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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1
    사진동호회 해볼까?(20)
    말걸기
  2. 2008/02/01
    무한 궤도(3)
    말걸기
  3. 2008/01/28
    불만에 차다(8)
    말걸기
  4. 2008/01/26
    코르셋(3)
    말걸기
  5. 2008/01/21
    샴 쌍동이 분리 수술(13)
    말걸기
  6. 2008/01/21
    눈꽃 열차 = 인삼 열차(3)
    말걸기
  7. 2008/01/15
    슈아님을 위한 소나무(4)
    말걸기
  8. 2008/01/15
    안 온 사람들을 위해서(7)
    말걸기
  9. 2008/01/14
    방문한 분들께 감사(10)
    말걸기
  10. 2008/01/12
    심상정 비대위는...(4)
    말걸기

사진동호회 해볼까?

 

그대는 말걸기랑 우르르 몰려 댕기며 사진 찍으러 다닐 생각 있으신감?

쉽게 말해 사진동호회인거징.

 

 

 

2006년에 말걸기가 D200을 손에 쥔 후 사진동호회에 가입했다. D200클럽인데 워낙 커져서 지역 모임 중심으로 출사를 다니곤 했다. 수도권을 포괄하는 서/경방 운영자도 해봤다. 방짱은 아니고.

 

그러던 중. 작년에 클럽 전국 운영진과 서/경방 짱 사이에서 문제가 터졌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문제였는데 더욱 어이없는 건 그 다음이었다. 양쪽에서 문제를 쓸데없이 키우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문제가 해결되길 바랬던 사람들과 함께 말걸기도 나섰다. 말걸기가 양자 간에 잘잘못을 확인하고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 그러니까 '양해각서' 기초까지 만들었다(말걸기는 이런 거 참 잘해. 으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없는 사람들 때문에 꽝.

 

이 일이 있은 후에 그 동호회 사이트 조차도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문제야 어디서든 생길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없고 키울 고집만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정이 떨어진 모양이다.

 

하지만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즐거운 일을 못하게 되어서 슬퍼졌다.

 

사진아카데미에서 가끔씩 수업의 일환으로나 수강생 자율로 출사를 하긴 하는데 여긴 뭐랄까... 섞이기 힘든 면이 있다. 사진 자체로 말하자면 서로 공감할 얘기는 많으나 생활 감수성이 상당히 다르다고나 할까. 나이차와 경제력 차이란 의외로 큰 감수성의 장벽을 쌓는다. 또 하나는 왠지 수준 있는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사진에 대한 생각이나 감수성, 촬영의 목적과 활용에 대한 의도는 사뭇 다르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감각에서는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진 동호회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기본적 신뢰를 바탕으로 말이지.

 

 

 

혼자 생각해 본 건 이런 건데...

 

1. 사진을 찍는 데에서 어떤 즐거움이든 얻고 있는(얻길 바라는) 둘이 시작해도 좋고 셋이 시작해도 좋고 왕창 시작해도 상관 없다. 혼자만 아니면 된다.

 

2. 사진기는 폰카에서 대형까지 크기 상관 없다. 필름이든 돼지털이든 상관 없다. 감광해서 이미지만 남으면 된다. 장비 차별하면 놀림감 된다.

 

3. 상상력과 실험 정신이 발휘되었으면 좋겠다. 별짓 다 해보자는 것이다. 일단, 이제까지 자신의 촬영 패턴이 아닌 방식으로 촬영하는 데에 거부감이 없으면 된다.

 

4. 촬영 테크닉은 오직 상상력과 실험을 위해 복무할 따름이다. 기계 조작은 하면서 배운다.

 

5.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기출사를 간다. 옵션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시회에 가 보기도 한다. 이 이외에는 벙개다.

 

6. 사진을 함께 찍은 후 서로의 사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해 준다. 상대와 자기와의 감수성의 차이를 표현해 준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7. 일정을 공유하고 사진을 공유하고 감성을 공유하기 위해서 인터넷 공동체나 카페를 운영하는 게 좋겠다.

