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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20
    첫날, 구로카와 온천(5)
    오리-1
  2. 2006/02/20
    우리 엄마, 박정숙 여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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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2/20
    대추리의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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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기지와 그 수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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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2/20
    황새울 들녘에 휘날리는 깃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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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날리는 깃발들 2
    오리-1
  10. 2006/02/20
    휘날리는 깃발들 1
    오리-1

첫날, 구로카와 온천


 

우리 여행의 첫 날은 구로카와 온천이다. 구로카와 온천은 해발 700미터, 아소산 중턱에 자리잡은 소규모 온천지역으로 일본의 다른 유명한 온천의 큰 호텔식 료칸이 아니라 소규모 전통 료칸이 좁은 계곡을 따라 나란히 서 있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구로카와 온천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차로 2시간 30여분 가량 걸리는데 구로카와로 가기 전에 스에다테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면서 찍은 스에다테의 모습.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약간 이지러져 보인다.


 

구로카와에 내려서 찍은 모습. 차길을 따라 이렇게 조그만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계속 양 옆으로 조그만 전통 료칸들이 보인다.

 

 

우리가 묵은 곳은 이코이 료칸(いこい旅館)으로 이곳 온천이 미백효과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곳이란다. 최근 자전거 여행 부작용으로 부쩍 늘어난 기미, 주근깨, 다크써클로 고민하던 나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맨날 보는 얼굴이라 잘 모르겠지만 오늘 보는 사람마다 좋아보인다 하니 일본까지 날아가 온천에 퍼질러 앉아있던 효과를 보는 것인지...

 


 

우리가 묵은 방 내부와 방에서 본 바깥 풍경이다. 다다미가 깔려 있고 가운데는 티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티테이블 위에는 꽃무늬가 예쁜 통이 놓여져 있었는데 뚜껑을 여니 쟁반, 쟁반을 들추니 곱디 고운 차세트가 나왔다. 너무 예뻐서 한 컷~!

 


 

일본 전통 옷인지 뭔지를 입고 한 컷. 나랑 내 동생 최미례다. 5월 출산을 앞두고 있어 남산만한 배를 흔들며 이곳저곳을 신나게 다녔다. 나랑 엄마는 잠깐 온천만 해도 어질어질하고 지루하던데 쟤는 누굴 닮아서 그렇게 온천을 좋아하나 모르겠다.

 


 

일본 양말. 게다를 신기 편하게 이렇게 앞이 쪽 갈라져 있는데 신고 있으면 약간 어색하다. 하지만 게다를 신기엔 아주 그만인 양말. 재밌다. 양말, 집에 들고 왔다.

 


 

한바탕 온천을 하고 나니 저녁을 먹으란다. 아침과 저녁, 간식은 료칸 이용요금(1인당 13000엔이 조금 넘음)에 포함이 된다. 일본 요리는 정말 화려하고 아기자기하고 인간적으로 쬐끄맣다. 밤이라 사진이 흔들려 보인다.

 


 

왼쪽 맨 위에 보이는 것이 구로카와 온천 지역 한정의 향토맥주인 '유아가리 비징’(湯上り美人)'이다. 평상시에도 카스, 라거, 하이트를 구분 못하는 나로서는 특별히 맛있는 지는 잘 모르겠더라. 하지만 맥주병의 그림이 너무 깜찍하고 예뻐 찍어보았다. 메인으로는 철판요리가 나왔는데 고기는 동생을 주고 야채를 볶아 먹었다. 맛있었다.

 


 

동생과 동생 남편이다. 음식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온천을 한 판 하고 방에 돌아오니 간식이 놓여져 있었다. 단팥죽인데 일본식 단팥죽은 말간 국물에 팥알이 둥둥 떠 있고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크기의 납작한 새알심이 떠 있다. 보통 젓가락으로 새알심을 건져 먹고 국물은 마신다. 한국 것보다는 더 달다. 단팥죽 접시 아래 보이는 것은 일본 매실짠지인 우메보시. 무척 시다.

 


 

아침식사다. 뚝배기 단지엔 두부가 끓고 있었다. ^^ 일본사람들은 전부 밥을 그릇째 들고 먹어선지 밥상에 밥과 국을 놓을 곳이 없다.

 


 

낸 돈이 아까와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며 또 온천을 했다. 이곳 료칸들은 체크아웃이 오전 10시라 온천을 마치고는 짐을 싸가지고 카운터에 맡기고 근처 산책을 했다. 사진의 모습은 이코이 료칸 외부 모습인데 온천물에 삶은 달걀도 보이고 오뎅탕이 끓고 있는 솥단지도 보인다. 이것들을 사가지고 불가에 모여앉아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먹는 모양이다. 사먹어보지는 못했다.

 

 

그 옆으로는 족탕도 만들어 놓았다. 김이 모락모락 난다.


 

여기 옥수수가 많이 나는지 다른 료칸에도 곳곳에 말린 옥수수를 걸어놓았다. 색깔이 이뻐서 한 컷~!

 


 

여기는 구로카와 온천지역에서 슈크림으로 유명하다는 빵집이다. 빵도 빵이지만 인테리어도 너무 예뻐서 사진에 담아 보았다. 여행을 오기 전에 혈당치가 너무 높아서 이번 여행에서 단 것은 금물이라 했는데 최미례는 정말 단 걸 잘도 먹는다.

