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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1
    Psychological scars of war
    나르맹
  2. 2009/07/27
    무서운 군대
    나르맹
  3. 2009/07/25
    일본에서 온 편지
    나르맹
  4. 2009/07/24
    2009/07/24(2)
    나르맹
  5. 2009/07/16
    2009/07/16
    나르맹
  6. 2009/07/12
    2009/07/12(2)
    나르맹
  7. 2009/07/11
    Michael Jackson’s Gandhi connection
    나르맹
  8. 2009/07/08
    Police handling of protests 'needs national overhaul'
    나르맹
  9. 2009/07/06
    So You Want To Be a Librarian
    나르맹
  10. 2009/07/06
    2009/07/06
    나르맹

Psychological scars of war

http://wagingnonviolence.org/2009/07/psychological-scars-of-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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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군대

예전에 전쟁없는세상 활동을 하던 시절에 병역거부 관련 뉴스클리핑을 하면서 알게된 구글 알리미라는 기능을 쭈욱 사용해오고 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으로 설정을 해놓고 관련 뉴스나 웹문서들 중에 구글이 검색해준 것을 받아보고 있는데, 덕분에 가끔씩 흥미로운 블로그나 글들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

 

오늘 들어온 구글 알리미는 좀 때 늦은 것 같긴 하지만 최근에 병역거부를 한 하동기 관련 블로그 포스팅들을 검색해서 갖다 주었다. 기자회견 이후에 기독교 신문쪽에 기사가 많이 났다더니 그런 기사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걸어놓고 논쟁을 부추기는 포스팅들이 꽤 생겼나보다. 난 이젠 병역거부 관련 논쟁에는 스스로 좀 씨니컬해져버린 측면이 크지만, 이번에 우연히 걸려든 기독교 신자 병역거부 관련 포스팅들에 달린 댓글들을 훓어보다가 흥미로운 멘트를 하나 발견했기에 여기에 잠깐 메모를 해둔다. 다음에 나도 소견서라는 걸 쓰게 될 때에 참고하게 될지도 모르니.ㅎㅎ

 

"그냥 군대가기 무섭다고 해..거창하게 예수 핑계 대지말고.."

 

이 댓글을 따온 블로그에서는 예수와 성서 해석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난 자세한 내용을 모르기에 그냥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겠지 하며 넘어갔다. 근데 이 댓글은 새삼 참 나의 흥미를 유발하게 만들었다. 이 댓글 쓴 사람의 기본적인 입장은 병역거부자들이 아니꼬운 거다.  근데 이 사람 말대로 정말 군대 가기 무섭다고 커밍아웃하면 그럼 이제 병역거부자들을 인정해주겠다는 거냐고 묻고 싶어졌다. 물론 그 사람은 그럼 또 병역거부를 인정하겠다는 건 아니고 하면서 다른 말들을 하겠지. 왠지 나에겐 스토리 전개가 뻔히 보이는 시츄에이션이다. 

 

아마도 군대가야 사람=남자가 된다는 논리의 변용이었겠지. 군대가는 걸 무서워하다니, 역시 넌 남자도 아니었어. 겁쟁이 병역거부자들이라고 낙인을 찍고 우월성을 가지고 싶은 심리가 기저에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나는 발딛고 있는 세계관 자체가 다르니 애초에 논쟁이 될래야 될 수가 없다. 남성지배적 세계관에 거부하기에 군대도 거부하는 것인데 그런 병역거부자에게 '차라리 그냥 무섭다고 인정해'라고 말하는 건 논리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는 비판인 셈이다. 이런 논리적 오류를 비유하는 무슨 표현이 있었는데..뭐였더라.