 

8. 운영과 관련해서는 한 동안은 사람이 한 사람씩 들어올 때마다 새롭게 합의하면 되겠다. 이런 거 이외로 재밌다.

 

 

 

이렇게 질러 놓으면 덮썩 물어줄 사람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무한 궤도

 

진보신당파는, 민주노동당 비대위가 2월 3일 당대회 안건을 대폭 수정했다고 주장한다. 안건 내용 자체가 팍 줄어든 것은 사실인데, 비대위에서는 지난 1월 27일에 공개한 안건(안)에서 빠진 내용은 안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안건 해설 부분으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뭐, 그러기도 하는 거지.

 

게다가 사실 '종북주의' 문제의 핵심은 간첩(!) 최기영에 대한 처리 건으로 모아지는데(그래서 문제라 할 수 있다), 비대위가 '최기영 보고서'를 공개한 것 보면 진보신당파가 오바질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진보신당파쪽에서 흘러나오는 얘기가 있다.

 

노회찬의 상당한 노력으로 심상정이 자주파랑 총선 비례후보와 차기 당권에 대해 합의하고 혁신안의 적절한 수준에서의 당대회 통과까지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신당파는 이 '사실'을 '확인'한 후 오늘 심도 있는 논의를 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실인지는 당대회가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 봐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신당파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한씨는 탈당 안 한 모양이다. 당대회 가려고.

 

 

샴쌍동이 수술 앞두고 오바질 하는 사람 참 많은데 어느 게 오바질이고 아닌 지 알기가 어렵다. 이거 참 무슨 무한 궤도에 올라가서 같은 자리 뱅뱅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얼른 2월 3일 지나라.

 

 

 

 

지난 토요일부터 열이 펄펄 끓고 주댕이 주변이 다 물집이 잡혔었는데, 행인 말로는 이게 다 '홧병'이란다. 그럴지도 모르지.

 

 

불만에 차다

 

지난 토요일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아직까지 오르락 내리락 한다.

토요일 하루 종일 이불 안에서 땀을 몇 바가지 흘렸더니

일요일 아침부터는 높은 열은 내렸다.

하지만 여직 머리가 어지러워 나다니기 무섭다.

 

아프니까 좋은 건 있다.

파란꼬리가 맛나는 것도 사다 주고 집안일도 혼자서 다 한다.

과분할 정도다.

 

하지만 토요일에 하려고 했던 일도 못했고

오늘 있었던 특강도 들으러 갈 수 없었다.

이런 게 불만으로 쌓인다.

 

요즘 근지러운 것들이 있는데 나다닐 수 없으니 해결이 안된다.

욕구 불만이다.

그래서 오늘 저녁부터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몸에 열이 나는 이유는 뭐시기 바이러스 때문이겠지만

겨울 내내 땀 흘려 운동하지 않아 모아놓은 땀을 죄다 빼려고 열이 나는 것일 수도 있고,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못해서 아픈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몸이 나아지면 무조건 하고 싶은 것부터 해야겠다.

 

 

코르셋

 

코르셋. corset. "배와 허리 둘레를 졸라매어 체형을 보정하거나 교정하기 위해 착용하는 속옷."

 

꽉 조이는 옷은 고대 미케네에서도 남녀가 착용했었다는데, 코르셋은 중세 이후 유럽에서 의복 스타일과 함께 발전한 모양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가 되어서야 자연스러운 몸의 실루엣을 보여주는 의복 스타일로 변모하자 코르셋도 합성섬유 재질로 바뀌어서 몸을 속박하는 정도도 낮아졌단다. 그 전에는 철사나 고래뼈로 만들어서 "육체의 속박", 그 자체였다고 한다. 특히 여성 속옷으로서 일반화되어서 코르셋은 여성의 육체를 통제하는 의복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코르셋을 착용하면 어떤 느낌일까?

