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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트 러셀의 칠면조 같은...

 버트란트 러셀의 칠면조의 이야기는 대충 이러하다. 어떤 똑똑하고 ‘과학적인’ 칠면조가 있었다. 이 칠면조는 칠면조 농장에서 맞은 처음 아침 9시에 모이를 받아 먹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칠면조는 아침 9시에 모이를 준다는 사실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도 변치 않았다. 수요일과 목요일, 따뜻한 날과 추운 날, 비오는 날과 맑은 날 언제나 변함 없이 칠면조는 아침 9시가 되면 모이를 들고 오는 주인을 관찰하였다. 드디어 충분히 많은 자료가 모였다는 판단 아래 이 과학적인 칠면조는 귀납 추리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나는 항상 아침 9시에 모이를 받아 먹는다.” 그러나,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 결론을 내린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그 칠면조는 아침 9시에 먹이를 먹는 대신 목이 잘리게 되었다.

나는 요즘 이 칠면조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국가로부터 예산을 배부받아 집행하는 일을 한지 2년이 지났고 새해가 되면 늘 어김없이 편성되는 예산이 당연하게 여겨지면서 나는 어리석게도 칠면조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늘 예산을 받아먹는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국가의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빈민운동과 사회복지 운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우리가 꿈꾸지만 참 쉽지않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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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하게 바쁘기

연말과 연초를 지나면서 살인적인 야근이 계속되고 있다. 그와중에 스텝 한명이 burn out하며 사직서를 던졌다. 사업결산과 새로운 사업계획이 겹치는 이 시기에는 야근은 당연한 것이고 여차하면 철야로 이어지기도 한다.

 

며칠째 짜장면 따위로 버티며 야근을 연속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작 나늘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런 업무들이 과연 내가 함께하고자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확신이 분명하게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활동가 인가? 활동을 빙자한 행정가인가? 가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기도 한다. 이따위로 미지근하게 바쁘게만 살아도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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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학번 동기회

해마다 연말에 이어져 오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92학번 동기회..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뜬다는 간절곶에서 했다. 세월이 지나도 늙지 않는 우리 동기들. 이젠 와이프와 애들까지 모두 한 가족이 되어버렸다. 2006년 한해에만 이렇게 모인 것이 벌써 열 번은 넘는 것 같다.

 

건전한 우리 동기들 모임.. 동기들 와이프나 여자친구들이 루미큐브라는 보드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거기에 열심히 훈수하고 있는 '체게바라' ㅋㅋ.

 

 

주방에서 열심히 음식 준비하는 울 동기들.. 졸업한지 10년이 다 되어도 아직 대학생 같다. 퍽!!!

 

 

나이가 들다보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동기회 모임은 늘 이렇게 웰빙을 추구한다. 곧 결혼하는 예비부부 옆에 누워 있는 주책없는 '체게바라'

우리 동기회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나 가족과 함께 한다는 점이다. 동기들의 아내와 자식들이 이젠 정말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 그중 '체게바라'의 가족은 이 모임의 가장 열성적인 참석자이다.

 

 

살아가면서 부담없이 만나 수다떨고 함께 웃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92학번 동기회는 아마 몇십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처럼 함께 게임하고  뒹굴고 그러면서 지속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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