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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en 3] 바지의 지존

여태까지 헐크의 바지가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튼튼한 줄 알았더랬다...

하지만 오늘!!!

진정한 지존을 발견하고 말았으니,

 



그건 Wolverin의 전투복 바지!!!

 

초절정 내공과 함께 부활한 Jean Grey의 염력인지 장풍에도 끄덕하지 않는그 바지의 내구성에 정말 나는 혀를 내둘렀다. 

사실, 그녀의 포스가 얼마나 대단했냐 하면, 

사람이나 차들이 나뭇잎처럼 날아다니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절대지존 Xavier 교수를 (문자그대로) 가루로 만들어버리고, 

Wolverin의 얼굴 가죽을 거의 벗겨버릴 정도였는데 말이지.... 

 

사람이 가루로 변하고 얼굴 가죽이 벗겨지는 와중에도 끄떡하지 않는 그 바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바지 혼자 금강불괴라도 연성했더란 말인가???? 

기왕 할 거면 웃도리도 데리가서 같이 하지... 그녀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웃도리는 가루로 날아가 버리더만.... 쯧쯧..... 

 

하여간 X-Men: Last Stand 는 바지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로 기록될 것 같다.

 

바지 이야기만 쓰면 좀 섭섭하니... 잠깐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정상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좀더 깊은 성찰을 담을 수도 있었을텐데... 감독이 너무 경박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존재의 고뇌는 홀랑 사라져버리고 Xavier 진영이고 Magneto 진영이나 다들 몰려다니며 어찌나 방정맞게 쌈박질만 해대던지... ㅡ.ㅡ

 

이 영화는 동성애와 소수자에 대한 주류 사회의 시선을 보여주는데, 한편으로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로부터의 배제에 대한 연민... (자기네가 배제시키면서 웬 연민은...). 

지난 1, 2편이 주로 전자를 폭로했다면, 이번에는 후자의 시선, 그에 수반되는 온정적인 태도를 폭로하고 있다.(물론 전자는 계속 유효) 자, 이제 드디어 치료약이 개발되었으니 너의 "질병(illness)"을 치료받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자꾸나..   돌연변이들도 갈등하기는 마찬가지.... 그동안의 나의 존재를 부정하고 사회의 "정상인"으로 거듭날 것인지 말 것인지...

근데....  장기자랑하고 쌈박질하느라고 이런 문제의식들을 그냥 설렁설렁....  ㅜ.ㅜ

 

영화보면서 골때렸던 것은... national security 운운 하면서 온갖 오바질을 해대는 미국 대통령과 정치인/군인들의 모습이 하나도 영화 같지 않더라는...  그리고 궐기를 촉구하는 Magneto 의 동영상은 완전 빈 라덴 비디오...

완전, 평소 저녁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ㅡ.ㅡ 

 

참... 대사 중에 인상적인 거 하나...

Rogue 가 가출하려다 Wolverin 을 만나는데.... 왜 당장 방에 올라가서 짐 풀어라. 하고 야단치지 않느냐고 하니까 Wolverin 왈... "I'm not your father, I'm your friend" 그려면서 결정은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역시 쿨 가이.....

 

아,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장면은 정말 장대하였노라....

우연히도 영화 시작 전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Superman:Returns 예고편을 해주더군.. 젠장.. X-men 이나 끝내고 가지... 야속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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