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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덕을 지켜라..

특별히 연구자로서의 자존심 어쩌구 하고픈 맘은 없지만... 황우석 연구팀의 행동이 연구자들을 "능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맨 처음 미디어에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등장할 무렵.... "월화수목금금금" 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꽤 한다고 여겼다. 대학원생들이나 연구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산다는 거야... 논문에 저자 명단이 두 줄 이상인 걸 보구, 특히나 그 중에는 청와대 보좌관도 들어있는 걸 보구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한국 학계의 고질병이겠거니 하면서 넘어갔었다. 그런데 그 이후 밝혀진 것들이나 나대는 모습들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학술 연구지들은 공저자의 기준을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임상시험에 여러 기관이 참여했다고 해서 그 참가 병원의 연구자가 모두 공저자에 들어가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히 지침에 나와있다. 고로, 난자를 제공했다고, 혹은 프로젝트 팀에 들어가 있다고 전부 공저자가 되는 건 아니란 소리.... 논문 집필에 실제로 참여한 사람만이 공저자가 될 수 있다. "감사의 글"은 괜히 있는게 아니다. 노성일 인터뷰에 보니, 후학을 생각하여 자기 이름 대신 그 연구원 이름을 공저자에 넣은 걸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더라....... 도대체 되도 않는 윤리 자문 해주고 공저자에 들어간 보좌관은 뭐고, 그나마 난자 제공 마저도(!) 안 한 한양대 교수들 이름은 거기 왜 들어가 있나? 기껏 공동책임저자에 들어갈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자기 이름 슬쩍 빼달라고 한 새튼 교수는 또 뭐고.... 일반인들이야 모른다 하더라도, 최소한 업계의 상도덕 상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헬싱키 선언을 몰랐다니, 논문 제출 시에 같이 내는 윤리 준수 양식은 읽어보지도 않고 싸인을 했다는 소린가? 도대체 윤리 보좌관이랑 뭘 의논했대? 이것이 진실이라도 놀랍고, 둘러대는 거짓말이라도 놀랍고.... 이 사회에 자기네 말고는 제대로 된 연구자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야? 최근 스캔들 내내, 어처구니가 시리즈로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는 이 난리통에 일본에 선수 논문을 빼앗겼다는 희대의 사기발언이었다. 하다 못해 신문 독자 투고도 이틀은 있다가 실리는 법인데, 무슨 학술 논문을 1주 만에 실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가장 빠르다는 것들도 접수에 심사에 두 달 이상은 걸린다는 것은 학계 언저리에만 있어도 알고 있는 상식 아닌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건 "황우석 죽이기" 에 대한 반박자료라는 것을 보고 엄청 열받았기 때문이다. 이 자료는 또 누구 보라고 만들었나? 과학은 과학으로 어쩌구 하더니만, 이게 지금 과학인가? 이런 언론 플레이 과학 어디서 배웠나? 나도 좀 배워보자. 이제 좀 고만 했으면 싶다. 연구자들이 바보냐? 일반 시민들이 모른다고, 연구자들 빤히 보는 앞에서 생쑈 좀 하지 말아라. 최소한의 상도덕은 좀 지키란 말이다. (에구, 괜히 흥분해서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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