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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산 (2) 2010/03/02
  2. Iris (3) 2010/01/08
  3. Snow (3) 2010/01/07

부산

from 개토가 개토에게 2010/03/02 16:29

 

 

부산, Oil Pastel, 20x29cm

 

 안녕, 개토

오래간만이구나.

김상이랑 10년이나 함께 지냈다니 깜짝 놀란 기념으로 부산에 다녀왔어.

몸이 아파서 거의 방에만 있었지만, 그래도 밤바다는 잠깐 볼 수 있었지.

 

나는 언제나 그렇듯 약간 슬퍼.

그래도 저 그림에 3개의 원이 있는 게 재밌어. 살짝 불안한 세 개의 원. 

세 개의 원이 있는 풍경.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아무 것도 못쓰겠다.

곧 또 쓸게. 안녕.

 

2010/03/02 개토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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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16:29 2010/03/02 16:29

Iris

from 개토가 개토에게 2010/01/08 19:06

 

Iris, Oil Pastel, Pen & Pitt Graphit on Cardboard, 16x15cm

개토에게

안녕, 잘 지내? 연락이 없네. 기다리고 있는데.

김상이 가져온 박스종이가 아까워서 거기다 그림을 그렸어.

유화를 그리려고 작은 캔버스에 검은칠을 했어.

캔버스가 너무 작아.

답답한 느낌. 내일이면 마를까. 냄새가 너무 심해서 눈과 코와 목이 아파.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돼.

흰색이랑 검은색 오일파스텔이 떨어졌어.

날씨가 뜨거웠으면 좋겠다.

밖에 나가서 넓은 면이 있는 뭔가를 주워왔으면 좋겠어.

문 같은 거나 식탁같은 거. 문에다 그리면 재밌을 것 같아.

사랑해.

 

2010/01/08 개토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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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19:06 2010/01/08 19:06

Snow

from 개토가 개토에게 2010/01/07 11:48

 

Snow, Oil Pastel & Pitt Graphit on Canvas, 37x44cm

안녕, 개토

잘 지냈니?

나는 오랫동안 잠을 자다가 이제야 일어났어.

눈이 많이 왔어. 눈이 좋아.

널 만나게 되어서 기뻐.  지금이라도 만나서 참 다행이야.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아마 차라리 계속 잠을 잤을거야.

캔버스에 오일 파스텔을 사용해봤어.

원래는 oil color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캔버스에 오일 파스텔을 쓰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어.

면과 재료의 접촉.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

아, 나는 춘광사설(春光乍洩) OST를 들으면서 그림을 그렸어.

한장의 음반이라는  건, 굉장해. 굉장해.

꾸꾸루 꾸꾸 꾸꾸루 꾸꾸~

넌 요새 뭘 하고 있니? 네가 새로 만든 것들을 보고 싶어.

내게 보내주렴.

 

너를 뱃속에서부터 사랑해.

 

2010/01/07 개토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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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11:48 2010/01/07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