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형님 감사합니다

형님은 해방둥이, 저는 6.25둥이입니다.  성격과 행동은 영 딴 판입니다.  술, 담배를 안 하심은 물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썩 즐겨하지 않으십니다.  삶의 지향도 차이가 있습니다.  한때 제가 몸담았던 노동운동에 대해서도 그리 긍정적이질 않으십니다. 형님은 한 살때, 저는 어머님 복중에서 아버지와는 이별이었지요.  형님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늘 모범적인 생활을 해 오셨고 저는 지독히도 어머님과 형님의 애를 태우며 망나니의 역할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제 가정의 불화로 문제를 야기시켜 두 분의 속을 썩인 것은 물론 뜬금없이 직장을 사직하고 산속으로 들어간 것도, 지금의 참터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그 분들의 의견을 존중치 않고 제 뜻대로만 살아 왔습니다.  오늘도 형님은 저 혼자서 허우적대는 것이 안쓰러우신지 일찍이 오셔서 '더불어 사는 집'의 지붕 마무리 공사를 도와주셨습니다.  저녁에 그냥 가시라고 했지만 내일 오돌이, 오순네의 방목장 지붕철망공사를 마무리 하시겠다며 일찍 잠자리에 드십니다.  저는 아무것도 형님을 위해 해드린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형님은 늘 변함없이, 본인의 판단에 관계없이 저의 일이라면 몸과 마음을 다 하십니다.  형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형님이 즐기시는 산과의 오랜 여행을 위해서 건강을 잘 챙겨주세요.  앞으로도 형님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별반 없을 것 같지만 참회하는 마음 잊지않고 더불어 삶의 길을 찿아, 제가 살아가는 길을 향해 그냥 가겠습니다.  건강하소서.  일진 두손모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