 

암튼 위에 댓글을 인용해온 블로그에선 '아니, 군대가기가 무섭다는 게 아니라...' 하는 식의 재반론이 나오길래 그걸 보며 뭐랄까 서글픈 마음이 한 구석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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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온 편지

 

 

며칠 전에 훗카이도 소인이 찍힌 편지가 날아왔다. 테짱이 내 주소를 물어보더니 편지를 한 통 보냈다. 새로 사귄 여친과 후카이도를 배경삼아 찍은 사진도 있을 줄 알고 뜯어보았는데 없어서 살짝 실망을. 물어봤더니 사진 보내는 걸 깜박했단다. 예쁘게 만든 책갈피와 자기가 일하는 곳에서 나오는 브로셔와 허브 소금, 귀엽게 제작한 자기 명함까지 다 보냈으면서 말이다. 테짱이 자기 블로그에 가보면 여자친구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거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잘 눈에 띄지 않았다.ㅋㅋ  위에 사진에 맨 왼쪽 분이 자기 상사, 중간 분은 그냥 동료라고 하는데 뭣보다 테짱 얼굴이 보기 좋아서 가져왔다. 초상권 침해? 흑, 정말 죄송하지만 그래도 이 사진이 맘에 드는데..ㅠ  저 가운데 두 술병은 무슨 술인가 싶다. 테짱 말이 요즘엔 거의 매일 같이 술을 마신다며 와인을 마실라치면 내 생각이 난단다. 너무 사랑스런 친구다.

 

답례차 나도 뭔가를 보내야겠는데 뭘 보내주면 좋을지 생각날때마다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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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긴 했지만 중학생이 되고 나서부턴 인천(과 부천)에서 계속 살았기 때문에 나를  '지방'출신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 것 같다. 한편 집을 나와 (서울에 있는) 기숙사와 학교 근처 자취방에서 살던 대학 1,2학년 때에는 나의 동선이 고만고만한 바닥에 한정되어 있었고 따라서 종로나 신촌 강남 등등으로 나갈 때에는 지방에서 서울구경 왔을 때 느꼈을 법한 느낌들이 들곤 했다. 그 이후에 주 생활무대가 학교 바깥으로 벗어나게 되고  잠 자는 곳이 다시 부천으로 바뀌면서 매일 한시간 남짓 거리의 이동을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문학 속의 서울>이란 책을 오늘 다 읽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아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을 서울의 역사와 흔적들일텐데, 지금의 나는 책의 내용들이 좀 더 내 삶과 연루된 듯한 느낌으로 독서를 한 것 같다. 경인선 철도가 개화기에 놓였다는 사실은 모르는 게 아니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는 책에 나오는 경인전철 이야기와 내가 매일같이 타는 그 전철이 동일선상에 놓여져 보였다. 노량진-제물포 사이를 왕복하는 철도로 시작해서 노선이 연장되고 전철화되는 이야기, 경인선이 전철화되고 노선이 연장되면서 70년대 중산층 서울 사람들에게 송도 월미도 등등이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장소로 각광을 받았다는 이야기 등등. 문득 내가 처음 부천으로 이사해왔을때 황량했던 송내역의 모습도 떠올랐다. 지금은 급행열차도 생기고 역사도 크게 지어졌는데. 책을 읽으며 그런 세월의 흔적들을 떠올려보게 된 것 같다. 서울시청 앞에 1호선 전철 공사를 하는 옛날 사진도 보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전철 타고 시청역을 지나면서 30년 전의 모습을 종종 떠올리며 똑같은 일상의 팍팍함을 달래는 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헤이스팅스에 머물면서 잠 자는 곳과 낮에 머무는 곳이 아무리 멀어도 걸어서 30분 이내로 커버가 되는 삶의 방식을 경험하면서 그 이전까지 내가 경험했던 서울과 부천을 왔다갔다 하는 삶의 양식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런던에서도 비록 전철을 타고 다니긴 했지만 길어야 20분 이내였고, 사무실과 집 사이의 공간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걸어서도 얼마든지 돌아다닐 수 있고 머릿 속으로도 지도가 수월하게 그려질 수 있었다. 적어도 서울에서보다는 내가 그 당시 머물고 있는 지역에 (비록 여전히 표피적이긴 하지만) 좀 더 뿌리를 내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국에 있을 때 집은 주로 잠만 자고 다시 나오는 곳이었고 아예 집 근처에서 소비를 해본 적도 거의 없었으니깐. 집 근처의 전철역에서 서울의 전철역까지 이동하면서 지나치는 공간들은 나에겐 그저 풍경의 일부이지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세상으로 인식해본 적이 없었다.