 

 

 

파란꼬리의 큰고모님께서 돌아가셨다. 이대 목동 병원으로 문상을 가려니 평소와 달리 무엇을 입고 가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말걸기 안면보다는 파란꼬리 체면이 더 중요하니 정장을 입고 가기로 했다. 5년 전 결혼식에서 입었던 짙은 회색의 정장이었다. 봄, 가을용 정장이라 껴입을 수 있는 건 다 껴입자는 생각에 조끼도 입었다.

 

5년이란 세월동안 말걸기의 몸통 굵기가 변해버렸다. 최근에 운동을 게을리 했더니 더 그렇다. 당시에 넉넉하게 옷을 맞추어야 한다길래 정말 넉넉한 사이즈의 정장을 마련했는데 이제는 넉넉함이 사라져 버렸다. 그 정도가 아니라 조끼를 입고 돌아다녔더니 점점 이 녀석이 말걸기의 몸통을 조이는 것이었다.

 

문상 가서 저녁까지 먹으니 조끼는 더 조였다. 차려 입는다고 정장을 골랐으니 조끼를 벗어놓을 수도 없었다. 장례식장에서 계속 앉아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고래뼈로 만든 조끼라면 이보다 숨 쉬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옷은 사람을 속박한다. 옷이 불편해도 그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불편해 하더라도 그 불편을 거부했을 때의 부담을 지려하지 않는다. 어려워 한다. 이런 게 문화이자 생활이다. 인간은 여기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샴 쌍동이 분리 수술

 

누구는 민주노동당이 쪼개지는 걸 두고 '이혼'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사파와의 결별은 '이혼'이 아니다. 좌파와 주사파가 독립된 존재로서 결혼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반도의 비극으로 함께 태어나 자란 샴쌍동이이다. 이들이 헤어지려면 분리 수술을 해야만 한다.

 

분단과 냉전, 군사정권 시대는 한반도에서 변화를 꿈꾼 이들에게도 민족주의와 권위주의를 심어주었다. 민족주의로 뒤덮힌 한반도에서는 수구적 민족주의 운동권이 더 많은 자양분을 얻었고 그래서 더 크게 자랄 수밖에 없었다. 이들과 함께 자랐지만 왜소하게 자란 좌파들은 주사파들과 몸이 붙어 있어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릴 수도 없었다. 논쟁과 설득으로 덩치를 이길 수는 없다.

 

샴쌍동이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처지라면 꼭 분리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몸이 붙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극복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좌파와 주사파처럼 출생은 하나이지만 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진 자들, 더우기 가고자 하는 길이 오른쪽과 왼쪽인 이들이 계속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불행일 뿐이다.

 

물론 샴쌍동이 분리 수술이 모두 성공하지는 못한다. 하나가 죽기도 하고 둘 모두가 죽기도 한다. 오른쪽 아이는 덩치도 크고 민주노총이라는 애인도 있으니 분리 수술 후 건강회복도 빠를 것이고 한 동안은 의지해서 살아가기도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다만, 왼쪽 아이가 그 동안 상쇄시켜주었던 안 좋은 이미지가 부각될 위험은 있다. 그렇지만 사회생활에서 그 정도는 어려운 게 아니다.

 

반면에 왼쪽 아이는 허약하다. 그를 사랑하는 애인도 없다. 이웃집에 친구인 척 하는 아이들이 있기는 하다. 그들은 붙어 있는 아이들의 꼬라지를 은근히 조롱했으며, 특히 오른쪽 아이를 욕하는 데에서 기쁨을 얻고 있다. 훌륭한 직업들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동안 왼쪽 아이를 위해 한 일은 없다. 진정 친구일 리가 없다. 왼쪽 아이는 수술로 오론쪽 아이와 분리 되어도 당장 뭐 해 먹고 살지 계획이 분명치 않다. 과연 수술 후에 회복이나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렇다고 몸을 떼지 않으면 평생 꿈을 버리고 살아야 할 처지인 건 오른쪽 아이나 왼쪽 아이나 마찬가지다. 각자 갈 길이 다르면 몸이 붙어있어서는 안 된다. 오른쪽 아이가 일요일마다 북쪽신을 모시기 위해 교회를 찾아가는 시간에 왼쪽 아이는 동네 어귀에서 다른 일을 하고 싶어한다.

