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질환

from 우울 2007/01/18 19:52

'스트레스성 질환'이라는 말이 적당한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떠오른 말.

 

나는 돈을 받고 일을 하면, 어김없이 아프다.

그런데, 아픈 것이 정말 아주 구체적이고 항상 다른 곳이고 증세가 확연해서

나는 항상 내가 진짜 아프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내가 앓고 있는 증세들이 '실제' 있는 병들과 일치해서

내가 '실제로' 아프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신기한 것은,

일이 끝나면, 바로 아프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지난 일주일간, 화장실에 하루에 서른번쯤 갔었다.

그렇게 화장실에 가면 나올 것도 없어지고, 싸기 싫어서 먹기도 싫어진다.

그 와중에 일을 하고 블로깅과 와우를 했다.

 

어제 시안을 보여주고, 대략 무사통과해서 한시름 놓게 되자마자,

화장실에 정상적으로 다니게 되었다.

정말 놀랍다.

 

오늘은, 병원에 가볼 예정이었는데.

 

애꿎은 김상만 고생이다.

증세가 가벼울 때는김상이 '그거 너 정신질환이다'라고 말해주는데

이번에는 증세가 복잡해서 김상도 깜박 속았다.

병원에 가보라고 간곡히 간곡히 이야기해서

시안작업 끝나는 대로 병원에 가겠다고 약속했던 것인데.

 

어제는 시안을 통과시키고, 아주 조금 술을 먹고, 친구를 잠깐 만나고

새벽 2시에 집에 들어와서 괴로워하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 낮에는 낮잠도 자고 책도 읽고 조금 맘편하게 쉬었다.

 

뭐 대단한 일 했다고, 몇달에 한번씩 일하는 주제에 생색은 다낸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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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8 19:52 2007/01/18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