 

책을 읽고 나서 좀 엉뚱하긴 하지만, 낮과 밤에 생활하는 공간이 좀 가까워서 걸어 다닐 수 있는 혹은 자전거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수준의 거리에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엔 외출을 했다하면 거의 홍대쪽으로 나가다 보니 그 지역이 친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나는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대중교통에 의존해 나는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상이한 공간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 이면의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아직 말로 속시원히 끄집어내지 못하겠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 내가 직접 장을 볼일이 거의 없어진다. 그래서 더욱더 이 지역에서 내가 관계를 맺는 곳은 전철역과 근처 공원, 초등학교 운동장 밖에 없어지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얼른 독립을 해야할 텐데 하는 생각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다. 서울,,그 퀘퀘한 공기와 끊임없는 소음, 수많은 인파가 싫긴 하지만 아직은 웬지 떠나기 힘들 것 같은 곳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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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지난 월요일 이비에스 스페이스 공감 이달의 헬로루키 녹화 방청 티켓을 운좋게 얻어서 다녀왔다. 시와의 노래-그 중에서도 화양연화-를 바로 앞에서 라이브로 듣고 난 이후로 오늘까지 계속 그 멜로디와 가사가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루루의 기타 반주도 너무 좋았고.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그냥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정신줄을 놓게되는 그 도취된 기분이 좋나보다. 시와를 처음 본 것이 언제였던가. 평택 미군기지 반대 서울 촛불문화제에서 처음 공연을 접하고 압도당했던 기억이.. 주변 친구들은 그동안 공연섭외를 하면서 이제 연락처 정도는 알고 지내고 친분도 어느 정도 생긴 것 같아서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시와를 신비의 영역으로 두고 그냥 넋놓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오늘은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공간민들레 책방지기 자원활동을 하는 날. 이제 한 세번째 정도 나간 건가. 어제도 집에 밤늦게 들어왔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긴장감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는데 결국 오전에 일어나선 밍기적거리는 것으로 몸이 움직여졌다. 서로 만나는 횟수가 쌓이다 보니 책방에 나가면 늘 보는 선생님들과 조금씩 친분이 쌓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아이들도 없고 오후엔 날도 스산해져서 전반적으로 꽤나 조용한 분위기였다. 새로 들어온 책을 DB에 등록하고 라벨을 붙이는 작업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하다. 걸리는 시간도 그새 많이 준 것 같고. 라벨 작업을 마치고 났는데 방학이라 책을 대출하러 오는 사람들도 없고 나 혼자 책을 읽고 있는 모습에 훈카와 혜숙쌤이 신경이 좀 쓰이셨나보다. 그 배려가 고마웠다. 근데 사실 난 오늘 혼자 조용히 책에 둘러쌓여 보고싶은 책을 차분히 보는 것도 너무 좋았다. 앞마당에 나가 앉아서 책보는 것도 좋았고. 기왕 민들레 나간 김에 거기 나오는 사람들과 아이들과 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뭐 이제 겨우 세 번 나갔을 뿐인데 기회가 또 곧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남들에게 참 말하기 부끄러운 알바를 저녁에 하고선 새로 구한 과외 첫 대면을 하러갔다. 밤 10시에 만남이라니. 신촌에 있는 모텔가를 돌아다니다가 애오개 쪽으로 가서 과외 면접 시간을 기다리려니 눈이 자꾸 스르르 감겨왔다. 그래도 긴장끈을 다시 조이고 만나고 나니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오랜만에 학생을 만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것 저것 내 능력 한에서 해주고 싶은 것들이 계속 떠올랐다. 받아들이는 학생만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면 난 그 학생이 외국어영역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꽤나 많이 기울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선생으로 인정받고 싶은, 그리고 무한정 베풀어주고 싶은 욕구가 들었달까. 그동안 과외를 계속 구하면서는 내가 과연 고3 과외를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는데 막상 만나고 나니 내가 해줄수 있는 것들을 찾은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일말의 자존감 회복이랄까.

