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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2

강아지같은 아이들은 여전히 함께 자는데

잠자리에 들기 전, 불을 끄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이 

요즘은 정말 그립다.

저번주부터 집에 돌아오면 시계바늘은 늘 12시에서 1시 사이에 있다. 

늦게 돌아오는 나를 배려해서 현관의 불은 켜져있지만

집 안은 고요하다.

침대에서 함께 자는 막내는 내가 없으면 침대에는 눕지 않는다. 

남편 옆에 매미처럼 붙어있는 막내를 침대에 옮기고

그 옆에서 빨리 잠을 청한다.

11시에는 자야하는데, 12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으니 1시 전에는 잠들어야 하니까.

따뜻하고 보드라운 막내의 몸.

 

개화역에서 집까지 오는 길은 한적하고 어둡고 쓸쓸하다.

네비는 가끔 다른 길로 안내하는데 나는 이제 네비의 말을 무시할 만큼 

내가 갈 길을 안다.

어제는 네비가 또 미쳐서 새로운 길을 안내했고

무심코 그 지시를 따랐다가 낯선 길을 굽이굽이 돌아야 했다.

고양이와 개까지도 잠들어있는 고요한 밤.

그 밤에 잠든 가족들이 깰까봐 조용조용 씻고 조용조용 움직이다 보면

왜 이렇게 사나 싶다.  

 

오늘 밤에는 함께 잠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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