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언어 워크샵

from 너에게독백 2006/12/13 02:26

나는 오랫동안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파괴 기술이 점점 더 발달해서 언젠가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없어진다면, 인류  멸종의 원인은 인간의 잔인성이나 그에 대한 보복 행동들이 아니라, 온순하고 책임감을 결여한 현대인들이 각종 야비한 계율에 비열하게 복종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끔찍한 역사, 또 앞으로 일어날 더 전율할 만한 사건의 원인은, 반항하고 길들이기 힘든 사람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온순하고 순종적인 사람들의 수가 계속늘어난다는데 있다. 

-마셜 로젠버그 <비폭력대화 >에 인용된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말


채식을 하면서  <비폭력대화>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물론 블로그를 통해서 비폭력대화에 대해서 주워들었기때문에, 채식하면서 생긴 고민에 대해서 비폭력 대화를 떠올렸을것이다. 채식을 하면서, 내가 종종 사람들과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만 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이 가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채식 문제뿐아니라 나는 내가 내 욕구를 잘 표현하지 못하면서 많이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들이 나를 폭력적으로 몰아가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정말 최근 1-2년 사이의 내 모든 우울함의 근원은 "말 하지 못한것"들에 의해서 였기때문에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내 말을 잘 전달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비폭력대화>를 산지는 좀 되었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고 집중이 되지 않아서 지금껏 읽지 않고 책꽂이에 꽂아만 두었었다. 어려운내용은 아닌데, 뭔가 흡인력이 떨어진다고나 할까? 왠지 그냥 격언같이만 느껴지면서 곧이 곧대로 집중이 안되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는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다 알고는 있지만, 정리는 못하는 문제들을 누가 써둔것을 읽으니 더 자신이 생각한 문제들이 잘 보이는 느낌이랄까? 특히 위에 인용한 부분쯤에서부터는 꽤 많이 마음이 움직였다. 지금까지 내가 말하지 않았던것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것이라는 생각이들었고, 그것을 다시 다른사람에 탓으로만 돌리면서 스스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는 생각이 점점 확실해져갔다. (이런 생각이 든건, 아마도 최근 공감받았다는 것이 내 마음을 크게 움직인 경험때문일거다 )

그래서 주말에 책을 다시 읽다가 아침이 내 생일날 주었던 "기린언어 워크샵 참여" 쿠폰이 생각나서 얼른 전화를 했다. 혼자 읽는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워크샵을 해야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과 다음주 토요일 3시에 10명정도가 모여서 아침의 기린언어 특강을 들을 자리를 마련했다. 지금 한 5-6명정도 신청한 상태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아침블로그에 덧글로 신청을 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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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이라는것은 일상적인거라서 힘들고 지난하고 지루할수도 있지만,
일상이기에 즐겁고 놀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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