 

이력서를 어제부터 조금씩 공들여 써보고 있는데 과연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그 동안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 평가를 받는 듯한 느낌이랄까. 비록 6개월짜리 비정규직이긴 하지만, 내 이력서는 과연 주류 사회에서 얼마나 통할까 하는 일종의 호기심도 작용하는 것 같고. 만약 서류에서 탈락한다면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씁쓸한 마음이 좀 들것 같고, 반대로 서류가 통과된다면 안타깝지만 내 학벌에 대한 모종의 자괴감이 어쩔 수 없이 들 것만 같다.

 

'입영대기, 통지중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민원출원이 불가합니다.' 요 며칠 내 속을 썩이던 영장문제를 한시적으로 해결했고 과외도 시작하게 되니 뭔가 또 그동안 나를 옥죄던 퍼즐들이 하나씩 맞추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가뿐하다.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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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2

1. 이번주 화요일인가 수요일쯤에 정말 뜬금없이 입영영장이 날아왔다. 아마 술을 마시고 집에 밤늦게 들어간 날에 온 것이었을텐데 다음날 느지막이 일어나서 부엌 식탁에 나갔는데 '입영통지서 등기 수령서' 이런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전날 낮에 집에 아무도 없을때 우체부가 왔다가 아무도 없어서 그런걸 붙이고 갔는데 그걸 본 엄마나 아빠가 그 스티커를 내가 보기 좋은 곳에 놔둔 거였다.

 

좀 많이 충격을 받았다. 작년에 여권발급상 이래저래해서 병무청에 해외여행허가를 올해 말까지로 받았기에 그 때까진 영장이 안 날아오겠거니 하고 있던 차에 갑작스레 7월 28일 입영일이라는 통보를 받으니 퍽이나 놀란거다.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보니 입영대상자라는 창이 떴고, 그럼 난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나 싶어서 고민을 좀 하다가 바로 병무청으로 전화를 했다. 상담을 받으려면 주민번호를 넣으라고 해서 비위가 상했지만 뭐 어쩔 수 없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사람이 되어 주민번호 13자리를 꼬박 누른 다음 상담원과 통화를 했다. 결론은 내가 현재 행정상 휴학생이기에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영장을 미루긴 힘들고 국가공무원시험 이딴 거를 응시해서 일단 미루면 된다는 것이었다. 작년에 여권 받기 전에 출국허가를 받으면서 병무청 직원들에게 물어볼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병무청에 병역연기 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를 거는 건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나 군대 안가려는 거 알까봐 괜히 주눅드는 기분이랄까. 아직도 모범생 정서가 남아있는거겠지. 나와 통화를 하던 병무청 직원들은 이미 내가 입력한 주민번호를 통해 최소한 나의 병역관련 정보들은 모니터에 뜬 걸 보고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 덕분인지 그 사람들은 내가 예전에 출국허가를 올해 말까지 받았다는 점 그리고 올 4월에 한국에 들어와있다는 것을 이미 다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래서 하는 말이 연기를 하고 싶으면 한번 더 외국에 나갔다 오라는 것이었다. 개인정보를 철저히 들여다 보는 훌륭한 국가 전산 시스템 그리고 그에 맞추어 친절한 충고를 해주는 공무원들에게 경의와 찬사를!

 

2. 국가시험에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해당 응시증을 우편이든 인터넷으로든 제출을 하면 그 시험 합격자발표 날짜를 기준으로 다시 영장이 날아온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든 내년 3월 다시 학교를 다니는 시점까지는 버텨야 할텐데 인터넷을 부랴부랴 뒤져보니 내가 지금 응시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국가시험은 죄다 합격자발표가 8월 아니면 9월이다. 동일 사유로는 입영연기를 할 수 없다는데 그럼 겨울쯤에 영장 또 나오면 그땐 뭘로 미뤄야 하는거지? 이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하는게 너무 슬프고 억울하다.