 


 

빵집에 진열되어 있는 빵들. 정말이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그 중 슈크림이 단연 맛있었는데 너무 달지도 않았고 특히 슈크림 빵 자체가 한국에서 먹었던 것과 다르게 엄청나게 바삭바삭하다는 것!

 


 

거리 양쪽으로 온천장들이 죽 늘어서 있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강을 중간에 두고 약 24곳의 온천여관이 늘어서있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있는 료칸들이지만 각기 다른 수질의 다양한 탕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해서...

 


 

이곳 구로카와 온천지역에는 온천여관조합 ‘카제노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판매하는 1,200엔짜리 입탕어음 ‘데가타’를 구입하면 3곳의 료칸을 이용할 수 있다.

 


 

‘신사(神社)’의 나라인 일본은 곳곳에 신사가 있다. 구로카와에서 본 자그마한 신사.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한 기념품 가게 앞에 놓여있는 개 공예품이 예뻐서 한 컷 찍어보았다.

 


 

이제 다음 여행지인 유휴인으로 떠날 시간이다. 온천지역 계곡을 조금만 올라가면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참, 구로카와로 들어올 때 유후인으로 들어갈 때 풍경이 참 예뻤다고 엄마가 그러는데 버스만 타면 세상 모르고 잠이 들어버려서 아까운 구경거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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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박정숙 여사


 

우리 엄마, 박정숙 여사. 올해 환갑을 맞았다. 평생 늙지 않을 것 같던 엄마의 얼굴엔 주름도 자글자글, 흰머리도 수북히 내려앉았다. 첨보는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어떻게 하다 삶이 이렇게 꼬였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그 때마다 부모님, 특히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거 같다고 대답하였다. 우리 부모님은 많은 교육을 받지는 못하셨지만 지극히 상식 선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시는 분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싫다는 거 강요받아 본 적도 없고 하지 말라고 닥달 받아본 적 없다. 그래서 우리 사이엔 늘 비밀이 없었다. 대학 들어가서 학생운동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접한 것도 전라도 강진, 장흥 출신인 부모님의 아웃사이더 기질(우리 부모님은 한겨레신문 창간 때부터 독자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때문이었다 믿고 있으며 공부보단 데모를 전공하게 된 것도 최루탄이 난무하던 거리에 자식과 함께 참가했던 그분들 때문이었다. 결혼도 안하고 별다른 벌이도 없이 늙어가는 딸내미를 챙기면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툭툭 결혼 얘기, 공부 얘기를 꺼내지만 병역거부 무죄판결이 났을 때도 젤 먼저 축하를 해준 것도 엄마였다. 나는 그런 엄마가 자랑스럽다. 

 

이번 여행은 평소 별로 효도도 못하고 살았기 땜에 환갑을 빙자해서 가족여행을 가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첨엔 근처 온천이나 제주도로 여행가자고 했던 것이 판이 커져서 일본 행으로 낙찰, 준비에 들어갔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후쿠오카 행을 결정했고 3박 4일 간의 온천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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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의 보름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대추리의 보름달.

부디 올해도 농사짓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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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 태우기


 

하필 배터리가 없어서 불이 활활 타고 있을 때 모습을 담지 못했다. 날이 너무 추워 밧데리를 빼서 연신 몸에 대고 녹이며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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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와 그 수호대


 

황새울 들녘에서 바라본 미군기지. 그 앞으로 폴리스라인을 들고 설치는 경찰들을 볼 수 있다. 이 날은 전경부모님들까지 노란띠를 두르고 합세하셨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시위진압 도중 생기는 불미스런 사고에 대해서는 나도 정말 안타깝다. 하지만 자식들을 걱정하는 그 맘의 반의 반 만큼이라도 대추리 주민들의 분노를 이해하셨으면... 많은 고민이 드는 요즘이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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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울 들녘에 휘날리는 깃발들


 

황새울 들녘에서도 역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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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


 

정월대보름 저녁에 달이 떠서 망월을 할 무렵이면 마을의 태평과 풍년을 기원하는 달집을 태웠다고 한다. 정월대보름이었던 이 날 황새울 들녘에선 달집태우기 행사가 마련됐다. 전날까지 내린 눈으로 땅이 질척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달집 둘레를 돌며 춤울 추고 환성을 지르며 한바탕 즐겁게 놀았다.

사진 중앙에 보면 나뭇가지들을 쌓아놓은 달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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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확장반대


 

파란 하늘과 노란색 깃발이 너무 잘 어울리길래 찍어 보았다. 깃발이 자꾸 흔들려 글씨가 선명하지 않아 힘들었다. 게 중 나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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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날리는 깃발들 2


 

다른 쪽도 찍어보았다. 역시 많은 깃발들... 깃발이라는 상징이 주는 집단성, 조직적 분위기 등도 있지만 이 날은 웬지 분위기를 많이 돋우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힘겹게 이 곳에서의 삶을 이어가시는 주민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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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날리는 깃발들 1


 

많은 깃발들이 휘날린다.

2차 평화대행진 때보다는 적은 인원이라지만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을 꽉 채울 정도는 된다. 깃발이 없었던 우리는 걍 삼삼오오 둘러서서 집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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