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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언니가 이혼을 원할 때
당시 가장이었던 오빠는 말했다.
0서방이 바람을 피웠냐, 때리기를 했냐, 도박을 했냐
도대체 니가 왜 그러는 거냐.
모든 가족들의 반대를 알고서도 언닌 씩씩하게 이혼했고 씩씩하게 잘 산다.
전 둘째형부, 언니의 전남편을 가끔 성공회대에서 만난다.
그는 나름 진보적인 학자니까.
89학번인 나는 그가 번역한 책으로 세미나를 하며
우리 형부가 진보적인 학자라는 걸 자랑스러워하기도 했었다.
스무살 시절엔 그랬다.
바람이나, 폭력이나, 도박이 아니더라도
남편,이라고 불리는 존재랑 살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주변인들은 비슷한 어투로 책망한다.
네가 왜.....라고.
바람과 폭력과 도박 말고도
못견디겠는 모습을 직면할 때가 있다.
하지만 삶은 그토록 무거운 건지
세세한 거부감에 대해서는 마음쓰는 걸 경계한다.
옥상에서 오래오래 저수지의 야광찌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별은 늦은 밤에 엄마를 불렀다.
나는 내 아이의 부름에 스르르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다.
아이를 위해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바람이나 폭력이나 도박같은 큰 일 말고는
조용히 견디는 듯.
그렇게 삶은 계속되고
그렇게 이 체제는 유지되는 듯.
오늘 밤.
나의 비겁을 체감한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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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겁네요.................!!!......공부는 잘되시는지....ㅎㅎ...
정동진에서는 이래저래 여유없어서 이야기도 못했네요 ....ㅎㅎ
다음에 뵐땐 조금이나마 시간이 여유로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건강하시고 하시는 공부.....잘됐으면 ....좋은 결실맺었으면 좋겠네요 ..
힘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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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예요~~ 이제 개강이 얼마 안남아서 공부는 다시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중이구요.... 음주 포스팅이었어요. 아...부끄.... 푸른영상에서 짐을 빼서 책을 쌓아두고 있어요. 공룡에 보내려고 하는데.... 시간내서 한 번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고민 중. ^^ ㅎㄹ샘이 있는 공룡에 가보고 싶어서.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