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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3/28
    초대하삼~“변혁의 세계화와 대안 미디어”(5)
    랄라^^V
  2. 2006/03/15
    [책] 꼬끼리를 쏘다
    랄라^^V
  3. 2006/03/13
    월요일 아침에..
    랄라^^V
  4. 2006/03/10
    이 끝은...
    랄라^^V
  5. 2006/03/07
    휴가 잘 다녀왔다..
    랄라^^V

초대하삼~“변혁의 세계화와 대안 미디어”

이 곳에 있다보니

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아니 영향과 내용에 대해 고민한다는게 사실이겠지..

 

가끔 드는 생각 있잖아..

열심히 눈빠져라 쓰고, 정말 고민고민해서 단어 하나 선택해서 쓰는데..

이런 내용은 사람들이 널리 널리 알았으면 해서 열심히 쫓는 싸움들도..

과연 이걸 누가 볼까하는...

 

내 나름의 원칙으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이게 맞나 싶은...

 

우여곡절 끝에 참세상이 국제포럼을 한다. 국제포럼님의 [참세상 국제포럼 개요 및 취지] 에 관련된 글. * 민중언론 참세상[“사회변혁을 촉진하는 세계화 운동, 미디어도 함께”] 에 관련된 글.

 

미디어에 대한 시험이 자유로와야 한다.

여기서의 자유로움은 자본에 대한 독립의 의미도 있고 

개별 창작자의 창발성에 기인한 특성도 있고.. 그렇다 

저번 주 이던가? 일본에서 왔던 활동가들은 진보넷과 참세상을 방문해 소개를 받으며 '부럽다'고 했다.. 자신들에게도 이런 미디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편은 우쭐.. 한편엔 부담.. 한편엔 자문.. 그런 부러움을 받을 만큼 우리가 잘하고 있나..

 

빼앗긴 시청앞의 광장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인터넷 및 뉴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우리의 무기들을 단련 시켜야 한다.

인터넷은 유용했던 것 처럼..

 

자본에게 독립된 우리들의 무기로..

그 다양한 시험을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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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꼬끼리를 쏘다

주거지가 생기고, 그 곳에서 주말을 보낼 수 있게되면 제일 먼져 찾는 곳이 도서관.
사람 구경하기도 좋고, 그냥 혼잣말 하기도 좋고, 책도 많아 좋고, 쉬기에도 좋고...

전노협 백서를 구비해 놨는가와 미천한 내가 읽은 사회과학 서적량이 얼마나 있는가가 좋은 도서관과 질 않좋은 도서관을 구분하는 잣대로 삼는 나로써는 도서관 구비 항목과 대여 상황을 보는 것도 내 여가 중 하나다.

 

이사한지 어언 5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주말 한번 제대로 보낸 적 없는 집에서
휴가 기간 동안 좋은 도서관을 찾아냈다.


다리품 파는 것을 좋아하는 내 스타일에도 맞고, 가는 길에 산자락이나 집 구경도 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인적이 좀 드물다는 흠이 있지만..

그렇게 찾아낸 용산 도서관과 남산 도서관.
지도 보고 찾아갈 때는 남대문 방향에서 고개를 타고 호텔을 지나 도서관을 찾아냈다. 그리고 내려올 때는 가뿐히 직선 코스로 서울 역을 향해 내려온다.


원래 도서관 얘기를 할려 했던 것은 아니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중에 '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의 산문선, 외국 책같은 책이 있었다. 레베카 쇼핑의 유혹에 빠지다 라는 소피 킨셀라의 로맨스 소설도 하나 빌려 가뿐히 봐 주시고..