 

사실 분리 수술이 헤어짐에 있어서 결정적 난관은 아니다. 분리 수술 후 인생 계획이 분명치 않은 것도 결정적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서로가 떨어져 지내게 된다는 두려움, '분리 불안'이 그들의 앞날을 막고 있다.

 

서로를 그토록 저주하는 쌍동이들이 한편에서는 '통큰단결'을, 한편에서는 '책임감'을 내세우는 이유는 분리 불안 때문이다. 마치 떨어지면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혼란. 이 불안은, 몸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둘이 싸우면 싸울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다가 분리 수술을 진짜 하게 되면 어쩌지? 그리고 수술 후에 서로의 몸이 떨어져도 이 분리 불안은 둘 모두를 괴롭힐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심상정 비대위 체제를 구축했다. 2월 20일 경으로 예정된 당대회에 비대위는 민주노동당 혁신안과 비례대표후보 선출안 등을 상정할 것이다. 주사파의 이념적 지향을 꺾는 혁신안은 통과할 수가 없다. 왜냐면 당대회 대의원의 다수가 NL-국민파 동맹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민주노동당은 혁신은 불가하다.

 

둘째, 심상정이 사실상 경기동부연합을 숙청하자는 내용을 제출할 수 있다. 경기동부연합은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당 돈을 챙겼다. 온갖 부정의 핵심이고 인천연합과 울산연합에게도 욕 먹는 자들이다. 하지만 심상정이 직접 나선들 인천과 울산연합도 과거에 한 일이 있는데 경기동부연합 숙청하는 데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음은 그들 차례일 테니까.

 

셋째는 적당한 선에서의 타협이다. 일단 혁신의 내용을 정하는 게 아니라 큰 방향에서 발판이 될 만한 조치들을 열어두는 방안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것이 민주노동당식 결정이었다. 당장의 갈등은 덮어두되 앞으로 하기나름이라는 식.

 

첫째, 둘째 방안은 당대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 그건 곧바로 분당이다.  셋째는 당대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에 동의할 수 없는 비NL-비국민파 당원들의 적잖은 수가 탈당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 세 가지 방법 외에는 심상정 비대위가 선택할 방법이 없고, 어느 방법을 선택하건 민주노동당은 회복할 수 없는 분열로 치달을 것이다. 대선 패배 후 권영길은 정계은퇴를, 인천연합과 울산연합은 경기동부 숙청을 스스로 결정했어야 했다. 하지만 오히려 잘 되었다. 이제는 헤어지는 길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왼쪽 아이는 언제나 오른쪽 아이를 시샘했다. 그래서 혼자서 잘 자라는 방법을 궁리하지 않았다. 시샘하는 아이는 성격이 좋을 리가 없다. 툭 하면 화내고 짜증을 부린다. 자기보다 덩치가 큰 아이에게 끌려다니면서 자기는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는 논리만 키웠다. 그러던 아이가 오른쪽 아이와 떨어지려는 얼마나 죽을 맛일까.

 

그래도 이제 각자 갈 길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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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비대위가 성공하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비대위에서 함께 일해보겠냐는 제안도 받았는데 그런 관심을 주고 받는 것도 좋은 일이다. 비대위에 힘 쏟는 모든 이들도 좋은 경험을 쌓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말걸기는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에 탈당계를 메일로 보냈다. 아마 21일 오전 중에는 말걸기를 포함한 전 정책위와 인권위 간부들이 집단 탈당 선언을 하게 될 것이다.

