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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대박

남편은 제주로 수련회를 떠났고

하은, 한별은 오늘, 은별은 내일 소풍을 간다.

그런데 엄마와 은별은 감기로 아프고

함께 영진위 지원서를 쓰기로 한 파트너는

장염으로 아프다.

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새벽에 글을 쓰려고 일어났더니

열 때문에 은별이가 같이 일어나 앉았다.

물수건을 얹어주었더니 무척 좋아했다.

은별은 아픈 걸 너무 좋아한다. 

 이마에 물수건 얹기, 뿐 아니라 병원, 약국, 약먹기도 좋아한다.

 아침마다 이마에 손을 짚으며 "엄마 나 열나~" 그러다가 어제 "정말 열나네' 했더니

 자기 정말 아픈 거냐며 너무너무 행복해한다.... ^^;

 

6시가 되자마자 아이들은 일어나서 도시락 쌌냐며 물어보더니 마루에서 자고

나는 유부초밥이랑 김밥이랑 열심히 쌌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잠깐 숨을 돌리는 중.

은별이가 일어나길 기다려서 병원에 가야한다.

생각해보니 병원엘 한 번도 안갔다.

어디 병원엘 가야하는지 잘 몰라서 아는 분께 물어봐야 하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

은별이가 월요일부터 자기 많이 아프니까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는데

그냥 웃고 넘긴 게 후회된다.

콧물만 약간 흐르는 정도라서 괜찮겠거니 했는데.... 병을 키운 건 아닌가 싶다.

 

엄마도 아프다.

금요일에 오기로 한 남편에게

하루 일찍 와달라고 부탁을 해야하는 건 아닐까 싶다.

수업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12시 정도인데

아픈 엄마한테 그 시간을 견디게 하는 일은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수업을 빠지든지, 남편이 하루 일찍 오든지 둘 중에 하나인데....

어쨌든 남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간곡한 부탁을 하긴 했는데...

어차피 금요일 오전에 비행기타는 거면

목요일 오후에 비행기 타주면 안되나 싶어서.

 

 

나도 목이 아프다.

감기는 항상 목으로부터 온다.

몸아, 안돼. 지금은 안돼.

조금만 더 기다려줘...

이번 주만 지나면 쉴 수 있거든.

일주일이 잘 지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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