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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신경질이 욱.욱.욱.욱..

엄마가 계속 찡얼찡얼 찡얼..

내 말투는 툭.툭.툭..

 

아침에 엄마한테 한 막말이 미안해서..

엄마가 그리 졸랐던 이메일과 블로그를 만들어 줬다.

음.. 진보넷에 만들려 하다가 일상사 들통날까봐 다시 네이버로 바꿔서 만들어 줬다..

좋으시단다..찡얼징얼하다가 갑자기 기분이 업되서 점심 준비하신단다..

 

못됐다. 무책임하다. 너는 너만안다. 자식잘못 키웠다. 너는왜 대학을 나왔냐.

나도 공부하고 싶었다. 남들 자식을 자기차끌고 와서 엄마 모시고 다니더만..

마지막 말은 "등록금 대줄것도 아니면서.."로 끝맺는다. 지겹도록 못이 박힌다.. 이게 다 내 죄려니.. 하고 듣고만 있는 것도 정말 기분 드러워서 못들어 먹겠다고 지른 한마디가 내내 걸리네.. 못되먹은거 맞다.. 

 

최근 고3인 울 엄마의 찡얼거림이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되면서 더 거세진다. 엄마가 대학에 갈수 있지. 맘에 드는 거 골라봐..내가 아는게 없으니까 너가 도와줘야지. 잘난 둘째 아들한테좀 도와달라고 해. 둘재아들 왈.. 난 지금의 교육제도를 반대하고, 나또한 그 제도의 희생자라 생각한다. 엄마가 하나의 티켓 따듯 자기만족적으로 그런 제도속에 들어가는 게 싫다.. 일장연설을 늘어놓으시고 .. 엄마의 하소연은 나에게 쏟아진다... 

 

엄마가 학교를 다니기 까지 엄마와 이모 그리고 나를 제외한 극비의 007작전이 두어번 있었다. 공부하고 싶어했으니까.. 공부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니까.. 평소에 나도 보지 않는 아리랑 TV의 퀴즈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며 아는 단어 찾기가 취미이신 분이니.. 말끔히 학교생활 마치고 2005년 2월 16일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아마 생애 처음으로 받는 졸업장일 것이다..그래서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울 엄마의 삶이 서글프기도 하고..

 

불감지수 높아지면서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첫 타자는 가장 가까이에서 늘 즐기게 아침을 챙겨주는 이모와 아침을 못먹고 나가는 나의 상황 때문에 발생하고.. 너 뭐하고 다니냐고 묻는 말에 다시 한번 발생하고.. 지방에서 올라온 후배에게도 한마디 날리고.. 오늘 엄마한테도 날리고.. 망나니다.. 마구 날리고 사니..

 

분명히 후회하는데.. 반성도 하는데.. 나아지는 기미 없이 계속 반복이다.. 반복.반복.. 빨리 다음주가 와서 휴가 모드에 빠져야 할 것 같다.. 지금의 고민은 휴가 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계속 욱욱!! 하는 모드면 어쩔까 라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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