 

탈당 사유를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짧은 집단 탈당 선언문을 재구성한 것이다.

 

"저는, 민주노동당이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고 비리와 불의에 눈 감는 집단, 수구적인 민족주의 정당으로 타락하는 것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하며, 진정으로 노동자 서민과 함께 하는 새 진보정당 건설에 매진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을 탈당합니다."

 

9년을 민주노동당을 위해 살았다. 이젠 진짜 가야할 길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6년을 꼬박 헌신했던 청춘이 억울하기도 한 것처럼 다음 진보정당도 말걸기를 슬프게 할 지 모른다. 그래도 민주노동당이 아닌 게 확실하면 떠나야 한다.

 

 

눈꽃 열차 = 인삼 열차

 

지난 19일은 말걸기의 엄니의 생신. 매년 겨울이면 가족과 함께 눈꽃 열차 타고 한 바퀴 돌고 오길 바라시는 엄니. 올해는 생신날 눈꽃 열차를 탔다. 눈꽃 열차, 그 종류도 많다만 말걸기로서는 처음 타 본 눈꽃 열차는 결국엔 '인삼 열차'가 되어버렸다.

 

아침 7시 40분에 영등포에서 출발한 열차는 청량리를 거쳐 양평, 제천을 지나 첫 관광지로 추전역에 머물렀다. 추전역은 해발 855M로 한국에서는 제일 높은 역이다. 별거 없다. 애초에 산골을 여행하길 계획했다면 멋진 곳이었겠다. 그러나 10분간 정차한다는데 산골여행은 무슨.

 

다시 칙칙폭폭. 그 다음 정착역은 승부역.  역 바로 옆이 계곡이다. 눈 덮인 바위 사이로 졸졸 흐르는 강물.  저쪽 편에는 강물을 얼려 썰매도 탄다. 분위기 좋다. 사진 몇 장 찍으니까 열차에서 방송 튼다. 어서 타라고. 정차 시간 40분. 뭘 하겠냐.

 

마지막 정차역은 풍기역. 멀리도 왔다. 가장 긴 정차시간을 주었다. 50분. 동네 산책이나 해야겠다 싶었으나 역 밖으로 나가자 온통 인삼가게 말고는 없었다. 관광 열차 안내하는 사람도 인삼 관광이나 하란다. 진짜 할 거 없어서 포장마차에서 오뎅 사먹고 인삼 시장에서 홍삼 건빵이나 사왔다.

 

밥 세 끼를 열차 안에서 도시락 까먹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밥 늦게까지 돌아댕겼는데 이게 뭐냔 말이다. 이걸 눈꽃 열차라고 하냐? 인삼 열차지. 대한민국 관광업계는 관광 상품을 이 따위로 만들어 놓고 관광 수지가 어쩌고 한다. 참으로 재수 없다. 바보시키들.

 

 

파란꼬리가 같이 가서 모델하면서 놀아주니 그나마 화는 안 났다. 아래는 죄다 승부역 주변.

 

저 노란 벙어리 장갑에 주목하길 바란다.

 

(여기 있던 사진... 파란꼬리 검열로 삭제. ㅋㅋ.)

 

 

 

 

 

 

 

 

슈아님을 위한 소나무

 

말걸기[방문한 분들께 감사]

"소나무 보러 간다는 상상만 해도 향기가"라고 덧글을 단 슈아님에게 드리는 소나무.

 

 

너무 띄워주시니 이렇게라도 인사를...

'숲'의 일부를 보여드림.

(디아섹 포기하시고 이걸로 보삼. ㅋㅋ)

 


 

 

안 온 사람들을 위해서

 

말걸기[방문한 분들께 감사] 에 관련된 글.

 

 

바빠서, 관심 없어서 등등의 이유로 '숲'이 걸린 전시관을 방문하지 않을 분들.

미안해 할 건 없는데...

 

기록이나 해 두자는 취지에서 전시 장면 잠깐 소개.

