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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5
    크기가 줄었다.(2)
    말걸기
  2. 2008/01/02
    새해 첫날부터 괜찮네(15)
    말걸기
  3. 2008/01/01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8)
    말걸기
  4. 2007/12/12
    논술의 딜레마(6)
    말걸기
  5. 2007/12/07
    특별 당비 대신 양심수 후원하기(6)
    말걸기
  6. 2007/12/06
    잡담(5)
    말걸기
  7. 2007/12/02
    "선생님" vs. "선생님"(19)
    말걸기
  8. 2007/11/16
    대선 특별 당비(19)
    말걸기
  9. 2007/11/10
    이건 뭐지?(4)
    말걸기
  10. 2007/11/09
    "애는?"(10)
    말걸기

허허. 이런 일도 있네.

 

말걸기님의 [] 에 관련된 글.

 

 

뉴시스에 말걸기의 사진작품이 실렸다.

다른 전시 작품들도 나란히 실렸다.

 

네이버에 납품한 뉴시스의 기사 링크

 

 

그런데 뉴시스 이것들은 남의 작품에다 지네 로고 박아놓고선 뻔뻔하게도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라고 하네.


말걸기가 블로그에 실었으면 '정보공유라이선스 2.0 영리금지'인데 말이지.

지네 기사글에만 저따위 문구 해당된다고 할 것이지. 기분 나쁘게시리.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14점만 뉴시스에 실렸는데 어떤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다.

파일은 아마도 아카데미에서 뽑아주긴 했을 터인데...

 

어쨌거나 이런 일도 있네.

 

 

 

말걸기[새해 첫날부터 괜찮네][크기가 줄었다.]에 관련된 글.

 

 

이 작품은 제목이 없다.

숲에 들어가서 찍었으니 '숲'이라 하자.

그 숲은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숲이었다.

 

 

 

 

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늦가을, 한밤중에 4번 숲으로 갔다.

나무 모양을 두 번 바꾼 끝에 이 모양을 완성했다.

도록에는 첫번째 조합이 실렸다.

 

왼쪽은 소나무 줄기 중에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을 찍은 것이다.

105m 매크로 렌즈로 촬영했다.

조명은 P4 라이트이다.

 

상수리나무 잎들이 가을 끝자락임에도 가지에 붙어 있었다.

28mm 렌즈로 찍었다.

펜라이트로 빛을 주었다.

 

노출시간은 제각각인데 수십 초 이에서 수 분이다.

소나무는 P4라이트 앞에 꼬깔을 씌워서 빛을 가늘게 만들어서 붓처럼 사용했다.

상수리나무는 빛의 궤적을 만들지 못했다.

 

이렇게 찍고 나서 나무모양으로 붙여놓았다.

두 사람의 지도교수의 아이디어가 아주 많이 들어있는 결과물이다.

전시를 위한 특강 교수는 조명을 이용한 촬영과 소나무 사진들을 세로로 이어 붙이는 아이디어를,

아카데미 지도교수는 두 그루의 나무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실제 작품은 캔버스천에 프린트를 했기 때문에 바탕이 새까만색이 아니다.

그래서 모니터에서처럼 깔끔한 느낌은 없다.

 

이 작품은 전시공간에서는 벽에 압핀으로 붙여놓았다.

설치 와중에 헤매느라 천이 많이 구겨졌다.

작품을 액자에 담은 다른이들의 사진과는 생김새가 달라 비상구옆자리를 차지했다.

방문객들이 가장 마지막에 보게 될 자리이다.

 

프린트된 최종 작품을 보려면 인사동의 '라메르 갤러리'로 오면된다.

9일부터 15일 오전까지 전시이며 관람시간은 10:30~18:00이다.

 

말걸기는 14일에 전시시간 내내 이곳을 지킬 예정이다.

 

 

크기가 줄었다.

 

말걸기[새해 첫날부터 괜찮네] 에 관련된 글.


 

전시하기로 한 사진의 크기가 줄었다.

애초에는 145cm×220cm였지만 110cm×165cm이하로 줄었다.

 

처음에 얇은 천에 프린트를 하기로 했는데

테스트를 해 보니 플랭카드 느낌이 났다.

크기는 한 평인데 수십 만 원 짜리 플랭카드라...

검은색이 많은 사진인데 검은색에 얼룩도 지고.

 

그래서 어찌할까 하다가 아트지에 출력하면 어떨까 싶어

테스트 프린트를 했더니 오~ 괜찮은데...

 

그러나...

