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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조금 전에 배가 아파서 해우소에 갔다가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왔다 흔히 해우소는 사색의 공간이 되곤 하지만

그 대부분이 단전에 집중되기 마련인데 이번엔 달랐다

여기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다 그래서 약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없지 않다

 떠~억 하니 앉았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가 조금 크게 나버렸다

그런데 그 즉시 옆칸에서도 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뽀~xx직 하고..

난 순간     이런!!    젠장  x됐다  라는 생각과 더불어 계속되는

가스의 압박을 조절 하는라 단전에 기를 모으느라 정신이 없었다

허나 나의 내공은 계속 소진되어 또다시 소리가 나고 말았다

그런데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또다시 뽀~~직 하고 소리가 나는 거다

난 웃음을 참을수가 없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그순간 나의 단전은 풀어져 버렸고 그이후 스네어로 시작해 더블 베이스까지 32비트 리듬이 울려 댔다

그러자 또다시 같은 소리가 났고 그이후 난 편안한 마음으로 맘껏 비워 댔다

난 나오기전에 잠깐 생각을 했다

그래!  매너도 중요하고 예의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하고 싶은일을 누구에게 허락 받느냐 하는게 아니라

그 당위성을 이해 시키는데 있다는 사실 이잖아...라고

그래서 난 개운한 맘으로 나와서 내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그때 이상한거다 이사무실엔 13명이 있는데 모두 다 자리에 있는거다

그제서야 알았다

그게 '에코' 라는 사실을  이런~~ 썅.. 그게 내 소리의 울림 이었단 말야?

제길 그걸 가지고 당위성 어쩌고 까지 진도 나갔단 말이지...

내가 얼마나 놀랬는데... 이런 ....

그이후 내머릿속은 한 단어가 빙빙 맴돈다.

어쩐지 비슷 하더라니...

비슷하더라니 비슷 하더라니 비슷하더라...  비슷하더...

비슷하...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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