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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오랜만에 포스팅하려고 보니 불로그 관리화면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링크 블로그도 ?????로 나오는 등 블로그에 이상이 좀 있네요. 진보네에서 공지한 내용을 읽을려고 해도 진보네의 화면도 백지로 보여요. 어떻게 해야하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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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켓

어딘가 프로포절을 내려고 하니까 문서와 함께 디스켓을 제출하랜다.

 

디스켓.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에 듣는 단어다.  요즘은 용량도 작고 보관도 불편해서 디스켓을 쓰는 일이 거의 없다. 디스켓이 하던 역할들을 USB 메모리 스틱이 대신하고 있다.  용량도 훨씬 커지고 휴대도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세상이 급격하게 발전할 수록 새로운 제품의 수명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어쨌던 사무실을 온통 뒤져서 예전에 쓰던 디스켓을 찾아내긴 했다. 포맷을 할려고 보니까 컴퓨터에 이 디스켓을 꽂는 드라이버가 아예 없다. 지난번 사무실 컴퓨터를 교체하면서 디스켓 쓸일이 뭐 있겠냐며 디스켓 리더기가 없는 사양으로 했기 때문이다. 대략 난감이다. ㅠ.ㅠ

 

사람들이 새롭고 편리한 것에 너무 빨리 적응하면서 쉽게 사라지는 물건들이 참 많아졌다. 누구나 허리에 한번쯤은 차고 다녔던 삐삐도 핸드폰이 대신했고, 구멍뚫린 토근도 교통카드가 대신하면서 사라졌다. 크고 둥그런 가끔은 지직거리던 LP판도 사라지고 CD로, 그나마 CD조차도 MP3로 대체되고 있다.

 

이렇게 숨가쁘게 달라져 가는 세상 속에서 약삭빠르게 변화에 물결에 편승하지 못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는 나도 언젠가 세상에서 버려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디스켓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느끼는 간만의 비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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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빠도 아니다(2)

체게바라님의 [난 아빠도 아니다.] 에 관련된 글.

함께 일하던 동지이자 선배가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burn out 했다.
그가 벌여놓고 떠나버린 일들을 수습하느라 꼬박 일주일 넘게 새벽이 되어서야 퇴근하는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이 지긋지긋한 야근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급기야 불만이 쌓인 아들 녀석이 아빠를 비하하는 발언들을 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며칠전 나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이런 식의 대화 내용이다.

 

"엄마는 책도 잘 읽어주고 반찬도 잘하고 너무 좋아."

엄마가 묻는다. "그럼 아빠는 뭐 잘하는데 ?" 

 

한참을 생각하던 아들 녀석이 대답한다. " 음.....  화장실에서 응가하는 거.."  

 

 ㅠ.ㅠ

 

슬프다.

 

어제도 새벽까지 일하고 늦게 들어갔더니 현관문 앞에 다음과 같은 글이 붙어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아들녀석이 화내면서 말한다. "아빠는 맨날 늦고.. 바보!!  사무실에 이거 가지고 가서 붙여." 하면서 기어이 종이를 떼어내서 나에게 준다.

 

ㅠ.ㅠ 난 정말 아빠도 아니다.  조금 정리가 되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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