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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이직

아내가 이직을 하려고 한다.

아내는 혼자 근무하는 유명 가구점의 샵매니저로 5년 일했다.

주말에 잘 못쉬고 늦게까지 일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이었지만 용케도 5년을 버텨왔다.

이제 늦둥이 아이가 생기고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육아휴직도 보장해 주지 않으니 관둘려고 했는데 이직할 곳이 생겼다.

 

그런데 옮길려고 하는 일터가 내가 5년정도 몸담았던 지역자활센터 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있고 경영학 전공이니 회계담당 업무에 적합하고 주5일에 육아휴직도 보장되니 아내에게는 더없이 좋은 직장이다.

이직을 하려는 아내에게 나는 내심 반대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조직의 분위기를 너무 잘 아는 나는 아내가 상처입고 부딪히는게 많이 걱정된다.

 

아내는 그냥 '직장'으로 의미를 두고 싶어한다.

나처럼 빈민운동이나 사회 운동의 관점으로 자활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경계한다.

오히려 그게 더 나은 일인지 모른다.

기대와 희망을 접어두고 그냥 펀안한 일자리로 생각하면 한층 맘은 편할지 모른다.

 

그래도 나는 아내가 최소한 그 '직장'에 기대고 있는 수 많은 자활 참여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지금보다 더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다. 그냥 '직장' 보다는 의미있는 일자리로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

 

 

아내가 나처럼 Burn Out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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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추석을 앞두고 출근해서 일을하고 있는 와이프와 나의 통화

 

나 : <오늘 일찍 마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시에 갈까?>

와이프 : <나 인터넷 껐어 자기가 시간 보고 정해.>

나: <무슨 시간?>

와이프 : <최종 병기 '활' 보잔 얘기 아녀?>

나: <추석 장보러 가잔 얘긴데...>

와이프 : <난 또... 영화 보잔 얘긴준 알고..>

나: <알았어 시간 보고 다시 전화할께>

 

뚝...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린 같은 침대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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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족들과 늦은 휴가로 강원도 속초와 평창을 2박 3일로 짧게 다녀왔다.

거의 800km 넘는 운전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워터파크 물놀이로 휴가가 일하는 것 보다 더 힘들었지만, 아내와 아이가 즐거워 하니 그것으로 만족.

 

평창에서 묵었던 숙소는 알펜시아 리조트. 하루 금융이자만 몇억씩 나온다는 부실 행정의 현장에서 보니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또 여럿 죽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디 넓은 동해바다와 깎아 지른 듯한 설악의 풍경을 곧이 곧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나는 왜 쓰잘데기 없이 동계올림픽이 빼앗아갈 많은 것들을 먼저 떠올리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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