 

 

 

3. 입영날짜를 연기할 수 있는 각종 시험들을 검색하다가 고시넷이라는 사이트가 걸려들었다. 모든 공무원시험 일정들이 정리된 글이 올라와 있었다. 예전에 귀동냥한게 있어서 사시에 응시하면 응시날짜부터 합격자발표까지 기간이 꽤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개똥 찾는 기분으로 뒤졌는데 사시행시외시 이런 건 다 원서접수 날짜를 놓쳤다는 걸 알고 나니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는 속담이 뜬금없이 떠오르더라. 게시판 글들을 보다가 각종 고시 기출문제 게시판을 발견하게 되었다. 급 호기심이 생겨서 얘네는 도대체 어떤 시험을 보나 싶어서 다운 받아 봤더니 위에 보이는 것처럼 장난이 아니었다. 행시 2차 시험 문제들이라는데 뭐 교정학에서 국제법, 경제학, 교육학, 심리학, 민법형법, 회계학, 정치학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등 웬놈의 과목들이 이렇게 많은지 과목수만으로도 압도가 돼버렸다. 설마 공무원 되는 애들은 정말 이 많은 걸 다 공부하는 걸까? 믿기지가 않아. 맨날 속으로 무시하고 경멸하는 직업이 공무원이었는데 시험과목들을 보고 나니 순간 공무원들에 대한 존경심마저 들고 말았다. 한편으론 문제들을 직접 보니 유형이 대입 논술 구술면접과 별 다를바 없어보이길래 안정된 직장 얻는 것도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방식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만만한 생각도 들었고.

 

4. 뭣보다 요즘 계속 돈벌이 궁리를 하다보니 한 때 나의 꿈이었던 활동가로서의 삶은 일단 접히는 것인가 싶어 참 씁쓸하다. 뭐 마틴아저씨처럼 다른 생계수단을 가지면서 활동을 계속 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한국 맥락에서는 활동가로 살거나 아님 다른 생계 수단을 갖거나 하는 식이 되는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에게도 적용되는 건가 싶어서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내 스스로 가능성을 좁히고 싶진 않은데 말이다.

 

잠은 잘 안 오고, 창 밖에 빗소리는 계속 들려오는 울적한 밤이다.

 

p.s.

아들 영장이 날아왔으니 부모님도 심란스럽고 궁금해하셨을 법도 한데 아예 나에게 묻지를 않아서 오히려 내가 놀랐다. 지난 달에 한번 대판 다퉈서 더 그런거란 생각이 든다. 엄마가 잠깐 물어보긴 했지만 내가 쉽게 미룰수 있다고 얘길 했더니 더 말을 꺼내지 않았다. 문제의 해결이 아닌 봉합일 뿐이고 언젠가는 결국 또 한번 다시 터질거란 생각이 마음이 유쾌하지 못하다.

 

요즘 세상이 하도 무서우니 설마 내가 지금 포스팅 하는 글도 꼬투리를 잡는 건 아닌지 괜히 긴장이 된다. 사실 그렇게 대단한 글을 쓴것도 아니고 고작 개인 블로그 포스팅인데 말이다. 병역거부 초창기 때처럼 병역기피 선동죄 이런 거에 걸려드는 건 아닐까 하는 자기검열의식이 찾아드는데, 국가시스템 속에서 쪼잔해지는 내 모습에 공감을 해줘야 할지 아님 부정을 해야 할지 하는 자기분열감도 든다. 결국 '검색로봇의 검색을 허용하지 않을래요' 버튼을 눌렀다. 나이 들어서 군대 안가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병무청 내부부서도 있다던데 이 버튼으로 그런 병무청 직원들은 피할 수가 있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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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ackson’s Gandhi connection

Michael Jackson’s Gandhi connection

Perhaps this should have been posted a while ago, before the Michael Jackson news fatigue settled in, but like a lot of people I’m only now—by way of nostalgic revision—starting to truly appreciate his artistry. Beyond the undeniable excitement of his music and performances, however, I’ve come to see there’s a great deal more to his persona than the paparazzi and our consumptive Western media culture are willing to show us.

For instance, by way of the Times of India, I learned that Michael drew great inspiration from Gandhi* and took to heart his famous saying, “Forgiveness is the attribute of the strong.” In a speech he gave at Oxford Union in 2001, Michael spoke about his own experience of learning to forgive his father for the beatings and detachment he suffered as a child, taking that all important nonviolent step of loving and understanding your enemy.