종이는 혼자서 구겨지지 않고 늘어져 있을 수 없으니 사진 뒤에 판넬을 대야 하는데

크기가 145cm×220cm나 되는 판넬을 어찌 들고 다니냐.

갤러리에서 전시 끝나고 집으로 운반하려면 트럭을 불러야 할 판이었다.

프린트 값에 판넬값도 더 들고...

무엇보다 검은색이 무지하게 많은 사진을 아트지에 붙여 놓고 유리도 대지 않으면

전시 후에는 스크래치 때문에 작품의 수명을 다한다는 거.

 

결국 가로 크기가 최대 110cm 밖에 되지 않는 캔버스천에 출력하기로 했다.

이것도 천이라 판넬 댈 필요도 없고 돌돌 말아 들고다니면 되니 간편하다.

그리고 크기도 줄어서 프린트 값도 줄고.

 

캔버스천은 검은색이 짙지 않고 디테일도 떨어지지만 싸구려처럼 보이지는 않더라.

크기가 주는 힘이 이번 사진의 컨셉 중 하나였는데 포기하게 되었다.

아쉽긴 하다만 돈 아끼고 보관 편해졌으니 그걸로 만족.

 

출력소 이틀 연속 들러 테스트 세 번 해보고 지도교수와 몇 차례 통화하고...

마지막에 선택의 기로에서 스트레스 좀 받았다.

여전히 불안한데 전시된 거 보기 전까지는 맘이 놓이지 않을 것 같다.

사진이 폼 나려나 싶은 거지.

 

 

새해 첫날부터 괜찮네

 

말걸기가 생애 첫 '사진전시'를 한다.

사실은 사진전시에 '참여'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사진공부한다고 다녔는데 그 과정을 수료하는 전시이다.

그래도 말걸기 사진이 처음으로 프린트 되어서 '걸린다.'

 

이 전시를 위한 준비가 남들과 달리 아주 지지부진했는데,

몇 차례의 사진 수정을 거쳐 1월 1일, 새해 첫날 지도교수로부터 OK를 받았다.

이 정도면 새해 시작 치고는 괜찮다.

 

곧 테스트 프린트를 하게 될 것이고

이번 주 중으로 최종프린트를 위해 원본 파일을 출력소에 넘기게 될 것이다.

다음 주 화요일, 8일에는 논술 알바를 끝내자마자 전시관으로 달려가서 사진을 걸게 될 것이다.

아마 그때 가서야 최종프린트, 작품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가로 145cm에 세로 220cm 크기로 천에 프린트를 할 예정이다.

1평 정도의 이 크기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해상도가 300dpi가 넘는 원본 tif는 RGB임에도 1.6G에 다다른다.

거대한 이놈을 만들기 위해 말걸기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는 실로 혹사를 당했다.

리터칭 과정도 참으로 인내가 필요했다. 버버버버버~.

 

이제 곧 프린트 비용으로 50만 원을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이미 지출한 비용과 대관료, 도록 비용 등을 합치면 약 100만 원 정도로 작품 하나 만들어 전시를 하게 된다.

요즘 하는 알바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올해에도 사진공부를 계속하려면 돈이 모자란다.

작품 한 장 만드는데 참으로 돈 많이 든다.

도대체 개인전 여는 사람들은 돈이 얼마나 있길래?

 

원래 말걸기가 구상했던 작품도 아니고,

처음부터 일관된 의도로 만들어진 작품도 아니고,

충분히 몰두하지 못한 작품 준비라서 아쉽지만 확실히 새로운 경험이다.

 

왜 말걸기는 이런 경험을 이 나이에서야 하게 되었을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상 어수선한데 복이라도 챙기셔야지요.

 

하지만 너무 많이 받아 챙기지는 마세요.

적당히 배부를 만큼만 받으시고 나머지는 주위에 베푸세요.

나눈 복은 후년에 돌아오겠죠. 아님 말고.

 

 

말걸기가 바라는 새해 최고의 복은,

"맘 편하게 살기"랍니다.

맘이 불안하면 놀아도 뒤숭숭, 일 해도 뒤숭숭.

맘이 편해야지 삽질을 해도 보람이 있지 않겠어요?

