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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

모질라, 모질라, 시간이 모질라.

 

처음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한 생각이었다.

작업규모나 내용, 중요성(안 중요한 작업이 어디 있겠냐마는)을 고려해보면,

작업기간이 너무 짧다는 거였다.

 

그런데도 처음 시작이나 대본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끌었고,

(이건 순전히 내 탓만은 아니니 조금 위안이 될려나? 쳇, 결국 마찬가지지 뭐가 위안이냣!!)

이제 색인 작업도 다 하지 못한 것들을 가지고 캡쳐를 시작했다.

아직 필요한 영상자료들도 다 구하지 못했으니. 헐~

 

근데 어쨋든 캡쳐를 시작하니,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위원장 누구, 임원 누구, 활동가 누구, 가 아니라 조합원들 말이지...

초기, 노동조합을 만들기도 전에 그들의 표정은 정말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저, 반짝반짝 하는 표정을 가지고 집회에서 즐거워 하던 사람들 중에서

지금 조합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누구누굴까,

아직도 노동조합에 대한 희망을 그때만큼 가지고 있을까,

그동안의 투쟁에서 짤리거나, 피해를 본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작업은 일단 시작하면(시작하기 전에는 별로 땡기지 않던 것들이라고 해도)

애정이 생기고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작품을 뽀다구 나게,  완성도 높게 만들고 싶다는 건 아니구

어쨋든 필요에 의해서 만드는 거니까 그 필요가 잘 채워졌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는 거다.

 

이 작업은,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아서 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지만,

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조급함도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고 싶어서 한 거였다.

 

시작하고 나니,  지금 이 사람들에 대한 애정까지 생겨서,

더 잘하고 싶다.

이걸 보고 사람들이 지난 투쟁들을 떠올리고,

다시 힘을 받았으면 한다.

 

정말 잘 만들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

아무리 따지고 따져도 물리적으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단 말이쥐.

아,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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