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19/02/08

내가 아는 사람만 온다고 믿는 곳.

그런데 가끔 방문자 카운터가 늘어나면 리퍼러 검색어를 봅니다.

리퍼러 검색어를 보면 '소마테라피'라든지

'향기로운 우물'

'4.2넘으면 24학점'

뭐 이런 식으로

그냥 우연히 얻어걸려서 온 거라는 걸 아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최근 '000블로그'라는 검색어가 떠서

000라는 이름이 들어간 포스트는 다 비공개로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할 일이 정말 많았는데

이름을 다 000로 바꾸고

타인의 블로그의 트랙백이나

덧글에 000라는 이름이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서

비공개로 돌리느라 시간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참 구차하다 싶었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하나

생각하면서도

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공간을 포기할 수 없거든요.

 

이미 스토킹 때문에 알엠 블로그를 닫았고

한참만에 이 곳을 열었습니다.

내가 이야기꾼이라는 내 일을 버린다면

필요없겠지만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며

나의 이야기로 누군가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니

이 곳을 포기한다는 것은

나의 일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이 곳을 지키려고 해요.

 

나의 꿈

나의 바닥

나의 혼란

나의 고민

나의 절망까지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는 이 곳에서

저는 털어놓는만큼 가벼워진채로

털어놓는만큼 말개진채로

집을 나서고 세상으로 나갑니다.

 

고해소도 없이

상담자도 없이

그렇지만 어떻게든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예민하고 피곤하고

트러블메이커인 내게

이 곳은 아주 소중한 곳이거든요.

 

나는 나뭇결을 생각하고

20z를 생각하고

okc을 생각하면서

이제는 얼굴을 보지 않지만

연결되어있는 그대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지요.

 

000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이 곳의 하루는

그냥 세상에 없는 하루입니다.

이 곳의 이야기로 000의 비밀을 알았다고 생각하지도 말아주시고

혹시라도 저를 공격하기 위해서

(저는 1년 전부터 어떤 고통스러운 일에 휘말려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공격의 빌미를 찾기 위해서 이 곳을 찾는다면

그것은 그다지 쓸모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하루에 대한 집착이나

하루에 대한 미움이나

혹시라도 하루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곳을 찾아들어오셨다면

한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이 곳의 하루는

현실세계에 없는 하루입니다.

꼭 알아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