 

 

논술의 딜레마

 

한참 논술 알바를 하고 있다. 이걸 하면 할수록 대학 논술 시험 대비는 학생 혼자서는 제대로 못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수능 시험에는 정답이 있지만 논술 시험에는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이 동영상 강의나 책을 보고 직접 문제의 답안을 작성해 보아도 그걸 평가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 학생의 실력은 늘 수가 없다. 그리고 동영상 강의든 책이든 다 돈 주고 사야하는 것들이다. 물론 대학물 제대로 먹고 나이 들어서 다시 대학에 가는 사람들이야 예외겠다.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은 논술 시험 대비를 위해 사교육비를 추가 지출해야 한다. 이는 대학의 입학전형이 자율화 될수록 사교육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학, 혹은 대학교수 입장에서는 A를 읽어 보라고 하면 B로 이해하지 않고 A로 독해하고, B에 대해 말해 보라고 하면 C가 아닌 B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학생을 가르치고 싶어할 것이다. 논술 시험은 대체로 이런 걸 묻고 있다. 각 대학의 논술 시험 문제들 중에는 가증스럽거나 멍청하기 짝이 없는 문제들도 있지만 논술 문제의 답안을 잘 작성할 수 있다면 확실히 대학에서 공부할 준비가 어느 정도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논술을 잘 할 정도라면 살아가면서 스쳐가는 정보들, 텍스트들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는 자질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소양을 갖춘 시민으로서의 자질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논술을 잘 한다는 건 100%는 아니지만 살아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교육 시장에서 논술을 가르치는 많은 사람들은 학생들이 세상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소양을 갖추길 바란다. 정의롭게 살고자, 사회가 더 정의로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돈도 벌면서 할 수 있는 일이긴 하다. 그리고 그들은 학교가 논술을 가르칠 능력이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이를 비판하거나 한탄한다.

 

논술을 가르치는 학교들도 있지만 충분한 교육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논술을 제대로 가르칠 교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교육과정에 없기 때문이다.

 

첫번째 이유에 대해서 사교육 시장에서 일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은 야유를 보낸다. 교사의 질을 우습게 안다. 정말 자질 없는 교사 수두룩하지만 자질 없는 학원 강사도 수두룩한 것 보면 교사 자질을 도마에 올리는 건 본질적으로 사교육 시장에서 자기 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법이다. 교사를 깎아 내려야 강사가 상승한다. 이는 윤리적 차원에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라는 게, '경쟁'이라는 게 그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두번째 이유인 교육과정 문제가 사실은 더 중요하다. 수능과목을 가르치는 데에 있어서도 학원 강사가 교사보다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그러고 보면 교사보다 잘 가르치지 못하는 학원 강사는 형편없는 초짜이거나 사기꾼이다!), 교육과정에도 없는 논술을 가르치는 데에 있어서는 학원이 학교보다 백 배는 경쟁력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에 없다면 그걸 담당하는 교사를 양성하지 않는 게 교육행정이다. 그러니까 학교가 논술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게 교사들이 자질이 없어서라고 한다면 교육현실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교육과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논술의 딜레마는 바로 이것이다. 논술 능력은 대학생 뿐만이 아니라 시민에게도 필수적인 소양임에도 불구하고 그 배양을 사교육시장에 맡겨 놓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요한 걸 학생들에게 아니 배우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걸 돈 주고 배우라고 할 수도 없다. 이 딜레마를 대학입시 제도 개혁, 혹은 그것을 포함한 대학평준화로 풀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대학평준화는 입시 압박을 없앤 중등교육까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자체를 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중등학교까지의 교육은 경쟁적인 대학 입시에 기괴하게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대학입시 경쟁을 없애버리면 중등학교까지의 교육도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교육운동 진영을 아주 거칠고 무리하게 나눈다면 한 편은 대학개혁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다른 편은 교육과정 정상화나나 학내 민주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쪽 모두 논술의 딜레마를 풀기에 적절한 대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교육운동 진영의 코어 중 일부는 대학문제와 교육과정 문제, 나아가 여타의 교육 문제를 분리하지 않고 일관되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대체로 이들의 고민이나 나름의 대책들은 교육운동 진영, 더 확장된 진보운동 진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운동 진영에서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교육운동 주체들의 이해관계와 관련이 있고, 진보운동 진영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교육운동 주체들의 정치적 레토릭을 비판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대학평준화가 무상교육과 함께 진보적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는 대중들의 정치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 복잡한 대안 교육 정책 중에서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대학평준화가 이루어진다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해결을 촉구하게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코 이것과 무상교육만으로 교육문제가 높은 수준으로 해결되지는 않으며 오히려 다른 교육 부문과의 충돌로 결국에는 이들도 좌초할 수 있다.

 

논술의 딜레마에서 깨달아야 할 점은 이렇다. 하나는 논술교육을 '학교가 못하는 걸 학원에서라도 한다'가 아니라 '학교에서는 못하게 하고 학원에서 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중등교육까지의 교육과정 개편 없이는 교육을 통해 실질적이고 궁극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목표인 '민주적 시민 양성'에는 다가갈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대학평준화' 구호는 그 가치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정치적 레토릭이라는 것이다.

