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구사일생!

귀가 걱정되어 한 동안 (?) 술을 멀리하다가...

 

오늘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냉장고에 잘 모셔둔 화이트 와인을 한 병 꺼내들었다.

딱 한 잔만.... 하는 생각으로...

하지만 한 컵을 홀짝홀짝 다 마시고 나니 (아이, 시원해~~)

그 아쉬움이란...

한 10초 동안 갈등하다가 딱 한 잔만 더 마시자 결심하고 다시 마개를 여는데..

 

헉.

 

코르크 마개가 똑 부러졌다. ㅜ.ㅜ

병 목 안쪽으로 1.5cm 정도의 코르크 마개가 남아 있을 뿐....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1. 이 마개를 딸 수 없어, 2/3이나 남은 이 와인을 버려야 된다 - 있을 수 없는 일. 이렇게 된다면 병을 깨야 한다. 뭘로 깨야 유리 가루가 안 생길까..... 고민고민....

 

2. 송곳이나 칼로 나머지 코르크를 파낸다 -- 이 경우, 바스라진 코르크 땜시 거름 종이에 와인을 걸러 먹어야 되는 불상사 발생. ㅡ.ㅡ 해봐서 알지만 이거 장난 아니다. 예전에 커피 여과지로 걸러 본 적이 있는데 속도 엄청 느린데다 이걸 받을만한 마땅한 그릇도 없다.  

 

3. 어떻게든 스크류로 다시 마개를 들어올려본다. 안 되면 2번으로...  

 

일단 3번부터 시도해서 안 되면 2번, 1번의 순서로 올라가야 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우선 3번을 시도했다. (이렇게 진지할 수는 없었다 ㅡ.ㅡ)

가장 신중하고, 가장 세심한 손길로...

 

.

.

.

.

 

 

음하하핫.. 결과는 성공

 

시원하고 상큼한 와인 한 잔을 더 따라서 책상 앞에 앉았다.

 

아이구, 심지어 통계도 잘 돌아가네..... 랄랄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