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참, 다행이다...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1년을 며칠 앞두고 고인들에 대한 장례식이 열린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장례식까지 많은 일정들이 잡혀있어 힘들겠다 싶기도하지만, 그보다 먼저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식을 치룬다고 용산참사가 해결된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장례조차 못치루고 농성을 거듭해온 유가족, 그리고 고인들이 먼저 떠올라서이다. 

아마도 장례를 치르고나면 그나마 용산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겠지만, 고인들을 뒤늦게라도 모시는것이, 유가족들에게 최소한 상복이라도 벗게 해주는 것이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소식을 듣고 가슴이 먹먹해서 며칠을 현장에 가보지 못하고 배회했던 기억, 을씨년스런 용산 철거현장을 혼자 돌아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 집회때마다 유가족들이 당하는 봉변과 실신을 지켜보기만 할수밖에 없었던 불가항력, 그런 살인을 저지르고도 책임회피에만 여념이 없었던 정부와 검찰... 더구나 개발과 맞물린 돈욕심에 나몰라라하는 시민들과 아직도 철거중인 수많은 개발지역들...

이런 아픈기억들을 가슴에서 다시 꺼내어본다.

절대 잊으면 안되는 기억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가슴에 새겨진 이런 기억들을 절대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살인까지도 가능하게했던 그런 무소불위의 재개발을 지속시키는것이, 

집한칸 장만하려는 소박한 나의 꿈과 연결되지는 않았는지 성찰을 하는 계기가되었으면 한다.  

 

참, 다행이다.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를 할수있어서... 

그리고, 이제 고인들의 장례를 치르고, 모든 짐들을 우리가 떠안을 수 있어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