 

 

특별 당비 대신 양심수 후원하기

 

말걸기[대선 특별 당비] 에 관련된 글.

 

 

11월에 알바한 돈이 얼마 전 계좌로 쑝~ 들어왔다. 얼마 안 되고 하니 프린트 값으로 챙겨나 두어야지 하고 있다가 몇 푼은 양심수를 후원하기로 했다. 당권파 하는 꼬라지를 보고서 돈 생겼다고 대선 특별 당비로는 절대 못 내겠고 고생하는 사람 돕기로 했다.

 

대한민국에 양심수가 한둘이겠냐마는 죄다 말걸기와는 연고가 없는 이들이라, 실은 양심수의 수감생활엔 별로 관심이 없다. 경찰서 유치장은커녕 닭장차 한 번 타보지 못한 말걸기가 억울하게 갖혀 사는 사람 마음을 헤아릴 리는 만무하다.

 

그런데...

 

씹딱꾸리같이 100만 민중대회라고 권과 당지도부가 뻥친 지난 11월 범국민대회에서 경찰 때렸다는 혐의로 연행된 사람 중 유일하게 한 명만 구속이 되었는데(이건 고양시위원회 얘기고 민가협 집계는 다르다), 그 사람이 고양시 당원, 그것도 말걸기가 사는 행정동인 백석동 분회원이란다. 뭐 이 정도면 대충 엮을 수 있는 연고가 있는 걸로 칠 수도 있겠다.

 

이 사람은 아직까지는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받아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는 아니다. 이 사람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구치소에 갖혀 일을 못해 가족의 생계가 위기에 처한 모양이다. 그래서 고양 당원들이 배달도 도와주고 그러는 모양이다.

 

아는 사람도 아닌데 의협심 발휘하는 것도 뻘쭘하고 말걸기 코가 석자라 배달일 따위를 도와주는 척도 못하겠다. 그래서 그냥 몇 푼 후원하기로 했다. 세탁소가 어딘지 알면 세탁물도 맡겨 보겠는데...

 

물론 이 후원은 대선 특별 당비 거부에 대한 '찔림'을 보상하기 위한 후원이기도 하다. 오히려 그 이유가 크다. 그래서 딱 대선 특별 당비 금액만큼만 후원했다. 작은 금액이라도 그와 가족들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이 될 터이니 금액만큼 뿌듯함도 느낄 수 있겠다. 그리고 후원회장이 산오리님인 것도 후원을 부추겼다.

 

 

■ 아래는 고양시위원회가 만든 구속된 양일석씨 후원 웹페이지.

 

http://www.goyangnews.com/bbs/zboard.php?id=ilseok_schedule

 

이 후원 페이지는 양일석씨 구속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고양시위원회 백석분회 양일석 당원은, 지난 11일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과정에서 연행돼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양일석 당원은 이날, 연행되는 당원을 구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됐으나 경찰측은 양일석 당원이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경찰봉을 이용, 전경들을 구타했다는 혐의를 씌우고 있습니다. 양일석 당원은 연행되는 당원을 구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몸싸움이 있었으며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경찰과 법원은 전경들의 일방적인 증언만을 받아들여 양일석 당원을 구속한 것입니다. 이날 집회과정에서는 모두 125명이 연행됐으며 이중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양일석 당원만 유일하게 구속되고 말았습니다."

 

양일석씨 후원회 계좌는 다음과 같다.

국민은행 293201-04-078697
곽장영(양일석후원회)

 

 

■ 이왕 양심수 후원하는 얘기 꺼냈으니 민가협 후원 웹페이지도 링크(후원 웹페이지를 보니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행인의 애인님 이름도 있다).

 

http://minkahyup.org/html/sub.html

 

민가협 2007년 11 양심수현황조사 보고


2007년 11월 29일 현재 구속 중인 양심수 총 76명

1. 국가보안법 관련


강정구 교수 항소가 기각되었다. 항소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제 4형사부 재판장 김한용)는 지난 11월 13일 선고공판에서 기고문 <한국전쟁과 민족통일(2000)>, 만경대 방명록 사건(2001)과 잡지와 인터넷 기고글(2002, ‘6.25는 통일전쟁’ ‘주한미군이 우리를 지켜준다고요’ 등)에 대해 북한활동에 동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다며 국가보안법 상 찬양고무죄를 유죄판결했다. 재판부는 2007남북정상회담 등 시대적 흐름에서도 북한에 대한 반국가단체 인식을 주장하며 국가보안법 적용을 그러나 이같은 판결은 학자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기의 견해를 표명한 사안에 대해 학문적 논쟁이나 토론으로 대신해야할 사안임에도 강교수의 단체활동 경력이나 특정 표현을 문제 삼아 국가보안법으로 단죄하는 것으로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의 본질를 침해하는 매우 우려스런 판결이었다.