 

사실 SF 공상과학과 관련해서는 TV도 영화도 소설도 좋아하는 취향인지라.
조지오웰의 소설의 굉장히 반가운 손님인 셈이다.
(대부분의 경우 책을 빌릴 때 항목을 봐서 빌리기 보다는 마구 잡이로 책 사이를 걸어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빌려오는 스타일이기 땜시 눈에 번떡 뜨인 거다)

 

조지오웰의 1984년 책을 읽고 어찌나 절망에 빠졌던지..
빅브라더로 더 유명한 책이지만 난 그 처참한 결과에 더 없이 우울했다.
새내기 교양 도서여서 읽었던 책이지만 한동안 책속에 널부러진 전체주의 사회와 전쟁에 대한 부분, 개인과 인간의 나약함(?) 에 대한 회의도 일었고.. 결말에서 처참한 스미스와 줄리아의 어색한 만남이란..완전 절망이었다.

 

사람들은 SF 소설의 3대 거장으로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를 꼽는다. 아이작 아스모프의 경우는 어느 영화에서도 본거 같은데

 

로봇은 인간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 수 없다. 로봇은 제 1원칙에 위반되지 않는 한 인간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로봇은 제 1원칙과 2원칙에 위반되지 않는 한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라는 로봇공학의 3원칙을 제창한 사람으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사실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이라는 소설을 누군가의 추천으로 보긴 했지만 나 같이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에겐 굉장히 난해한 책이었다. 개인 소장 보물 명단에 올라가 있는 '라마' 시리즈(7권 완판을 다 소장하고 있음. 캬캬.. ^^)를 이 전권을 읽고 나서야 아서 클라크의 위대한 세계가 열렸으니.. 마지막 장에서 여주인공 니콜이 죽음을 택할 때 나의 갈등이란... 

 

어쨋든 메트릭스, 스타트랙류 SF를 특히 선호하지만...

 

코끼리를 쏘다의 번역자는 조지오웰이 '서구 제국주의와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하층 계급 사람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노력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 책은 사실 조지오웰이 써 놓은 짧은 단편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버마 식민지에서 소위 제국의 경찰로 자신이 체험한 경험의 글도 있고, 자신의 문학적 견해와 문학이 정치성을 띌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자기 의견을 피력한 글도 있고, 파리나 런던에서의 빈곤층의 삶의 생활 경험담이나 구빈원 생활 담도 있다. 다 실제 자기가 경험해 보고 쓴 글이라니 그 느낌이 더 절절하다.
 
사실 최근에 1948년을 다시 읽으면서 이 책이 주는 회색느낌, 내가 느끼는 답답함이 뭐 때문일까 고민을 하닥 결국 답을 찾지 못하고

 

개인을 이렇게 처참하게 만들다니 나쁜 새끼들

욕만 하고 책을 덮었는데..

 

내가 코끼리를 쏘다 의 책에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글은 '오웰 자신의 문학이 왜 정치적일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혀 놓은 글이다.

 

본인은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이 글을 쓰는 네가지 동기라고 해 놓고 적고 있는데..
 
"평화로운 시기에 살았다면 나는 화려한 문체나 단순히 묘사 위주의 책만을 썼을 것이고, 나의 정치적 충성심에 대해서도 거의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격변기를 언급하며 작가가 이런 주제를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우리 시대와 가이 혼란한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어떤 책도 정치적 편견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이 정치와 관계가 없다고 하는 의견은 그것 자체가 정치적 태도이다"

 

몰랐는데 조지오웰이 살아온 시대가 스페인 내전도 있고, 히틀러가 독재도 하고, 세계 대전들도 펑펑 일어나던 그 시대더라.

 

그리고 시도 하나 있다.

 

행복한 교구 목사가 될 수 있었다.
2백년 전이었다면
영원한 운명에 대해 설교하고
호두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그러나 슬프다,  사악한 시대에 태어나
나는 그 행복한 안식처를 놓쳤다.
나의 입술 위에는 수염이 자라고
목사들은 모두 면도를 깨끗이했다.

 

후에 다시 좋아진 시절에
우리는 즐거운 일이 너무 많았다.
우리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달래서 잠자게 했다.
나무들 가슴 위에

 

아무것도 모른 채 우리는 감히 가지려 했다.
지금 우리가 숨기고 있는 즐거움들을
사과나무 가지 위의 방울새가
나의 적들을 떨게 만들 수 있다고
그러나 여인들의 배와 살구들,
그늘진 개울의 물고기들
말들, 새벽에 날아오르는 오리 떼
이 모든 것은 다 꿈이다.

