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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만 온다고 믿는 곳.
그런데 가끔 방문자 카운터가 늘어나면 리퍼러 검색어를 봅니다.
리퍼러 검색어를 보면 '소마테라피'라든지
'향기로운 우물'
'4.2넘으면 24학점'
뭐 이런 식으로
그냥 우연히 얻어걸려서 온 거라는 걸 아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최근 '000블로그'라는 검색어가 떠서
000라는 이름이 들어간 포스트는 다 비공개로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할 일이 정말 많았는데
이름을 다 000로 바꾸고
타인의 블로그의 트랙백이나
덧글에 000라는 이름이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서
비공개로 돌리느라 시간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참 구차하다 싶었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하나
생각하면서도
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공간을 포기할 수 없거든요.
이미 스토킹 때문에 알엠 블로그를 닫았고
한참만에 이 곳을 열었습니다.
내가 이야기꾼이라는 내 일을 버린다면
필요없겠지만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며
나의 이야기로 누군가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니
이 곳을 포기한다는 것은
나의 일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이 곳을 지키려고 해요.
나의 꿈
나의 바닥
나의 혼란
나의 고민
나의 절망까지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는 이 곳에서
저는 털어놓는만큼 가벼워진채로
털어놓는만큼 말개진채로
집을 나서고 세상으로 나갑니다.
고해소도 없이
상담자도 없이
그렇지만 어떻게든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예민하고 피곤하고
트러블메이커인 내게
이 곳은 아주 소중한 곳이거든요.
나는 나뭇결을 생각하고
20z를 생각하고
okc을 생각하면서
이제는 얼굴을 보지 않지만
연결되어있는 그대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지요.
000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이 곳의 하루는
그냥 세상에 없는 하루입니다.
이 곳의 이야기로 000의 비밀을 알았다고 생각하지도 말아주시고
혹시라도 저를 공격하기 위해서
(저는 1년 전부터 어떤 고통스러운 일에 휘말려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공격의 빌미를 찾기 위해서 이 곳을 찾는다면
그것은 그다지 쓸모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하루에 대한 집착이나
하루에 대한 미움이나
혹시라도 하루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곳을 찾아들어오셨다면
한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이 곳의 하루는
현실세계에 없는 하루입니다.
꼭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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