한편 박준의(민주노동당)씨 1심 재판부는 이적표현물 취득, 소지죄 무죄판결을 했다. 박씨는  이에 앞서 11월 13일 재판부의 보석결정으로 출소했다.

2. 11.11 범국민대회 관련 구속자


한미FTA반대, 비정규직 철폐 등을 내걸고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가자들 125명 연행 되었으며 이가운데 양일석(민주노동당) 오주성(전남대) 송종찬(민주노총)씨가 구속기소되었다. 이날 집회 관련 소환요구서를 받은 허 연(광주전남진보연대)씨가 11월 21일 조사받은 뒤 구속되었다.

3. 구속노동자 상황


한미FTA반대 파업을 벌인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 구속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욱(보석 출소)․김유신․김명선(이상 현대차 노조), 김희준(만도기계),김유신(현대차 아산), 남택규 허재우(이상 금속노조), 손태용(기아차), 최용우(민주노총).


한편 망향휴게소 폭력사태 관련하여 화물연대 노동자 8명이 구속되었다. 망향휴게소 노동조합은 30여 명 내외의 정규직 직원들로 대부분 여성과 고령자들인데 사용자가 신축건물로 이전하면서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노조원들을 해고하거나 용역업체 직원인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려고 하여 이를 막기 위해 1년여 넘게 싸워오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연대방문하자 용역업체 직원들이 캠코더 등을 통해 비밀 촬영하는 등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우발적인 폭력사태가 벌어져 업무방해,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다.


한편 이랜드 관련 상암동 홈에버 매장 앞 불매집회에 참가했던 노동자 2명이 추가로 구속되었다. 이군봉, 박명수(뉴코아 노조).

 

 

대한민국에 양심수 참 많다.

대선 특별 당비 거부한 당원들 돈 좀 있으면 양심수 후원하는 것도 좋겠다.

 

 

잡담

 

요즘 머리 속을 벵벵 도는 얘기는 많은데 제대로 못 쓰겠다.

그래서 대충...

 

*

 

수요일엔 알바하러 학원 같더니 말걸기가 맡은 학생 12명 중 7명만 출석을 했다. 게다가 일곱 중 셋은 중간에 도망가고 논술 답안 제출한 넷 중 셋은 문제 하나도 제대로 못 풀었다.

 

이건 뭐냐. 한 반에 네 명의 첨삭선생들이 있는데 다른 선생들이 맡은 학생들은 저러지 않는다. 얼마나 첨삭지도를 못했으면 저럴까. ㅠㅠ.

 

**

 

작품 하나 만들기 너무 힘들다. 손에 잡히질 않는다. 촬영은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이제껏 찍어 놓은 걸로 만들어야 한다. 애초에 필 꽂힌 작품이 아니라서 그런가? 유독 말걸기만 후반 작업이 많은 작품을 하게 되었다.

 

학원생들 출석이 저조해 수입도 변변치 않을 텐데 작품 프린트 비용은 어마어마할 듯하여 요것도 꿀꿀하다. 이번 알바로 장농도 사고 내년 등록비도 마련해 볼까 했는데 프린트로 다 날리게 생겼다. 2.5 제곱미터는 족히 넘을 듯하니..

 

돈다발 없으면 예술 못 한다니까.

 

***

 

대선은 남의 일이 되었다.

 

그리고 NL-국민파 동맹의 존재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걔네들을 '정치적 올바름'이나 '도덕적 강령'으로 재단해 봐야 속만 터지고 얻는 것은 없다. 결국 '좌파'의 '정치적 올바름'이나 '도덕적 강령'은 거대한 무능과 오만을 가리는 손바닥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는 이념적 좌표가 불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한국의 좌파들의 이념적 좌표가 지구에 없거나 최소한 한국에는 없다는 뜻이다. 지들이 한 짓거리도 파악 못하는 이념적 좌표를 어디나 쓰나.

 

****

 

대선을 앞두어서가 아니라 한국사회 진보 꼬라지가 '꼬라지 하고는~'이 되고 있는 마당에 사회주의-사민주의 논쟁이나 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랄 쌈싸먹고 있다.

