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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정

서울독립영화제 라인업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다 떨어지고
내가 정말 싫어하는 영화
<깨어난 침묵>이 선정됐다.
진짜 라인업 개판임.

나는 올해 환경영화제 심사때문에
그 영화를 처음 봤는데
너무 싫었다.
시작하자마자 등장인물들이 쑥스러워하며
카메라를 응시한다.
아주 기나긴 그 커트 아래에
인터뷰들을 구겨 넣었다.
인터뷰 편집점을 쑥스러워하는 인물들의
바스트샷으로 가린 거다.
그 뻔뻔한 착취.

연출에 이름을 올린 감독이
다른 작업 편집을 하는 동안
후배를 현장에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독립다큐의 미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에 함께 하는 거 아닌가?
후배한테 찍게 한 화면 가지고
편집해서
연출이라는 이름 붙인
그따위 영화가 라인업에 올라있는 걸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 한마디
강호의 도리가 땅에 떨어졌구나....

강호의 도리가 땅에 떨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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