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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바깥에 있는 마을, "야마기시공동체" 탐방기

화성 향남에 있는 산안마을, 야마기시 공동체다.

환경연 정책세미나팀과 대안세계화팀 그리고 관심있는 몇몇이 모여 공동체탐방을 했다.

예전에 두번 방문한 적도 있고, 지금은 장수에 계신 이남곡 선생님과도 지역활동가들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꽤나 익숙한 마을을 방문한 셈이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은 서해안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안내종료 멘트가 나왔다. 다들 황당함을 뒤로하고 한참을 돌아나온 후, 다시 네비게이션이 안내한곳은  논두렁 한복판이다. 전화를 걸고 발안산업단지를 거쳐 겨우겨우 마을에 도착했다. 자본주의를 거부한 이 공동체를 문명의 이기로 대변되는 네비게이션은 정보조차 갖고있지 않은건가?

"그래, 우리는 자본주의 바깥의 마을에 온 것이다."

 

 

우리를 안내하는 마을 어르신은 입구에서 우릴 반갑게 맞아주셨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후 마을소개에 들어간다.

"이곳은 무소유, 공용, 일체생활을 지향하는 구성원 상호간에 돈거래가 없는 마을입니다. 여기는 사람들끼리는 물론이고 자연계의 모든것과도 하나가되어 서로 살리고 살려지면서 누구와도 사이좋게, 즐겁게 살아가려고 해요~"

입구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마을전경을 보면서 요목조목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고, 계사를 일일이 둘러보면서 경제시스템뿐만아니라 양계와 농사간의 순환구조에 대해 알기쉽게 이야기해주신다. 

각 계사에서 나오는 계분을 통해 거름을 만들고 그것으로 자라는 풀들을 닭에게 다시 먹이로 주는 순환구조, 그리고 이곳에서 나온 달걀은 전체가 다 직거래로 소비된다고 하니 공동체 내에서뿐만아니라 외부와의 관계역시 자본주의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형성해 가고있는 것이다.

 

 

산안 마을에서는 자급자족을 기반으로 하고있는데, 양계와 유정란이 경제활동의 기초라면, 농사를 통해 자급율을 높이고있다.

 

마을공동체는 많은것을 함께 나눈다. 마을 한가운데 공동 식당과 공동의 세탁실 및 옷방이 있어 누구나 입고싶은 옷을 골라입는다. 그 옆으로는 창고가있는데, 여기는 세제에서부터 고구마, 과일등의 간식꺼리등 모든 생활에 필요한것들이 쌓여있고, 필요한 사람이 가져간다. 여기는 간식꺼리때문에 아이들이 자주 들락거린다고한다. ^^*

 

뒷편에는 순환코너라는곳이 있는데, 생활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기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숙소는 잠만자는곳이므로 작은 방을 여러개 만들어 공동체 가족들이 기거를 하는데, 초창기에는 돈이없어 양계장을 우선 짓고 잠은 비닐하우스에서 자며 다들 힘들게 보냈다고...

그리고 유년기부터 대학생까지는 따로 숙소를 마련해주는데, 부모와 떨어져 자립심을 기르기 위해서다. 부모에게 의존하는것은 스스로의 성장과 자립을 늦출뿐이라고 한다.  

 

작은 숙박공간에 비해 공동으로 쓰는 거실은 이런저런 모든것들을 할수 있는 큰 공간이었다.

전에 친구들과 공동으로 집을지어 살자고했을때, 작은 숙소와 큰 공동공간을 이야기 했었는데, 여기와보니 정말 공감이 간다.

 

한참동안 마을을 둘러본 후 우리는 사랑방(?)에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마을 어르신은 야마기시운동을 "화내지 않고 하는 혁명"이라고 하며, 연찬에 대해 그리고 공동체 운영등에 대해 찬찬히 말씀해 주셨다.  

우리는 공동체구성원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문제, 그리고 외부와의 관계설정등에 대해 주로 질문을 했고, 공동체를 유지한다는것은 작은 공동체내의 생활뿐만아니라 외적으로 어떻게 그 생각들을 넓혀나가는가가 중요하다고 답변해주셨다. 그것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들고나는것에 대한 이해와 폐쇄된 공동체로는 이 사회를 바꾸지 못한다는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었다.

 

짧은 탐방시간이었지만 많은 가능성을 심어주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야마기시공동체.

직접 찾아가보심이 어떨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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