 

이들은 나름 '좌파'로서 '운동'을 해 온 '활동가'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진정 인민의 문제를 풀기 위해 대가리와 몸을 바친 적이 없는 이들이다. 혹은 대가리와 몸을 바친 적은 있으나 거기서 배운 게 없는 자들이다.

 

왜냐면, 문제 설정이 틀려 먹었기 때문이다. 어디 책에 쓰인 것들 조합해서 사회주의-사민주의 개념 정리하고 자빠졌다. 주사파 애들은 뇌 전체에 보톡스 맞았다면 이 인간들은 뇌 반쪽에 보톡스 맞은 것 같다.

 

이 반쪽 풍선대가리들은 지들이 꺼내 놓은 개념들로 최소한 지난 8년 간의 민주노동당을 진단하는 데에 써먹지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개념들로 민주노동당을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걸 놓치게 되는지는 더욱 모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2004년 국회 입성 후 철저하게 '의회주의'의 길을 걸었다. 국회의원을 포함해서 국회에 들어가서 일한 각 정파의 활동가들 죄다 '의회주의'에 4년을 몸 바쳤다. 사회주의자, 사민주의자, 진보주의자, 개혁주의자, 민족주의자, 극우파 할 것 없이 말이다. 이 현상을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

 

여기다가 이념이 어쩌구 할거냐? '정치적 올바름'이나 '도덕적 강령'을 들이밀래? 바보시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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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꼬리와 별거를 시작한 지 꽤 되었다.

 

얼마 남지 않는 별거지만 근래에는 '외로움'이 스민다. 사실은 외로움을 못 느끼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것이 외로움인가 보다' 하는 것이다. 문득문득 파란꼬리가 눈앞에 보인다.

 

파란꼬리는 별거 중에 다른 여자랑 데이트하는 거 봐준다고 했지만 알바에 작품 준비까지 있어서 불가한 프로젝트다. 근데 큰일인 건 스치는 모든 여인들이 예뻐 보인다는 것이다. 이 또한 괴로운 일이다.

 

이번 별거는 어찌 보면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그걸로 위안은 삼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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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요즘 수다를 못 떨어서 대가리 속이 꼬였나 보다.

 

 

&quot;선생님&quot; vs. &quot;선생님&quot;

 

말걸기님의 [호칭과 지칭, 그리고 존칭과 존댓말] 에 관련된 글.

 

 

말걸기가 평등한 관계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 관계만 맺고 살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평등한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는 사람들하고만 지낼 수는 없다. 그래서 말걸기는 언제부턴가 열심히 호칭에서도 세태와 타협하고 있다.

 

 

요즘 말걸기는 예전에는 겪지 못한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있다. 그것도 두 가지나. 하나는 사진 배우러 다니는 곳에서이고 또 하나는 제철 맞은 논술학원에서이다. (그러고 보니 한편에서는 배우고 다른 편에서는 가르치고 있구나.)

 

"선생님, 작품 가지고 오셨어요?"

"선생님, 원고지에다 이렇게 써도 돼요?"

 

말걸기는 배우는 곳에서나 가르치는 곳에서나 '선생님'으로 불린다.

 

 

사진 배우는 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체로 나이 지긋한 양반들이다. 그곳 교수나 강사들보다 나이가 많다. 물론 젊은 20대도 있고 30도 적지 않지만 모두들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이고 하니, 교수나 수강생이나 서로들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교수님'나 '사장님'이란 호칭도 통용되고 젊은 사람들이끼리는 친해지면 '아무개야'나 '누구씨'로도 부른다. 말걸기가 다니는 반은 나이 많은 양반들이 많아서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걸기는 대체로 '누구씨'로 통한다.

 

재미 있는 건 말걸기보다 나이 많은 주임교수들은 말걸기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젊은 강사나 조교는 '누구씨'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또 하나, 나이든 아저씨들은 '누구씨'라고 부르는데 나이든 아주머니들은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주임교수들이 수강생 모두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건 40대 교수들 세대의 문화적 환경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의 반영인 듯한 느낌도 든다. '선생님', 얼마나 겸손한 듯하면서도 고상한 표현인가? 말걸기가 그곳에서 처음로도 '선생님'이라는 소릴 들었을 때 속으로는 화들짝 놀랐다. 경기 일으키는 줄 알았다. 여전히 어색하지만 대충 적응했다.

 

강사나 조교들은 나이도 그렇고 '선생님' 문화에 아주 잘 적응하지는 못한 듯하다. 이들도 나이 많은 수강생들에게는 '선생님' 소리 하지만 말걸기에게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지 않는 말걸기에게 차마 '선생님' 소리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더 정이 간다.

