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새벽길님의 [대한늬우스의 부활, 그 구리구리함] 에 관련된 글.

 

집안에 일이 있어 며칠 서울을 떠나있는 동안, 이눠넷 안 해, 뉴스 안 봐, 신문 못봐... 세상에 이렇게 속이 편할 수 있었다니. 모르고 사는 것이 장땡이라는 철지난 명언이 가슴 깊이 각인되는 시간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떠나는 것은 돌아오기 위한 것. 돌아오자마자 없는 동안 세상이 우찌 돌아갔는고 궁금하야 일차 웹 서핑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어오는 "늬우스"가 바로 "대한 늬우스"!

 

이미 한국 정치의 대세는 코메디라는 것을 벌써 한참 전에 예언했던 행인의 입장에서는 예언이 실행되고 있는 것에 불과한 현상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판 "대한 늬우스"의 부활은 코메디 그 이상의 무엇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처음 이 "늬우스"를 보고 화들짝 했던 것은 혹시나 허본좌께서 벌써 형기를 마치시고 나오신 건지, 아니 혹은 허본좌께서 예의 그 축지법을 비롯한 기문둔갑의 비술로 이미 빵에서 빠져나와 그토록 염원하던 안드로메다급 4차원 정치를 하고 계신 건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대한 늬우스"의 컨셉은 물론이려니와 그 내용까지도, 이건 뭐 허본좌가 아니면 가히 상상하기 어려운 막장급 블랙코메디였다는 데에 행인이 놀란 원인이 있었더랬다.

 

그러나 행인의 이 얄팍한 이해수준은 이 땅에서 암약하고 있는 가공할 본좌급 아이큐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감히 양촌리 용식이의 머리에서 이런 무한막장정치프로파간다가 발상될 수 있으리라고 행인은 생각지 못했던 거다. 이쯤 되자 드는 의문은 혹시 완장인촌도 아이큐가 450쯤 된다는 것인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후 유일하게 이명박에게 고마워하는 일이 있는데, 그건 이명박이 물리학적 시공간을 초월해 행인의 감성시계를 1970년대와 1980년대 사이 어디쯤으로 옮겨주었다는 거다. 인식의 회춘이라고나 할까? 적어도 현실의 시계는 21세기 어름을 지나고 있지만, 이명박이 몰고온 거대한 파도는 우리의 눈과 귀를 박정희 시대 혹은 전두환 시대를 다시 느끼게끔 하고 있다.

 

"대한 늬우스"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바로 전국민의 감성시계를 적어도 20년 이전으로 돌려놓았다는 것. 그러니 당연하게도, 이미 사라졌어야할 "독재타도, 민주쟁취"라는 구호가 선명하게 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밖에. 시간이 역류하면 당연하게 옛 일이 현재가 된다.

 

아쉬운 것은 생물학적 시계는 회춘의 경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 20년 전엔 나름 꽃미남에 한 몸짱 했었는데, 어떻게 그건 이명박이 다시 돌려놓을 수 없을까나?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그렇게까지 해준다면야 이명박이 노벨 의학상, 물리학상 타는 건 시간문제일텐데. 아쉽다.

 

아무튼, 감성회춘의 시대에 또 하나 발견한 사실은 안드로메다급 4차원 정치로 세상을 종횡무진하던 허본좌급 인물들이 한국사회에 무수히 많다는 거다. 강호에 인재는 넘친다는 말이 이렇게 실감날 줄이야. 문제는 그 인물들이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로 사람들을 회춘시키면서 아주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는 거.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로 타임머신을 태워주는 넘들은 아주 당연하게도 칭찬이 아니라 욕을 들어먹어야 마땅하다. 양촌리 용식이는 그래서 욕을 먹는 거다. 이명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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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8 14:41 2009/06/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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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회춘하면 이제 예비군 훈련이 4박5일요... 포기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