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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만 한다..

집에 와서 기사를 쓰려고 노트북도 쟁여 왔건만 ..

계속 딴짓만 하고 있다. 옛날 생각하며 사진도 정리하고, 정리 못했던 것을 하나 둘 씩 올려 놓고..

이모가 보일러를 켜 놓고 나간 덕분에 집이 찜질방이 되어 있다.

오늘 .. 발딛 기도 힘들 정도로 뜨거운 이 바닥에 나의 허리를 완죤히 지저 버려야 겠다..^^:

 

임용고사 끝난 녀석들을 어제 좀 늦게 만났다.

고시인지 고사인지 다른 학번들은 다들 척척하니 잘도 붙더만 울 동기들은 참 쉽게 풀리지 않는다..

바라보기 안타깝고, 그냥 지나치기에도 참 쉽지 않은 녀석들이다..

 

전교조 가서 꼭 활동하겠다는 포부들을 밝히지만, 난 교사가 가지는 사회적 계층성으로 인한 한계가 있으니 지역활동이나 공장현장에서 부터 같이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제 이 말도 소용 없고 서로의 갈길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이미 서로의 그런 길을 인정하고 알아서들 간다. 단지 때론 필요할 때 그리고 과거의 정으로 끊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것을 초월해 그냥 인간적 관계로 유지되어 간다. 이미 교사를 하겠다는 것은 교육 운동을 하겠다는 한 맥이지만, 난 전교조 활동이나 교사 운동을 말하는 내 선배나 동기들이 적당한 자기 밥줄과 사회적으로 안정적으로 자기 지위를 잡고 취미활동같은 운동을 하겠다는 것 이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헌신적으로 전교조를 세워온 사람들을 폄하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교육운동을 비하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사범대를 나온 나의 판단이 그렇다는 거다.

 

민주노총 총파업을 보내고, 철도의 밤을 보내고 그리고 널럴한 월요일을 보내면서 이것 저것 생각이 많아진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을 했다. 블로그에 내글 적듯, 꼬마게시판에 주저리 늘어놓듯 기사를 쓰면 안되는 다는 것을 뼈져리게 배웠고, 단어 선택도 신중하게 해야 하고 특히 설렁설렁 넘기는 단점을 넘어 내가 쓴 글에 대해 책임지고 재검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다소 챙피하고 아프지만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 투본 회의 참관 투쟁의 경우는 내가 들고 싶은 손을 정확히 들었으나 뒷심 부족으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고 심지어 민주노총의 투본 결과를 담아 후속 정리를 못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였고, 이미 내가 그것을 썻어야 하는데라고 느낀것은 이미 12월이 넘어 서였다.

 

철도 파업에 배치되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파업 가부와 상관없이 실상황으로 보도 한다. 그리고 반드시 마무리 기사를 쓴다'였다. 변수들이 많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은 판단들이 난무하고, 여러 평가들이 이어지고, 가진 정보가 틀려 지거나 내가 가진 정보를 확신할 수 조차 없어졌었다. 파업에 대한 시기성은 추운 새벽을 넘겨서 철도청의 최종안을 받으면서 '잠정안 수용'으로 완전히 기울어 졌다. 평가다 성과다 말이 없이 마지막 복귀 지침에 그 흔한 박수 조차 없었다. 현장에 서 있는 나는 확대쟁대위의 투표 결과와 부곡 현장 분위기 속에 갈팡질팡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인가 무엇이 현장의 판단이고 분위기 여야 하는가에 대해 나는 남겨진 조합 간부들, 그들에 대한 조직적 자신감 없음으로 결정 지었다. 그만큼 준비가 덜되 있기도 했고.

 

마지막 결국 밤을 세고 집에 오는 길에 마무리 정리하고 자야, 사람들이 기사를 보겠구나 싶어 욕심부려 정리한 게 화근이 됐다. 지적도 받았고, 정리도 했다. 그렇지만 그 정리된 상황을 모르고 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평가하고 기사를 봤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참 많이 아찔해 졌다. 아. 이런 거구나. 미디참이라는 곳이, 인터넷 매체라는 것이 이런 곳이구나를 등골 서늘하게 느낀 순간이었다. 덧글보며 설마했던 문항을 다시 읽은 글에서 황당해 하고, 아무도 지적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다소간에 원망도 나오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짱구를 마구 굴리다가 선택을 했다. 고치고, 덧글달아 설명하고, 글을 좀더 수정 보자고. 편집장의 존재가 용욱이 형의, 용구라의 존재가 정말 절실해 지는 순간이었지만 결국 혼자 마무리 지어 버렸다. 그게 제대로 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도 내일 회의때 해야 하겠지.

 

과한 욕심은 실수를 부르고, 공간에 대한 책임은 나의 신중함에서 나온다. 덜렁 거리지 않고 꼼꼼하게, 허둥지둥 하지 말고 신중하게 12월의 내 모토는 "차분해 지기"다. 역할 구분상의 실수 이기도 했으나 나의 실수가 컸던 만큼 차분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실천하는 내가 되야 겠다. 2005년도 다가오고 이제 한살 더 먹어서 20대 중반도 훌쩍 넘어 버리게 됐으니 살아온 시간 만큼의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차근차근.. 신중신중.. 진중진중..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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