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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국정 연설

그럴 줄 알았지만, 막상 직접 보고 듣고 나니 어처구니가 완전 가출해버렸음

 

대통령 입장 전에 상하원들 모두 모여 있고

로라 부시 먼저 나와서 갤러리에 자리 잡고 (이저 전통이라더군. 한쪽에는 차도르를 두른 여성, 다른 한쪽에는 흑인 남성.... 바로 뒷자리에는 이라크전 희생 군인 가족....이렇게 자리를 만들었더군.... 교활한 인간들....)

 

 

사법부 입장하고, 행정부 각료들 입장하고

박수들 치면서 반갑다고 서로들 얼싸안는데 참으로 난감하더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그 파안대소며, 지지자들을 반갑게 포옹하며 입맞추는 라이스 국무장관의 그 자신감 있는 미소...  어찌 우리 잊을쏘냐...

 

오늘 막 국회에서 인준된 Alito 신임 대법관과 지난 대법원장 사망 이후 기습 임명된 Roberts 대법관의  모습이 화면에 유난히 오래 비춰졌는데.... 엊그제 뉴욕타임즈 기사에 의하면 이 둘이 대법관이 될 수 있었던 건 레이건 정부 때부터 결속력을 다져온 우파법조인 조직의 내밀한 노력의 성과란다. 무섭다 무서워....

 

뉴스앵커의 이야기에 의하면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초대된 신디 시한 아줌씨가 입장 못하고 체포되었다던데 그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부시는 50여 분 동안 아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어느 한 가지 우리를 기대를 져버린 게 없었다.

 

악의 제국 이란으로부터 시작하여 (북한도 물론 언급했지),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도청 필요성,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 협박 중지 요구, 중단 없는 시장 개방과 자유무역의 증진, 경제 부흥을 위한 영구감세 (permanent ! tax cut), 부담 가능한 의료보장을 위한 health savings accounnt 확립,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청정 에너지 개발(특히 핵발전), 창조자의 뜻을 거스르는 복제연구 금지 등등등등등.........

 

어제 세상을 떠난 루터킹 목사의 부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중간에는 이라크 참전 사망 군인의  가족을 불러일으켜 세우고,

세상 사람들 미국 경제 폭발할까봐 조바심 내고 있는데 그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실하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스스로 도취한 듯) 이야기를 하니

원..... 제정신인가 싶더라...

 

 

 

더 웃긴 거는, "아메리카" 이야기를 하면서 언성을 드높일 때마다 잘난 의원들이 발딱발딱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는 거였다. 그래도 도청 법안 이야기할 때는 민주당 의원들 안 일어나고 버티더라는 ㅎㅎㅎ

 

며칠 전부터 각종 운동단체의 반 부시 투쟁을 호소하는 전면광고가 심심찮게 실렸는데, 오늘은 두 군데에서 뉴욕타임즈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하나는 공무원 노조에서 보건의료 개혁을 요구하는 내용이고, 또다른 하나는 시민자유연합(ACLU)에서 고문과 학대행위, 도청을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메이저 방송에 절대 보도는 안 되지만(ㅜ.ㅜ)

사람들은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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