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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1.

 

새치가 창궐하여 보는 이들마다 한 마디씩 거드는 데 지쳐, 또 염색을 했다.

처음으로 천연 헤나를 사용해보았다.

반죽을 너무 되게 해서, 머리카락에 골고루 펴 발라지지가 않은 듯 하다.

그래도, 염색 효과는 짱....

신기한 건, 머리에서 나뚜루 녹차 아이스크림 냄새가 난다는 것...

반죽 전 헤나가 분말 녹차와 비슷한 생김새였으니, 이해 못할 현상도 아니다...

그래도 묘해... ㅡ.ㅡ

 

 #2.

 

이제 고3이라 나름 열공에 지친 담이를 응원해주려고 큰 맘먹고 스테이크 집에 데려갔다.

여고생의 먹성은 실로 대단했다... ㅋㅋ

재미난 이야기도 나누가, 음식도 맛있게 먹고... 행복한 한 때였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우리가 앉았던 자리는...

작년, 이제는 세상을 떠난 후배 J와 마지막으로 함께 저녁을 먹었던 바로 그 자리였다.

 

거금을 들여 맛난 걸 먹고, 하하호호 웃으며 그동안의 소식을 나누고...

헤어져서는 조용한 주말 밤길을 걸어 혼자 버스를 타러 갔었다.

오늘 나는 그 길을 그대로 반복했는데,

J 는 이제 세상에 없구나... 

이렇게 문득 실감이 나는 거였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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