내 삶이 그렇지 못했고,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문뜩 느꼈다.. 좀더 숨고르며 여유롭게 살아야 겠다는 .. 생각을 하고 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자문을 얻고 있다..

 

두번째 병원비에 대한 고민은 여기 저기 고장이 나면서 현실로 닥친 문제다.

그리고 정말 구질구질한데.. 정말 답답하다..

 

농담 삼아서는 한미FTA 협상 타결 되기 전에 아픈거 다 치료해야 한다 말하지만 정말 약값뛰고, 민간의료 보험 들어오기 시작하면 나 같은 인생은 어찌 살아야 할지 참이나 고민이 된다.

 

봄이 되면 여지 없이 찾아오는...

꽃가루 날리고 건조하면 여지 없이 기침을 시작하는 먼지 알러지.

올해는 좀 더 심해서 기관지 염까지 앓았다..

가래를 밷지 못하는 천성으로 그르르 끓는 기침을 해대는 봄을 보냈다..

혹시 폐렴이나 결핵이 아닐까 조마조마했던 마음에

엑스레이 보고 어찌나 가슴 쓸어 내렸던지..

약 열심히 먹고, 몸에 좋다는 거 다 챙겨 먹고 ..

 

겸사 겸사 건강진단도 받자고 해서 받기로 했다.

4가지 지적 사항. 2가지 정밀 검사 요구.

B형 간염 항균이 없다는 거 .. 간단하게 주사만 맞으면 해결 될 문제..

문제는 정밀 검사 요구를 받은 사항들이 사람은 겁나게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실은 예전 부터 좀 걱정이 됐던 부분이기도 하고..

그리고 문제는 혹여 아플까 겁나는 것 보다

더 나를 갈등 때리게 하는 것은 

내가 이 병원비를 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고민 ..고민.. 그리고 고민 중이다가..

 

너무 고민했던 건지 입안에서 부터 싸움이 시작됐다. 잇몸이 봉기를 시작했다.

잇몸이 붓고 이빨들이 욱신욱신.. 하루 이틀 견디다 결국 휴가를 내고 치과에 갔다..

철분 비타민제 먹고 좀 쉬란다.. 바이러스는 아니라고..

그리고 이 기회에 치료를 권한다.

치료했다가 깨진 어금니 친구를 씌우는게 어떻겠냐는 제안..

다시 고민 고민..

이 치료비를 댈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치료하기로 했다..

그리고 도저히 내 형편으로 부담할 수 없는 비용에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어여 병원가서 치료하란다..

어찌나 구질구질 하다..

 

남들이 보면 얼마 안될 액수들일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참이나 나를 불편하게 하는 액수다..

누구는 나한테 건강염려증이 과해서 그렇다고 말하는데..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내일 정밀 검사 하나를 받기로 했다.

별일 없을 거라 위안한다.. 늘 그래 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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