 

다시 꿈을 꾸는 것은 금지되었다.
우리는 즐거움을 망가뜨리거나 감춘다.
말들은 크롬강으로 만들어지고
살진 작은 남자들이 그 말들 위에 탄다.

 

나는 결코 꿈틀거리를 수 없는 벌레와 같은 인간
규방의 여인도 없는 거세된 남자
목사와 인민위원 사이에서
나는 유진 아람 처럼 걷고 있다.

 

인민위원은 나의 운명을 말하고 있다.
라디오가 켜져 있는 동안
그러나 목사는 오스틴세븐 한대를 약속했다.
목사일은 돈벌이가 좋으니까.

 

나는 대리석 저택에서 살고 있는 꿈을 꾸었다.
깨어보니 꿈은 현실로 바뀌었따.
나는 이러한 시대에 살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스미슨는? 존스는? 그대는?

 

조지 오웰은 자신의 글로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를 전체주의 국가라 말하며 그 나라들에서는 이미 문학이 불구가 되어 있거나 사라질 위기라 규정 했다. 또한 "만약 전체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환산되어 영구히 존속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문학이라 여겨왔던 것은 분명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보니 전쟁과 빅브라더 소수 권력자, 감시와 통제 등 암울한 1984년에 등장한 현실은 그런 그의 생각과 느낌이 지데로 반영된 것인 셈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았는데 '동물 농장'이란 아이들 동화도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조지오웰의 작품이라 한다. 오호 이 책을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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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3월에는 영어학원을 새벽반으로 바꿨다..

좀 무리한 시도였지만.. 그럭저럭 수업도 듣고 하루도 일찍 시작하고..^^;

밤새 내내 환청과 싸우느라 정신없이 세수만 하고 학원 가는데..

 

서울역에서 방송이 나왔다..

승차하는 기차에는 KTX 여승무원들이 탑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전에는 이상 없으니 안심하고 탑승하라 는 요지..

 

어제까지도 같이 일했을 그 사람,

방송을 하는 그 사람은 어떤 생각일까..

그 방송을 하는 여성은 정규직일까.



그리고 학원 끝나고..

10시에 잡힌 인터뷰를 기다리며 자료읽고 질문지나 만들까 하여

세종문화회관 옆에 있는 던킨에 갔다..

 

혼자 기분 낸다고 머핀도 먹고 커피도 먹고 자료도 보고 시그질도 하고

눈내린다고 혼자 흥분하며 노래도 따라부르다가..

 

한 자리 건넌 옆자리에 한 젊은 여성이 앉았다..

흘깃~ 내 또래일까, 아님 좀 어릴까..

 

빵과 커피를 먹다 말고 전화를 받는다. 

그러더니 "그래? 고맙다. 그래도 돼? 정말 고맙다.."

반색을 하며 목소리 톤이 바뀐다.

바리 바리 책인지, 잡진지 모를 것들을 펼쳐놓고 있던 그 목소리에 화색이 돈다.

뭔가 좋은 일인가 보네..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후후 3월에 눈내리는 미친 월요일 ~~.. 하면서..

 

그 전화 끊고 나서 전화를 건다..

"아빠... 저 서울에 있어요.."

글쎄 사연은 모르겠고.. 아마 떨어져 사는 부녀 지간인게지..

 

근데.. 이 여성 울기 시작한다..

일 한지 한 달됐어요.

친구랑 같이 하기로 해서 일이 더 잘 될 것 같아요...(아무래도 좀 전 전화는 친구가 자기 직장 관두고 이 여성과 힘을 모아 일을 같이 하기로 한 거 같아..)

밥은 잘 챙겨 드시죠..

요즘 신촌에 살아요.. 가깝고..

아는데도 되서요..

 

그리고는 한참을 울다 전화를 끊고..

그리고 나서도 한참을 울다가..나가더라..

