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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여행

겨울 여행지 선택이 쉽지 않다. 조용히 사색하는 여행보다 시끌벅적한 관광에 익숙한 탓이다.

 

그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움직이기가 싫다. 그래서 최대한 이동거리를 줄이면서도 다양한 재미를

 

동시에 즐기려고 휴양림 안에 있는 펜션을 숙소로 결정했다.

 

휴양림은 대부분 도,시,군 등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펜션 가격이 매우 싸다.

 

내가 선택한 곳은 울진군에 위치한 구수곡 자연휴양림. http://gusugok.uljin.go.kr/

 

요즘은 홈페이지가 잘 되어 있어 직접 예약이 가능하다. 비수기 평일에는 4만원짜리 방도 있다.

 

그런데 주말에는 좀 예약이 밀려 있어 싼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 부지런해야겠다.

 

비수기 평일에는 방이 많다. 4만원짜리 방에 들어가보니 4명 정도는 충분히 잘 수 있다.

 

무리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여행 정보는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다. 요즘은 블로그만 돌아도 정보가 많아서 여행 계획

 

짜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 휴양림 입구, 휴양림 관리실은 울진군 건축과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근무.

 

 

 

구수곡 휴양림은 9개 계곡이 모야드는 곳이라는 의미라는데...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산림욕, 해수욕, 온천욕이 동시에 가능한 곳이라 좋다는 지인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

 

그런데 직접 가보니 차가 없는 사람은 조금 불편하겠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강릉

 

거쳐 동해, 삼척 지나 울진으로 들어간다. 말로만 듣던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길은

 

오른편에 산을, 왼편을 바다를 끼고 달리기 때문에 경치가 좋다.

 

 

>> 휴양림으로 바로 들어가는 버스가 없어서 중간에 갈아타야 한다. 그나마 비수기라

버스도 1시간 정도 간격으로 한 대 정도.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바다 구경을 했다. ㅋ~~좋다.

 

 

그나마 갈아탄 버스도 휴양림 앞까지 가지 않고 삼거리에 내려준다. 내려서 20분 정도를

 

걸어들어갔다. 아침 10시 30분 정도에 차를 탔는데 도착해보니 4시가 다 되어 있다.

 

예상을 잘못했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서 첫 날 일정은 그냥 펜션에서 뒹굴거리기.

 

그래도 외진 곳에 와 있으니 기분이 좋다. 사방이 고요하다.

 

 

>> 첫째날 아무 것도 못해서 마음이 급해졌다. 둘째날 아침 일찍 산행에 나선다. 휴양림에서

바로 등산로로 이어진다.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장승. 폼으로 세웠다.

 

 

>> 산행 중에 참고하려고 지도를 사진으로 찰칵. 유럽여행 때 배운 팁.

 

 

>> 늦겨울 계곡의 다양한 모습. 산 아래에서부터 정상까지 천천히 봄이 찾아온다.

계곡 입구에는 어느새 봄이 성큼 와 있다.

 

 

고도가 올라가지 점점 눈이 많이 쌓여 있다. 등산 장비 없이는 더 올라가는 게 무리일 거

같아서 중간에 내려왔다. 그래도 겨울산이라 속도가 더딘 탓에 시간이 많이 지났다. 운동화도

젖었다.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오후에는 온천욕을 준비했지...

 

휴양림에서 온천장까지 거리는 3km정도 밖에 안되는데 문제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콜택시를 부르면 왕복 3만원은 들거란다. 이런 낭패가-.-;; ㅋㅋㅋ 그러나...

유럽 자전거 여행 때 배운 거. 작정하고 달려들면 답이 나온다.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더니

관리실에서 공짜로 데려다준다. 내가 고맙다고 홈페이지에 후기 올려준다고 하자,

절대로 차 태워줬다는 말은 말란다. 공무원 차량이라 불법(T.T;;)이란다. ㅋㅋㅋ 왕재수

 

난생 처음 스파장에 가봤는데 재밌더라. 이제 물놀이가 안 무섭다.

 

 

>> 마지막 날은 예정대로 바다로.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물빛이 녹색빛을 더한다. 바람 불어

파도까지 제대로 쳐주시니 감솨~~ 멋져~~

 

 

올라오는 시간을 고려해서 마지막 날도 조금 일찍 일어났다. 휴양림에서 20분 걸어서

삼거리로 나갔다. 거기서 1시간마다 한 대씩 있는 버스 타고 시내로 나갔다. 거기서

죽변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내리자마자 바다 구경 먼저. 그리고 울진군에서 발행한

관광 안내 팜플렛에 나온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을 찾았다.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멋졌다.

 

 

>> 물빛이 살짝 이국적이다. 진짜 저런 집에서 살면 짱이겠다. 근데 좀 심심하긴 하겠다.

 

드라마 셋트장 보고 나니 얼추 12시. 그 유명하다는 대게를 3마리 사서 쪄먹고(1마리에

1만5천원 받더라.) 매운탕 주길래 돈 더 받는 줄 알고 화들짝 놀랐는데 그건 대게에

딸려 나오는 서비스였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왔다. 나름 2박 3일 여행치고는 빡빡하게 잘 놀았다.  해수욕은 못했지만

산, 바다, 온천, 드라마 셋트장까지 뭐 돈도 별로 안 쓰고 .... 괜찮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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