 

아마 아주머니들은 조금 더 친근해지면 '누구씨'라고 부를 것 같다. 말걸기가 다니는 반에서는 말걸기만 소위 '젊은 사람'인데 그래서 아주머니들은 말걸기를 '챙긴다'. 나이 든 사람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걸 알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건 아저씨들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점이다. 성별에 따른 문화는 정말 다르다.

 

 

반면에 알바 다니는 학원에서는 가르친다는 의미로 '선생님'으로 불린다. 여기서 '누구씨'로 불리는 건 무척 어색하긴 하겠다. 하지만 두 가지 의미에서 편치 않은 점이 있다.

 

말걸기가 정말 '가르치는 사람'일까 싶다. 요즘 말걸기가 하는 일이 수능 끝나고 정시 전까지 그 짧은 시간 동안 응시생들이 쓴 논술답안을 봐주는 거다.  과연 이 기간 동안 응시생들은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 말걸기는 대체로 무난하게, 혹은 잘 가르치고 있다고 혼자서만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학생들 실력이 늘까? 결국 가르치는 것도 별 거 없으면서 '선생님' 행색이나 하고 있는 듯하다.

 

또 하나는 '선생님'이라고 불리면서 학원에서도 위계의 상위를 점한다. 학원생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도 한다. 순수하게 글쓰기를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이런 위계가 그들에게도 아주 자연스럽게 베어 있다. 과거에 말걸기가 그랬던 것처럼. 말걸기는 이 위계에 아주 잘 적응을 하고 있는데 그게 '돈 잘 버는 방법'과 내연의 관계에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감지했기 때문인 것 같다.

 

평소에는 어떤 상황에서 만난 사람이든 처음 만났거나 사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나이 불문 절대 반말 안 한다. 그게 예의이니까. 좀 친해졌다고 형, 오빠, 선배 노릇한다는 게 얼마나 재수가 없냐 이거다. 그런데, 학원에서는 아주 쉽게 반말이 나온다. "아무개, 이리 와 봐" 따위.

 

 

어쨌거나 불편한 '선생님' 관계이다. 불쾌하거나 재수없거나 그런 건 아닌데 불릴 때마다 왠지 솔직하지 못한 관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편하다. 이런 관계는 정말이지 '계약' 관계인 것 같다. 계약이 끝나면 함께 끝인 관계. 계약 만료 후 다른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면 다시 만나도 불편할 관계.

 

호칭은 이처럼 관계를 정해 주기도 한다.

 

 

대선 특별 당비

 

어제 낮에 출력소에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번호를 보니 당사인 듯하여 누가 말걸기를 찾는 줄 알고 냉큼 받았는데... 자원활동하는 당원이라면서 대선 특별당비 5만 원 이상을 당비 계좌에서 인출하도록 동의해 달라는 전화였다. 친절한 목소리였다.

 

"요즘 벌이가 없어서 특별 당비를 내지 못하겠네요."

 

라고 말걸기 또한 친절한 태도로 대답을 했다. 그리고 정말 맘에도 없는, 전화줘서 감사하다는 마지막 인사까지 했다. 특별당비를 내지 않는 이유는 참으로 불쾌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특별당비 내달라는 전화통에까지 냉담할 필요는 없잖은가. 전화한 사람이 누구건 간에.

 

 

97년 이후 2004년까지는 여유돈이 있는 만큼 선거에다가 부었다. 물론 얼마 되지는 않는 돈이었지만 항상 '약정된 금액'은 훨씬 넘겼다. 그러다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약정된 금액', 그러니까 당대회 등 의결기관이 결의한 만큼만 특별당비를 냈다. 원래 그 선거를 위해 모아두었던 돈은 몽땅 레디앙으로 갔다.

 

이번에는 최소한의 특별당비 납부도 거부했다. 물론 당장 돈을 벌고 있는 게 아니니 핑계거리도 있다. 애초에는 아무리 당 꼬라지가 지랄같아도 기본적인 의무는 다하고자 했으나 현 지도부에게는 절대 돈을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어 납부를 거부했다.

 

 

레디앙에서 있을 때부터 취재 차 사정을 알아보던 일이 있다. 참으로 거시기해서 결국 기사로 쓰지는 않았지만 정말 지저분한 일이다.

 

선거를 치를 때는 당과 후보의 지지도 뿐만 아니라 당과 후보의 어떤 발언 내용이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여론조사를 한다. 결국 여론조사를 통해서 전술의 변화를 꾀한다. 코리아연방공화국이 개뿔 먹히지 않는다는 게 여론조사로 확인되면, 다른 카드, 비정규직 어쩌구를 들이민다든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응을 보고 제대로 질렀나 다시 확인하는 게 여론조사다.