I have started reflecting on the fact that my father grew up in the South, in a very poor family. He came of age during the Depression and his own father, who struggled to feed his children, showed little affection towards his family and raised my father and his siblings with an iron fist. Who could have imagined what it was like to grow up a poor black man in the South, robbed of dignity, bereft of hope, struggling to become a man in a world that saw my father as subordinate … My father moved to Indiana and had a large family of his own, working long hours in the steel mills, work that kills the lungs and humbles the spirit, all to support his family. Is it any wonder that he found it difficult to expose his feelings? Is it any mystery that he hardened his heart, that he raised the emotional ramparts? And most of all, is it any wonder why he pushed his sons so hard to succeed as performers, so that they could be saved from what he knew to be a life of indignity and poverty?

He closed his speech with the Gandhi quote and told those who felt let down or cheated by their parents to resist the urge to push away and instead give parents “the gift of unconditional love, so that they too may learn how to love from us.”

Somehow, through all his sufferings—at the hands of an abusive father and a parasitic media—he became and remained a loving and forgiving person. And yet, we never grant him credit for this hard work of the soul. All we can do is focus on his eccentricities, and maybe, if we’re feeling empathetic, as we have these past few weeks, we’ll accept them as a manifestation of his lost childhood and an ever-demanding media spotlight. At our worst, when we have no empathy, we dismiss that which we don’t like or understand about him as perversion and deviance.

As such, a man who was all too human—vulnerable to abuse and objectification, sympathetic to warmth and kindness—can never be seen as anything more than a freak of circumstance, a non-human. This is the real tragedy of Jackson’s legacy. May he forgive us.

*Gandhi and King both appear in the “Man in the Mirror” music video, above.

 

 

http://wagingnonviolence.org/2009/07/michael-jacksons-legacy-of-forgiv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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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e handling of protests 'needs national overhaul'

Police handling of protests 'needs national overhaul'

Chief inspector of constabulary advocates major reforms after controversial handling of G20 protests

Metropolitan police kettling protesters

Metropolitan police kettling protesters: the report said officers should warn people in advance that this tactic may be used. Photograph: Martin Godwin

There should be a national overhaul of the policing of protests that reasserts the state's obligation to allow lawful demonstrations, a scathing report into how the Metropolitan police handled the G20 protests recommended today.

Advocating major reforms in the way such marches are handled, Denis O'Connor, the chief inspector of constabulary, said national tactics for policing protest were "inadequate" and belonged to a "different era".

"What the review [of policing protest] identifies is that the world is changing and the police need to think about changing their approach to protest," O'Connor said.

The impact of "kettling", or containment policies that trap thousands of people inside police cordons for several hours, should be "moderated" by providing officers on the ground with greater discretion to allow peaceful protesters and bystanders more freedom of movement.

Commanders appeared not to properly understand basic human rights laws or the legal requirements surrounding the use of kettling, the report said. However, O'Connor said this was the case for only some senior officers, and refused to identify those at fault.

The Metropolitan police immediately promised its own review of protest tactics and training, and conceded that not acting on recommendations would result in a "loss of confidence" in the force.

The 60-page report, Adapting to Protest, was commissioned after condemnation of the Metropolitan police's handling of the London demonstrations in April, which ended in the death of the newspaper vendor Ian Tomlinson.

It said police were currently failing in their human rights obligations, and described public order policing guidance issued by the Association of Chief Police Officers (Acpo) – adopted by all forces across England and Wales – as "insufficient".

The national policy should be overhauled, it said, to "demonstrate explicit consideration of the facilitation of peaceful protest".

O'Connor said the G20 demonstrations were a watershed moment that highlighted the failings in how protests are policed: "On that day during the G20 all of these issues crystallised together. For better or worse, we have taken a view today that it's time to change and move on."

His report made a number of recommendations, including that officers should wear identification badges at all times and that police communication – with protesters, the media and members of the public – should urgently be improved.

The report said that, contrary to claims by senior Met officers before the demonstrations, there was "no specific intelligence which suggested any planned intention to engage in co-ordinated and organised public disorder".

Despite that, senior commanders gave "no consideration" to the idea that the protests might be peaceful and planned how to deal "robustly" with unlawful activity.

Scotland Yard described the report as a "sound framework", with Assistant Commissioner Chris Allison, in charge of central operations, saying it would look into ways to improve the use of containment and other tactics.

Sir Hugh Orde, the incoming Acpo president, told its annual conference in Manchester today that the organisation would examine any recommendations relevant to it.

