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분류하기 시리즈.
일본작가들의 글은 정갈하다. 더러운 이야기조차 정갈하다.
우리말로 쓰여있는데도, 종이가 갓 삶아 빨아 널어놓은 흰빨래 같다.
옅은 세제냄새가 난다.
미국의 소설들은 비장하다. 무언가를 내면에 품고 있든 없든 비장하다.
일본소설들은 그 모든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같은 주제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소설이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역설할 때, 일본소설은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고 말한다.
프랑스소설은, 그 모든 것을 유모어로 여긴다.
모든 것을 비웃고,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비웃는다.
비웃는 자신을 비웃는다.
첫문장만 읽으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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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 마찬가집져.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