 

이처럼 여론조사는 선거, 특히 미디어 영향을 많이 받는 작금의 선거에서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물론 한계는 있다). 그래서 여론조사 설계를 제대로 하고 조사도 제대로 하고 그 결과를 통계적으로 제대로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 여론조사를 할 요량으로 당은 예산을 8천 만 원 정도를 책정했단다(정확한 건 잘 모르겠다. 까먹었다). 이는 연초부터 선거전까지 예산이고 선거 시기에는 별도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이것도 확실한 금액은 모른다). 어쨌거나 1억 원이 넘는 예산으로 한 해 동안 여론 조사를 한다는 건 아주 적은 비용임에는 분명하다. 그래도 당 입장에서는 적절하게 사용하는 수밖에.

 

그런데 이 여론조사를 위해서 여론조사 회사를 선택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작년부터 기조실의 여론조사 담당자는 중견 여론조사 회사들과 관계를 트고 이 중 3개 회사와 함께 올해 대선 여론조사 사업을 하려 했고 그 일환으로 올봄 첫 여론조사 사업을 이들과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지도부의 승인에 따라.

 

각 회사의 담당자들은 당사까지 와서 사무총장과 "잘 해봅시다"까지 했다. 그런데 올봄에 하기로 한 사업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지지부진해진 것이다. 두어달 기다린 끝에 여론조사 회사들이 민주노동당이랑 못 해먹겠다고 쨌다. 그 와중에 총무실장이 아주 기본적인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니까 여론조사 예산 규모로 보아 이 사업을 위해서는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총무실장의 지적은 옳았다. 애초에 일정 금액 이상의 사업을 집행할 때는 공개입찰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기조실 여론조사 담당자에서부터 기조실장, 사무총장, 그리고 대선 전략기획단장까지 아무 생각 없다가 총무실장 한 마디에 "어, 그래?" 그러고는 공개입찰을 내게 되었다.

 

여론조사 회사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일 잘 해보자고 총장까지 면담했는데 그제서야 공개입찰이라니. 게다가 총무실장은 놀랍고도 황당한 '꿍꿍이'가 있어서 여론조사 담당자와는 상의도 없이 공개입찰 공고를 냈다. 그 내용이 어처구니가 없어 여기저기서 욕을 먹었는데, 이를 테면 회사 직원으로 당원을 얼마나 고용했느냐가 점수에 반영된다는 따위.

 

이로써 중견 여론조사 회사들은 완전히 등을 돌렸고 경기동부연합 계열사인 CNP가 작지만 능력있는 모 회사와 컨소시엄을 이루어 공개입찰에 응했다. 그리고 실력은 고만고만하고 좀 문제가 있는 작은 회사도 공개입찰에 응했다. 공개입찰은 두 개 회사와 계약하겠다고 냈으니 결국 이들과 함께 여론조사 사업을 하게 된 것.

 

경기동부연합의 계열사는 통계의 기본도 몰라 일을 하도 이상하게 해댔다. 여론조사 담당자가 클라이언트로서 조사의 문제를 지적하자 그 회사는 당지도부에 담당자를 혼내주라고까지 한 모양이다. 내부에서는 난리가 났었던 모양이다. 공문까지 날라댕기고.

 

그러다가 경기동부연합 조직원인 총무실장이 갑자기 여론조사 담당자에게 여론조사 사업예산이 5억 원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단다. 그러니까 애초 사업계획보다 3배 가량은 뻥튀기한 예산을 집행할 의사가 있다는 뜻이다. '실무자' 주제에 예산 편성까지 마구 부풀리다니. 그것도 경기동부연합 조직원이라고 그 계열사 회사에게 줄 돈을 늘이겠다니.

 

여론조사 담당자는 처음에는 왤까 싶다가 이내 눈치를 채고선 여론조사 사업으로 최소한의 비용만 지출하려고 무지 애쓰고 있단다.

 

 

일 못하는 것들 상대로 돈 쓰는 게 참으로 아깝다. 돈 아까운 것도 아까운 것이지만 결정적으로 특별당비를 못내겠는 이유는, 당지도부의 비호 아래 당직자가 거액의 당 재산을 자기 조직으로 흘리는 짓거리 때문이다. 사실은 그 조직의 기획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멍청해서 돈을 잘 못 쓰는 건 지적을 해서라도 바로 잡으면 되지만 작정하고 공금을 사조직으로 세탁하는 건 못 봐준다. 한 번은 좌절했지만 계속해서 그런 짓을 할 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