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연휴...

명절이라고 모인 식구는 행인 포함 딱 셋. 어무이와 행인과 동생. 차례상 차림이야 행인과 동생이 했다지만 일년 내내 이산가족처럼 서로 연락도 잘 못하고 살던 처지에 간만에 만난 반가운 마음때문에 노인네, 다 큰 아들들에게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부산하게 움직이셨다. 알아서 먹을테니 가만히 좀 쉬시라고 해도 알았다고 말만 하시고 여전히 바쁘시다. 5일 동안 내내 그렇게 지냈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 결과... 하루 1Kg씩 닷새만에 5Kg이 불어버렸다.... ㅠㅠ 노인네 서운하실까봐 주는대로 다 받아먹은 결과였도다. 그래도 어무이, 차례상 준비하느라고 만든 음식 또 남겨 버릴려나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그거 다 먹어치워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신다. 평생 힘든 노동을 자신의 업이라 생각하시고 감당해오셨던 노인네, 자식노릇도 제대로 못하는 행인이 배라도 불려서 기쁘게 해드린다면 5Kg이 문제랴, 10Kg도 감당하리라... ㅜㅜ 아무튼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셔서 자식새끼 효도도 좀 받아보셔야할 터인데... 둥근 달 봄시로 그렇게 빌었다. * 이 글은 산오리님의 [닷새간의 연휴....]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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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30 11:35 2004/09/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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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변하지 않는 건 '어머니' 뿐인 모양입니다.
    자주 보이거나,
    그것도 안되면 자주 목소리라도 들려주는게
    효도라는 걸 알지만,
    실행은 쉽지 않네요..

  2. 하하 맛난 것 많이 드시고 오셨군요.
    저도 집에서 차례음식 먹으라 고생하였답니다.
    집에 아직도 멋을 꺼리가 잔뜩있는데... 오산에 내려가면 어떻게 처치할지 곤란하군요. 그래도 종종 서울 집에 귀거할때 먹어야 겠습니다. 시간되시면 주말정도에 연락주세요. 이황현아 동지 만날때 같이 얼굴보든지... 태준씨 만날때 동네에서 보던지 하죠...
    천고마비의 계절에 사람도 살을 키우는 군요. 히히^^

  3. sanori/ 맞습니다. 효도... 꼭 이러다가 돌아가신 다음에야 후회를 하게 되겠죠. 에효...
    간장공장공장장/ 자주 오시면 만나게 되지 않겠슴니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