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300일 블로그 액션 준비하면서 인연이 닿게된  분이 전시를 하고 있어요.
완전 멋있어요.  (사실은 이번달부터 다니게 된 화실에 스승님)

전시장이 삼청동 청와대가는 길이라는데 전시장 외벽에 이명박 마스크쓴 사진같은거 붙여놨더니 떼라 그러질 않나 전경차들이 이 게릴라전도 딱 가려 버리고 있답니다. 완전 멋지지 않아요?
집회 가시는 분들 살짜쿵 들려서 같이 게릴라 액숀좀 해보고 그럴까요?
아래는 전시소개 글입니다.


 


안전합니다.


촛불만으로는 부족했다.

어린 여고생들과 예비군 아저씨들과, 유모차를 앞세운 주부들마저 거리로 나섰다. 기획자, 작가, 비평가로서 한 마디 보태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촛불을 통한 익명의 지지보다는, 미술인다운 분명한 방식이 당당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전시를 기획해 작품으로 발언하고 비평으로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갤러리 특유의 패쇄적 공간에 갇힌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미술계 사람 ‘그들만의 잔치’로 그치지 않을까 꽤나 우려가 됐다. 하여 우리는, 청와대 진입로와 수평으로 놓인 인큐베이터의 입지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경찰병력에 차단돼 좀처럼 전달되지 않는 민심을 가득 담아, 극장 간판식 게릴라 전시를 강행하며 청와대를 정조준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게릴라전(展)은 정권의 참회가 있기 전까지 무기한 진행될 것이며, 뜻을 같이 하는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발언들로 연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시도를 우리는 작가 연미의 작품 ‘국민여러분 안전합니다’와 함께 한다. 그는 신문 지상에 노출된 다양한 정치인들의 사진 위에 마스크, 방독면, 헬멧을 덧씌우는 작업을 하며, 그들의 가식과 이기주의와 보신주의에 대해 고발해 왔다. 또한 신문지 위의 리페인팅이라는 기법을 통해 보도 내용을 재조합함으로서, 일부 언론의 그릇된 보도행태와 권위주의를 희화해 왔다.


그가 보아온 신문은 진실을 거짓이라 말하고, 거짓을 진실로 말할 수도 있는 미확인 비행(非行) 물체다. 지구인의 상식으로는 좀처럼 감당할 수 없는, 그들만의 미스테리한 세계에 작가는 당최 적응할 수가 없다. 그들이 제기하는 음모론에 의하면, 미의회의 배후에 축산협회라는 압력단체가 있고, 그들을 음지에서 조정하는 건 한국의 양초제조업 협회일 것 같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여당 정치인들에게 L.A 갈비로 불법향응을 제공하도록 권유할 것도 같다.


하지만 그의 비판의 궁극적 대상은 바로 인간이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와 환경에 SRM(특정위험물질)적 존재가 바로 우리다. 태고부터 ‘소’라는 이름 없이 존재하고 진화해온 생명체에 ‘미친’이라는 수식어마저 부여한 게 인간이다. 또한 우리가 임의로 그들을 분류하며 30개월 이상이냐 미만이냐를 논할 때, 그 지점에 생명체로서의 존엄성이란 추호도 없다. 대형 마켓에 산적한 소비재 중 극히 일부로서, 말끔하게 포장된 고깃덩어리로서만 우리 곁에 존재할 뿐... 


따라서 작가 연미는 이번 촛불 시위를 계기로 지구인적 각성을 요구한다.

저지만이 다가 아니다. 저지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한국이 거부하면 또 다른 약소국에 미친소가 강요될 것이며, 판로가 확보되면 미친소를 낳는 시스템에 대한 최소한의 개선의지마저 사라진다.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지구인으로서 미국의 패권에 대해 연대해야 하고, 동등한 생명체로서 인간이 아닌 다른 종들에 대한 무분별한 학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우리 모두가 지탄하는 연미의 작품 속 인물과 다를 게 뭔가? 세상에 잠재된 위험 속에서 홀로 방독면을 쓴 채, 내가 안전하면 모두가 안전하다고 강변하는 그를, 우리가 과연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따라서 작가는 이번 촛불시위가, ‘지구 생태계는 안전합니다’라는 대답을 이끌어낼 전지구적 단결의 첫 단추가 되기를 희망한다.


대한민국만으로는 부족하다!



   인큐베이터



연미_내용을 몰라서_신문지위에 아크릴_2008



연미_왠지 통할 것 같다_신문지위에 아크릴 후 디지털프린팅_2008


연미_공구자랑_신문지위에 아크릴_2008


재보도 Re-report

미시적인 개인사에서 거시적인 정치까지 일상의 정보를 채집, 편집, 가공하는 신문은 마치 객관적 사실을 수식어 없이 설명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신문은 일상의 사건, 사고를 취재하고 편집하고 인쇄하여 배부하는 전 과정에서 현실과 환타지를 교접함으로써, 독자들은 현미경으로 신문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진실을 분간하기 힘들게 되었다. 정치면은 보도일자와 인물의 얼굴만 교체할 뿐 같은 내용의 무한반복을 보여주고, 광고는 현실 불가능한 이미지로만 꾸며지며 텔레비전 채널수와 증권시세, 스포츠 경기 순위등과 같은 의미 불명한 숫자만을 끝없이 나열한다. 그런 신문에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을까? 머릿기사만 읽고는 애완견 배설물받이로 쓰면 가장 유용할 신문으로, 현실을 재보도하는 작업을 인큐베이터의 1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연미_cattle blue_혼합재료_2008



연미_cattle_혼합재료_2008



연미_cattle-top_혼합재료_2008


이미테이션 애니멀

도시인에게 동물이란 애완용과 식용으로 나뉜다. 애완용 동물은 인간의 공간에서 인간의 삶을 공유하고 식용의 동물은 포장되어 유통된다. 대량으로 포장된 고기들에 너무나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동물에게 생명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한 것이 이미테이션 애니멀이다.

조악한 동물인형은 그저 한덩어리의 플라스틱 이지만, 그 동물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움으로써 관람자는 감정이입을 하며 플라스틱인형이 아닌 관자와 동일한 생명체로 인식하게 된다. 우리가 모두 가축사육장에 가서 끔찍한 환경을 직면할 수는 없지만, 인큐베이터의 자하 전시장에 놓인 저 작은 동물인형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들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연미


원문 : http://www.velvet.or.kr/inc/Incubator/Exhibition/Entries/2008/6/3_Entry_1.html
연미씨 블로그 :http://blog.naver.com/artyunmi

줄은 제가 친거고. 음 훌륭해요.
대한민국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구인적 각성.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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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4 16:32 2008/06/04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