 

기어이 있는 커피와 빵을 다 먹고 나가는 그 여성을 보면서

갑자기 멍먹함이....알지못할 그녀의 삶의 무게가..

 

그리고 인터뷰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KTX 파업대오를 서울 역앞에서 만났다. 기자회견을 막 하려는 찰나였다.

 

오전내내 스쳐가듯 만난 그녀들이 그냥 생각났다.

진행중인 삶이니..

나 또한 그녀들 속에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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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끝은...

 

이제는 익숙해 져야 하는 건가. 도대체 이노무 정부가 누구 정부인가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가난과 역경 속에, 배제 당하는 민중의 그 끝은 반드시 반동의 혁명일 것임을 믿으며..


WTO 투쟁 당시 홍콩에 있을 때 11명의 억류자들이 쿤퉁 법원에서 구속적부심을 받던 날.  심리 시작에 앞서 어물쩡 망보고 다니다 째지는 목소리에 시선이 꽂혔다. 곱디 고운 정장을 입고 있던 홍콩주재 여성 영사가 굉장히 짜증 스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더니 재판장 안으로 들어갔었다. 1000명이 억류되던 과정 까지 자신들은 할 만큼 했다는 것, 그리고 도주 위험등에 대한 신원 보증이 어렵다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같이 있던 한 활동가는 ‘한국정부가 보증은 안서면 누가 서냐’며 큰소리로 항의했었는데...

한미FTA 협상의 전후 과정을 보면서 이 정부가 도대체 누굴 위해 이리 가나 망막해 질때가 수도 없다. 양기환 영화인대책위 대변인은 마이크 잡을 기회만 생기면 두가지 요지의 말을 한다.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제 2의 탄핵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과(이미 수도없이 터져나왔어야할 정권 퇴진, 타도가 왜 안왜쳐지냐는 반문이기도..) 또 다른 하나는 정부 행정의 키를 잡고 있는 친미관료들에 대한 항의 이다. 행정부 곳곳에 뿌리 박혀 정부 정책을 그들의 신자유주의 시장정책으로 쓸어 버린다는 주장.




이창동 전 문광부 장관이던 시절. 1대 다수의 싸움이 정말 지치더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소위 국무회의라는 자리에 들어가 보면 오히려 정책과 방향을 정해놓고 장관들을 협박해 대니 정말 외롭더라는 거다. 요즘도 마찬가진 게지. 행정부 각 부서에서 정책을 내고 사업을 올려 국무회의에서 받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다 정해서 장관들한테  ‘그렇게 해라’ 라는 식의 협박과 명령 그리고 행동 지침을 꽂아 버리니. 그러니 늘 관계부서들의 대책이 발표보다 늦는거지..


몇 일전에 KT&G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한참이나 시끄러웠다. KT&G와 아이칸의 돈놓고 돈먹기 싸움을 보면, 어차피 경영권이라는 것이 나의 관심 밖의 문제니 ‘그럴 수 있다’고만 치부하지만...


그냥 주식시장에서 외자들이 국내 기업들을 얼마나 장악했고, 배당을 챙겨갔는지의 수치 뿐 아니라 정말 어이 없게 청산당한 오리온 전기 노동자들의 경우나, 위니아 만도 노동자들의 경우처럼 제조업에서 나타나는 자본의 문제에 대해 방관해서는 안될 것 같아서. 결국 그 고리와 기반은 연결된 것이기에..노동권이 우선되지 못하니 경영자의 변화, 기업의 변화가 아니라 자본의 변화가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늘 그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엄청나게 챙겨가는데 상대적으로 우리는 늘 순진하게 믿다가 덜컥 당하고, 대책도 없고, 대안도 없이 덜컥 떨어지게 되는 거 같다.. KT&G와 아이칸에 대한 한덕수 경제부총리라는 작자의 말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너무나 당당하게 “KT&G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경영권 방어 대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권 방어야 알아서 할 일이지만 국제기준이라는 것이 뭐 덕수형이 늘 말하는 자유시장 원리와 개방경제의 정책을 유지 강변인 셈이다. 설령 정부가 개입해 중재할 거라는 꿈을 깨라는 거다.  


