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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천여성영화제(마지막 행복한 상영회)-GV

.때:7월 10일 오후 6시 30분(폐막작)

.곳:영화공간 주안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는 건

이제 더이상 행복한 상영회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이제 더이상 '혼자서 하는' 행복한 상영회는 없다는 뜻이다.

그동안 함께 상영을 진행했던 몇몇 곳에서

함께 할 의향을 보여왔으니....

나는 그동안의 후기를 잘 정리하고

매뉴얼을 만들어서

함께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반갑게 '함께' 할 것이다.

 

인천여성영화제에서는 처음 해보는 시도들이 많다.

가장 새로운 건 '예약제'를 처음으로 시도해본다는 것이다.

12~15명의 유아에 2명의 연극놀이 교사가 가장 적절하다는 교사의 말에 따라서

'선착순 15명 모집'을 알리고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인원이 너무나 많아서

두 팀을 꾸리게 되었다.

새로운 팀은 영화제 측에서 예산을 마련했다.(이건 엄청난 사건~~)

 

이제 하루만 있으면 마지막 행복한 상영회가 시작된다.

연극놀이 교사와 인천여성영화제 마법사님이

최고의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셨다.

카펫이 깔린 극장과, 지역아동센터, 두 곳에서

네 명의 연극놀이 강사가 30명의 아이들과 함께 행복할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면 나머지는 천천히 기다리는 일.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도 값질 거라 믿는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단지 그것뿐.

 

 

2.

글씨가 왜 이리 진하게만 나오나...

연하게 쓰고 싶은데....

마흔은 불혹. 세상 일어나는 일들에 미혹되지 않는,혹은 않아야하는 나이이다.

그럼 쉰은? 지천명이라는 말도 있지만 최근에 읽은 가장 매혹적인 말은

약한 자의 슬픔을 돌아보는 때라는....말.

약한 자의 슬픔을 돌아보는 때.

쉰이 넘으면 그렇게 될까?

나의 슬픔보다 약한 자의 슬픔을 돌아보게 될까?

시간을 잘 채우는 것으로만 그런 게 얻어지는 거라면

빨리 쉰이 되고 싶다.

하지만 ..

마흔이 넘어서도 여전히 세상 일에 미혹되고 비틀거리는 내가

쉰이 된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시간아...빨리 지나가라.

기쁨과 슬픔과 비탄과 환희와..

삶이 줄 수 있는 모든 감정의 분말을 품고 있는 이 시간아...

나를 밟고 지나가라.

나....그저 견디고 있을께.

네가 던지는 삶의 비의....꼭꼭 씹어먹으며 견딜께. 그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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