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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 (burn out)

공부방의 학부모가 아이를 그만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6학년 남자 아이다.

 

동생들을 너무 많이 때려서 몇번이나 주의를 주었는데도 나아지지 않아서 학부모 면담을 하려고 전화했는데.. 그만 보내겠다고 말씀하신다. 몇번 다른 선생님이라 통화를 했는데 청각장애인 자신의 아이를 이해 못해 주는 것 같다며 섭섭하다고 하신다. 다른 아이들을 때리는 것을 문제 삼고자 전화했던 것은 아닌데... 그만 보내겠다는 말씀에 그동안 그녀석에게 쏟았던 애정과 관심이 일순간에 무너지며 허무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나는 더이상 아이의 어머니에게 공부방에 더 보내달라고 얘기하지 못했다.

 

어머니도 선생님들도 더이상 태울수 있는 뭔가가 남아 있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잿더미에서 불길이 타오르기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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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조림 래시피(recipe)

어젯밤에 아이의 반찬으로 만든 두부조림의 래시피

맛있어서 까먹기 전에 기록한다.

 

1. 두부를 기름에 지진다.

 

2. 양념장 만들기

   간장 3 + 요리당 3 + 맥주 3(원래 책에는 맛술이라고 되어 있다. 나에게 제일 맛있는 술은 맥주이므로..) + 고춧가루 2 + 후추가루 쪼금 (생강가루를 넣어라고 하던데 생강가루가 없어서ㅜ.ㅜ)

 

3. 마늘을 편썰기 한다.

 

4. 마늘을 올리브유에 볶다가 양념장을 붓고 끓이면서 지진 두부를 넣는다.

 

* 이 때 중요한것은 약한불에 오래 조려야 한다는 것..

 

두부 조림은 처음해봤는데 아이 엄마가 맛있단다.

이렇게 요리 아이템이 하나 추가되었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그것이 노동으로 느껴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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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 사는 고래

공부방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에 있는 수족관 아쿠아**에 다녀왔다.

늦게 돌아오면 혼자 남게될 어린이 집에 있는 다섯살 아들녀석과 다른 스텝의 여섯살 아들도 같이 데리고 갔다.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두 녀석이 논쟁이 붙었다.

 

다섯살 울 아들, 수족관에서 고래를 봤다고 끝까지 우긴다.

 

여섯살 형이라 쫌 더 아는 녀석이 말한다.

 "수족관에는 고래 안 살거든.."

 

남들한테 잘 지기 싫어하는 울 아들 끝까지 우긴다.

"아니거든.. 상어 있는데 큰 물고기가 고래거든.."

 

아마 '빅마마'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큰 물고기를 고래라고 생각하고 있나보다.

 

녀석들의 논쟁은 결국 서로 우기다가 끝났다.

 

차안에 타고 있는 다른 선생님들도.. 운전을 하고 있던 나도 정답을 얘기해 주지 않았다.

 

가만생각해 보면 내가 어릴 적에는 아주 작은 어항에도 고래를 키우고 있었지 않았던가?

뭐더라 그 애니메이션 제목이.. 작은 어항에 고래를 키우는 소년이 등장하는...

 

아이들의 꿈은 함부로 깨뜨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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