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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죽다.

97세 쯤 되었나?

 어쨌든 그는 상식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의 평균수명을 훨씬 넘어까지 살다가 죽었다. 

 

 그의 죽음 소식을 접하면서 떠오른 글 '인연'

 

중학교땐가 교과서에 실린 그의 '인연'을 읽으며 나는 어이 없게도 참 'sexy' 한 글이라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인연'은 나에게 다양한 형태로 의미있고 '인연'이 있는 글이다.

학교 다닐때 그 짤막한 글의 감동에 매료되어 얼마나 많은 인연의 아류작들을 집필(?)하게 했던지.. 혹시나 어린시절 빽빽하게 긁적이던 문학의 습작 노트를 다시 발견하게 된다면 얼나나 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희망을 갖곤한다.

대학에 들어와  선배들에게 '학습'이란 걸 하면서 현실을 외면한 감상주의 문학의 한계와 친일 문학가들을 비판하며 대표적으로 거론되었던 글이 서정주의 '오장 마쓰이 송가'와 '인연'이 아니었던가?

그는 왜 하필 영자나 영심이가 아닌 '아사코'를 사랑하고 추억하여 조국의 독립을 외면한 친일 문학가로 스티그마(stigma) 되었는지...

 

시(詩)는 날이 시퍼렇게 선 칼이어야하고 무기이어야 한다던 故 김남주 시인의 이야기처럼 아까운 글재주를 현실에 투영하지 못하고 공허한 메아리처럼 그저 '아름답기만 한 글들'을 남기고 간 그의 죽음을 아쉬워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 나도 당신을 교과서에서건 현대사 비판에서건 아니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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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

아이가 요즘 유행하는 수족구에 걸렸다. 손과 발 입에 물집이 생기고 열이 나는 전염병이다.

밤새 열이 나고 끙끙 앓았는데 같은 침대에서 자던 나는 아침이 되어서야 아이가 많이 앓았다는 것을 알았다.  새벽녘에 뒤척이며 몇번이나 아빠를 깨우던 아이를 귀찮아하며 그냥 줄기차게 잠만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의 온몸이 뜨겁다.

 

아이의 엄마는 항상 아이와 함께 아파하고 뜬눈으로 지새우면서 간병하곤 했는데.. 아직 엄마의 사랑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나 보다.

 

부끄럽다. 난 언제 제대로된 애비 노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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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해외여행도 포기해야할 듯.

정부가 전자여권을 추진하면서 사진정보와 함께 지문을 수록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이미 주민등록증에 지문정보가 수록되어있으니 무슨 문제가 있겠냐는 입장이랜다.

이런 된장!! 지문날인을 거부하며 주민등록증 없이 살아온 세월이 벌써 몇년째인데 이제 여권마저 거부하고 살아야 되는것인지...

 

인감증명 떼러 갈때마다 동사무소에서 옥신각신 해야 하는 것을 감수하고 살았건만..

 

이제 정말 해외여행도 포기하고 살아야하는 것인가?

 

아 ~! 정말 이 나라 떠나고 싶다. 도대체 국가권력의 횡포는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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