딱히 개입해 보호해 달라 떼 쓰는 입장은 아니지만 현재 자사주 취득 한도 철폐, 제 3자 신주배정, 역공개매수 등의 방식으로 상법이나 기타 특별법들을 활용해 지켜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기도 하고

 

공기업들 마구잡이로 팔아놓고, 에너지도 팔고 물도 팔고 은행들도 팔고 투자제한 규정도 완화 시키고, 진입장벽 규제도 완화 시켜 놓고  쎄일 쎄일 하더니 이제는 이런 기업들에서 문제가 생겨도 '정부는 할 일이 없다'는 식으로 배째라로 나오는 모습을 보니 좀 많이 빤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년전 외환카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저지 싸움할 때, 그리고 론스타를 비롯한 외자들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청와대의 커넥션이 제기됐을 때도. 오리온 전기 노동자들이 매틀린패터슨에 매각되는 과정에도 정부 입금은 쎄게 작용했다. 근데..뭐야.. 문제가 생겼는데도 개입의 여지가 없다면 도대체 누가 책임지고, 조율하겠다는 건지.

 

KT&G와 아이칸의 문제만으로 보기에는 좀 거시기 할 만큼 개인적인 감정이 깔린 거지만, 너무 쌩쌩하게 잘라 말한 부총리를 보니 참이나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그 방향 대로 FTA 협상들도 마구잡이로 가겠고만 싶어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다.

 

자유 경쟁과 시장 만능을 외치는 그들 나름대로의 신념이 여지 없이 드러난다. 그들의 불타오르는 신념이 사회 전반 곳곳에서 드러난다. 므흣~ 그 끝의 처참함을 믿지 않는다면 지금의 일상은 정말 지옥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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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잘 다녀왔다..

철도파업으로 한참 뒤숭숭 하던 그 시기 난 휴가를 갔다.

그리고 조용히 세상과의 모든 연락을 끊고 서울집과 성남집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은 철도 파업 소식을 물으며 취재 여부를 물었으나 난 그때 휴가 중이었다. 쫌 많이 미안했지...^^;

 

어디를 특별하게 간건 아니고

아무도 모르게 내가 지내왔던 곳들을 되돌아 봤다.



학교에도 가보고, 성남에 다녔던 거리도 가보고,

남산도 한번 가보고, 여의도도 한번 가 보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 ..

 

갑자기 존재감이 사라지고,

너무 모든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서 겁이 났던 거 같다.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혼자 주문걸고 있다가 벅차니까 사실은 나가 떨어졌던 거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모든게 무거웠고 그냥 도망치고 싶었던 게다.

3년 증후군이 다시 발동한게지..

역마살 처럼 ..

 

종로에 앉아서 사람 구경을 하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

새내기 시절에 한 선배는 날 데리고 종로에 왔다. IMF 전이었기에 그나마 풍족했던 그 시절 .. 선배는 내게 커피를 사주며 종로에 대해 일장 썰~을 늘어놨다. 민중의 거리...투쟁의 거리..

그 선배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선생님하면서 좋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한해를 넘기면 정말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친구와 술을 마시며

한 때 내 꿈은 언어치료사였다네..라는 말을 힘겹게 꺼냈다..

그리고 언젠가 난 이러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이건 아직까지는 ..)

그 날은 아무한테도 꺼내 놓지 못했던 내 꿈과 바램을 말했다..

내가 치료사가 되겠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변심이네, 운동 접네 ..

뭐라 할 까봐 참이나 겁이 났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보다는 나중에 하자고 미뤄두자고 혼자 주문을 걸기도 했다..

 

휴가 동안 되돌아 보고, 살펴보고, 사람들 보고 하면서..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나한테 말했다.

난 지금 선택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 이렇게, 이것을 하고 있다고.

도망치고,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어리광을 부리는게 아니라

내 선택에 대해 책임지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좀더 여유러워졌다고 할까..

 

그리고..

다시 참세상으로 돌아왔다.

한 동안은 먹먹하게 잘 지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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