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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래터 (2) 2006/07/04
  2. 럭셔리어스 진보당 2004/04/02
  3. 정체를 밝혀라 2003/06/27

빨래터

from 사진 2006/07/04 15:32

 

제주도의 빨래터다.

아주머님들 세 분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빨래를 하고 계시다.

 

이 장면은 두 가지 점에서 놀라웠다.

1. 아직도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기도 하는 구나!

2. 아니, 바닷가에서 빨래를 하다니, 바닷물에 옷을 빤다는 말인가!?

 

알고보니 저 물이 바닷가에 있기는 하되 바닷물이 아니라 민물(용천수)이란다.

오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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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4 15:32 2006/07/04 15:32

럭셔리어스 진보당

from 사진 2004/04/02 13:40

아아, 럭셔리어스 하구나...
이태원 거리에서 만난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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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2 13:40 2004/04/02 13:40

정체를 밝혀라

from 사진 2003/06/27 14:23


갈월동 숙대입구 근처에 있는 가게를 발견하였다.
굳게 닫힌 철문 위로
['비상탈출구' - 장사하실 분 상담 환영]이라는 문구와
문의전화번호까지 있는 큰 간판이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허름해 보이지만,
저 철문 뒤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 것일까?

'비상탈출구'라는 문구가 매우 심상치않다.
마치 별것 아니라는 듯 가볍게 비교적 작은 글씨로 쓰였지만
사실은, 저 문구에 이 가게의 진실이 숨겨 있는 것은 아닐까?

가설 1.

지구 탐험의 임무를 띄고 온 외계인들이 있다.
이들 중 다수가 취업을 하지 못해 먹고 살기 힘들다.
먹어야 임무도 완수할 것 아닌가?
그러나 그들은 외계인이기 때문에 취업이 더더욱 어렵다.
너무 논리적인 그들은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못하고
시키는 일에 불만을 갖기조차 하기 때문이다.
일부 외계인들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가진 돈을 전부 털어 주식에 손을 댄다.
그리고 쫄닥 망해 임무를 완수할 수 없게 된다.
이제 어떻게 할까?
걱정하지 말고 '비상탈출구'에 와서 상담하시라.
합법적인 귀환은 아니나 '장사'할 수 있다.
여기서 '장사'란, '長死', '오랜 죽음'을 뜻한다.
사회적으로 잠시 죽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잠시라고는 해도 죽은 존재가 되어 있는 시간은
굉장히 길게 느껴지게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시적 표현이다.

슬프다...흑 주르륵...ㅠ_ㅠ
명복을 빈다.

가설 2.

철문을 여는 순간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깔려있고
벽에는 화려한 꽃무늬가 수놓인 비단벽지가 발라진
5평짜리 텅 빈 방이 나타난다.
방바닥의 정 중앙에 발을 디디면
정 중앙 바로 앞에 사람 몸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작은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에는 땅 속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다.
총 4백4십4개의 계단이 나선형으로 좁게 이어져 있다.
게단을 다 내려가면
긴 복도가 있고 그 끝에 여권심사대 비슷한 것이 있다.
긴 복도에는 다양한 행색의 두더지들이 줄을 서있다.
아스팔트로 덮여버려 대체 뚫고 나올 곳을 찾기 힘든 서울을 떠나는 것이다.
주로 당장 지리적으로 가까운 북한과 중국, 소련 등으로 간다.
돈이 많은 두더지들, 무모한 두더지들은 적당한 곳으로 아예 이주한다.
소심하거나 돈이 부족한 두더지들은 잠시라도 쉴 곳을 찾아 떠난다.

역시 불법이다.
두더지 사회에는 법이 없기 때문에
인간의 법을 따라보자면 검역을 마치지 않은 동물이 마음대로 한국을 떠나서는 안된다.
게다가 북한으로 갈 경우 국가보안법에 딱 걸리는 것이다.
걸리면 죽음이다.
따라서 '비상탈출구'이다.
비상탈출구를 통해 '장(長)기간 이사(徙)하실 분' 상담 환영인 것이다.

역시 슬프다...ㅠ_ㅠ

그만 할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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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7 14:23 2003/06/27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