From his experience policing marches in Northern Ireland, Orde said, he believed the G20 problems might not have arisen if human rights had been put at the centre of operational decisions.

He also warned police forces to be aware of how their actions appeared in an age of worldwide media and instant communication: "Police actions will travel around the world at a velocity we have never seen before, and the judgments that go with it."

Senior Met officers had lobbied hard to retain kettling, arguing that it prevents widescale disruption spreading throughout a city.

The technique was used extensively at the G20 protests, and resulted in repeated clashes with demonstrators who wanted to leave cordoned areas. Today's report noted that a significant number of complaints about the G20 protests concerned the way kettling was apparently indiscriminate, containing people in a small area for an unknown period of time, without sufficient access to food, water and toilets.

In the future, protesters should know about containment plans in advance and officers should be given more scope to allow distressed or vulnerable people to pass through police cordons, it said.

O'Connor said his recommendations should be implemented urgently, expressing hope that some measures would be in place in time for protests planned for the end of the summer.

He said: "If these recommendations are not adopted I would expect there will be more disruption in our lives, potentially. There will be very problematic incidents and police will be challenged in the courts. The public will become progressively aware of it, and consent will be withdrawn. It won't necessarily be a cliff face, but another sad erosion of the faith in British poli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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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You Want To Be a Librarian

New from LJP: So You Want To Be a Librarian

So You Want To Be a Librarian

Author: Lauren Pressley
Price: : $15.00
Published: July 2009
ISBN: 978-0-9802004-8-5
Printed on acid-free paper.

Now on sale.

Librarians tend to love their work and consider librarianship a great career. This book is by a talented librarian who wants to introduce people to the profession. If you are attracted to becoming a librarian, you will find answers to a lot of your questions here:

  • What do librarians do?
  • What are the different types of libraries and professional jobs in libraries?
  • What is the story behind the profession?
  • What are librarians all about and what hot issues do they discuss in their professional lives?
  • What do I do to become a librarian?
  • What are some important things to know once I’m in a masters program in library science?

This book is an essential introduction to the profession for people who are at the point of choosing a career.

The author, Lauren Pressley, has the distinction of being selected as one of Library Journal’s “Movers and Shakers” of 2009.

Lauren has a blog to accompany the book - check it out.

Lauren will also be doing a book signing at the Library Juice Press booth at the ALA Annual Conference in Chicago next month. Sunday, July 12th, at 10am. Booth 1637 in the Exhibits Hall at the convention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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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아저씨한테 메일이 와서 괜찮은 책이 나왔다며 소개를 해줬는데,,한번 읽고 번역해보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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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최근에 부쩍 전철역을 지나가는데 나를 붙잡고 말을 거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도를 아십니까?" 이런 식으로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아닌데 다들 내가 걱정이 있어보인다는 둥 아님 인상이 좋아보인다는 둥, 길 가는 나를 갑자기 가로막거나 붙잡아 세우곤 말을 걸려고 한다. 내가 좀 멍~해보여서 그런건지. 안경도 안 쓰고 뵈는 거 없이 걸어다니면 더 멍해보일 것 같긴 하다. 푸하핫


주말 동안에 대구에 내려가서 ㅁㅅ랑 놀다 올라왔다. 통화로만 그리움을 달래다 직접 만나 같이 노니 참 좋다. 부천터미널에서 동대구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리 먼 길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대구수목원에 갔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 그런데 ㅁㅅ랑 있으면 별 걱정이 안 된다. 그냥 같이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좋아. 막걸리로 가볍게 시작해서 백세주를 마시고 맥주로 끝을 내고 나니 오늘 하루 종일 속도 안 좋고 기운이 빠져서 힘들었다. 먹고싶은 것도 많이 못 먹고. 먼 길 갔는데 오늘 딱히 아무 것도 못하고 잠만 자다가 어정쩡하게 헤어진 것 같아 미안하고 아쉽고 그렇다. 다음에 내려가면 오늘 원래 갈까 했었던 도동서원에 꼭 한번 같이 가봐야지.


내가 평가받고 있다는 느낌(생각)을 안 받고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편하다. 고마운 사람. 언제 또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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