 

 


 

(이것 참 화이트밸런스 맞추기 힘드네...)

 

 

그리고 오늘의 보너스는 어제에 이어 전시장의 파란꼬리.


 

말걸기는 파란꼬리를 참 좋아하나보다.

 

 

방문한 분들께 감사

 

말걸기님의 [숲] 에 관련된 글.

말걸기의 사진이 걸린 전시관에 파란꼬리가 다녀갔다.

심심한 말걸기와 놀아주느라고 전시관에서까지 모델로 나선 파란꼬리.

 

 

 

 

오늘 우수사랑이, 장미꽃을 손에 쥔 우영과 함께 와서 말걸기에게 점심을 사주었고,

re가 작고 이쁜 화분을 선물로 남겨주었고,

슈아는 캔버스천 말고 비싼 디아섹(사진과 유리를 접착하여 장기보존토록 함. 무지 비쌈)으로 작품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불을 질렀고,

스머프는 예쁜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방문해 주었다.

자형도 조카와 방문해서 저녁을 사주었다.

 

주말에 진경네 가족들이 방문해서 예쁜 메모를 남겨주었다.

또 부모님도 다녀오셔선, "난해해서 모르겠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심상정 비대위는...

 

'심상정 비대위'가 출범했다.

최고위원회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우겨서라도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뭐든 할 수는 있겠다.

 

당내에서 안정적으로 권력 기반을 갖추길 바라는 심상정으로서는 기회이기는 하지만,

'권력의 안정'이란 이 파벌 저 파벌의 균형을 의미하므로

심상정이 얼마나 혁신의 칼을 사용할지는 모르겠다.

시범 경기만 몇 번 하고 끝날지도 모르고 진짜 피 좌르르 흐르는 꼴 보여줄 수도 있고.

 

하지만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지지하고 있는 심상정,

(아직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신 자신의 통일 공약을 수정하지 않았다!)

그만큼이나 주사파에게 표 구걸했던 심상정으로서는 혁신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을까 싶다.

 

혹시 모르지.

워낙 겁이 없는 사람이라, 안되겠다 싶으면 칼을 마구 휘두를지도.

 

심상정 비대위는 대선 평가를 해야 한다.

뭐 뻔한 얘기들이야 이미 다 준비되어 있으니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그 평가를 인정하면 존심 상할 인간들의 저항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만 남았다.

 

그보다는 총선 '전략 공천'의 방안이 골치 꽤나 아플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비례대표에 침을 흘리고 있나?

각 정파에서 한 자리 하고 있는 모든 인간들이 비례후보 자리에다 바르려고 바가지에다가 침을 한 가득 모아 놓았을 터인데 말이지.

 

현재 50억이나 된다는 당 빚도 파장의 근원일 것이다.

경기동부연합이 자기 계열사에다가 준 돈이 최소 26억이라는데 이런 문제도 정리할 수 있을까?

경기동부연합 조직원들은 비대위 체제에서도 중앙당직을 굳건히 지킬 것을 지령받은 모양이다.

비대위가 과연 상근자 숙청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 것.

돈 세탁과 관련한 부서의 상근자들을 손대지 못하면 비대위는 허수아비가 될 건데,

그들을 건드린다는 것은 주사파와 격돌해야 한다는 것.

심상정의 심장이 얼마나 큰 지 구경은 해볼만한 듯하다.

 

 

비대위는 과연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할까?

민주노동당 개혁의 틀을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안정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인가?

전자는 할 수도 없고 할 능력도 없을 터이니 기대 말자.

말걸기는 후자가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안정적 힘의 균형을 이루고 총선 후 지도부 선거에서 심상정이 당대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좌파들의 바닥을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게.

왜 아직 분당이 '비전'을 갖추지 못하는지 다들 확인해야지.

 

어쨌거나 궁금한 건 대선평가는 전략공천이든 그 무엇이든 비대위가 한 일에 대한 평가는 누가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