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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4

웬일인지 한의원 문이 안열려서 계단에 앉아있는데

사람들은 한 명, 한 명 모여들었고

너무 시간이 길어지자 모인 사람 중에 한 명이

"오늘 혹시 문 안여는 거 아닐까요?"라는 의문을 제시.

설마....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어제 병원에 온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이 나왔고

"전데요"

하니까 뭐 들은 바 없냐고 했고 나는 기억에 없긴 한데....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나)

어쨌든 기다리던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병원 관계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서

오늘 휴진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감.

 

근데... 어떤 할머니가 벽에 기대어 앉아계셨는데

거미가 지나가길래 "거미 있어요"라고 알려드렸다.

알려드렸는데

알려드렸는데......

옆에 있던 따님이 거미를 발로 문질러 죽여버림.

나는 그냥 피하실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망연......

 

거미야, 미안해.

부처님 오신 날,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그러고보니 우리 한의원 선생님은 부디스트

크리스마스에도 문을 열어 정말 신기했었는데 그런 거였구나.

남편은 늘 '부처님 오신 날이 유일한 휴일이야"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고구마 심어야함.

고구마 심으러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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