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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가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 의자가 비행기 의자처럼 생겼어.

그래서 의자가 한 네개가 주르륵 있는 거다.

일행은 저 앞에 있는데

나만 중간 자리에 떨어져버렸다.

그런데 의자가 너무 좁았다.

팔걸이에 팔을 얹으려고 하다가 미끄러지면서 옆에 사람을 툭 쳤는데

까탈스러워보이는 사람이 나를 째려봄.

그런데 그 사람은 페이스북 친구였다.

나는 그를 알지만 그는 나를 모르고.

구태여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어서 사과를 하고

다시 혼자 앉아있다가

내려야하는데 내리지 못했던가.

아니면 갈아타야하는데 타지 못했던가

잘 기억이 안난다.

 

배가 아파서 새벽에 잠을 깼고

그래서 물을 끓여마시고 다시 잠을 청하고 하느라

어수선해지면서 생각들이 다 흩어져버렸다.

요즘 꿈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한의원 선생님은 말씀하시길

꿈을 많이 꾸는 건 깊은 잠을 자지 못해서라고 하는데

깊은 잠을 잘 자는 건가.

 

출산 후에는 늘 한 방에 모든 가족이 모여 잤고

특히 막내는 늘 껌딱지처럼 붙어있었다.

막내가 독립을 선언하더니(우리 집에서는 따로 자는 게 독립!)

지난 주부터 자기 방을 찾아갔다.

그러니까 부부가 자는 안방, 둘째가 자는 남자용 방, 큰애와 막내가 같이 자는 큰 방

이런 계획으로 설계했던 집이 완성된 후에

부부방에서는 늘 막내와 내가 잤고

둘째는 원래 계획대로

그리고 큰애와 막내가 같이 자는 큰 방에서 남편이 혼자 잤었다.

 

막내가 독립을 선언하고

큰 방으로 돌아간 후 갑자기 남편과 같은 침대를 쓰게 되었다.

계산해보니 18년만이다.

막내의 독립은 큰애가 기숙사에 있는 평일에 감행된 거라

나는 너무 놀랐다.

얘, 혼자 잘 수 있겠니?

막내는 당연하지! 호기롭게 선언하고서는

큰 방에서 혼자 잤다.

걱정이 되어서 가보면 화장대 쪽 불은 켜져있다.

불은 왜 켜? 물으면 무서워서 그렇다고.

무섭다고 하면서도 막내는 독립을 감행했다.

 

문제는 나인데

남편하고 한 방에서 자는 게 너무 불편하다.

남편은 내가 옆에 있으니 잠을 깊게 잘 수 있다고 함.

침대는 넓은데 자꾸 치근덕거려서

이보시오. 우리 독립적으로 삽시다!

해도 남편은 말을 안 듣고.

그리고 잠이 들면 코를 곤다.

고민이 한참 많을 때에는 잠도 못자고

그리고 살이 많이 빠져서 코도 안 골던데

다시 편안한 상태가 된 건가.

앞으로 남은 생의 밤들은

늘 이런 식이겠구나....

 

 

그런데 요즘 방문자수가 갑자기 늘어서 근심하는 중.

스토킹을 피하려고 블로그를 옮겼고

정기적으로 포털에 이름을 쳐보고

검색에 걸리는 글들은 숨기거나 고치고 있는데

갑자기....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z

OKC

그리고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말없이 교류하는 나의 친구들.....

갑자기 블로그를 자주 찾는 건가요?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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