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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Sigur ros

지난 부처님 오신날 연휴주간은 ... 말할수 없이 피곤했음 ㅋㅋ

물론 몸이 피곤해서 그렇지 마음만은 즐겁기 이를데 없었음

 

#1. 

 

금욜에는 토끼를 데리고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그린플러그드에 다녀옴

전세계에 80만 명이 있다는 무려 카시오페이아인 토끼가, 언제부턴가 또 '인디밴드'가 좋다는 괴이한 취향을 표명하길래 그럼 콘서트에 한 번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해서 성사된 일정...

 

근데 일단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너무 불편함. 차를 가져오지 말라고 할거면 버스라도 가야할 거 아녀...

그 공원에는 자가용 있는 사람만 갈 수 있단 말인감???

심지어 언니가 무려 3단 도시락에 3단 후식/간식거리를 싸보냄...

그걸 일산에서부터 혼자 들고온 토끼... ㅡ.ㅡ

마포구청역부터는 내가 그걸 지고 땡볕에 거의 40분을 걸어 공연장까지... ㅜ.ㅜ

그래도 그 정성과 맛에 감동.... 풀밭에 담요깔고 맛나게 먹었음..

토끼 말로는 학교 소풍가도 이렇게 안 싸준다고...  아무래도 내가 시누이라서 언니가 오버했다는 생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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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좋아한다는 '안녕바다'

노래 좋음... 땡볕이 내리쬐는데 노래가사는 샤랄라라 별이 내린다 ㅋㅋㅋㅋ

청중이 많아서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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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고 이번엔 장미여관....

토끼 좋아 죽음... 노래 정말 유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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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쨍쨍해서 둘이 거의 탈진.... 공연 끝나고 그늘에서 휴식 ...

태양이 남중고도에 있어서 그토록 강렬했다는 토끼의 해석... 

남중고도라니.... ㅡ.ㅡ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들어보는 단어 

밤에 돌아와서 보니 팔뚝 1도 화상.. 아이구... 따가워 죽는 줄 알았음

 

저녁에 디아블로-피아 구경하고, 역시 내 취향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델리스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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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자우림 무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접근 불가능... 포기.. ㅡ.ㅡ

 

근데 내년에 이 공연, 심지어 이런 식의 컴필레이션 공연을 또 가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일관된 흐름이 뭔지를 모르겠는데다,

개별 밴드들에게 할당된 시간이 너무 제한적이고, 심지어 앵콜의 여지조차 없다보니

그냥 제시한 목록을 채우는데 급급하다는 인상이.. ㅜ.ㅜ

그리고 말이 그린플러그드인데, 왠 기업 광고는 그리 많고 물량과 쓰레기도 장난 아님... 

토끼한테 다음에는 단독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약속...

 

#2.

 

일요일에 시규어 로스... 드디어 시규어 로스....

사실 작년부터 이어진 Valtari 세계투어 일정을 보면서 일본 오사카 공연이라 쫓아가야 하는겐가 고심하고 있던 차에 내한 소식 듣고 잽싸게 예매.... 했으나 좋은 자리는 이미 다 팔림.. ㅡ.ㅡ

주변에 당최 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동반자를 물색하다가 돈많은 주먹도끼가 걸려듬 ㅋㅋ

 

공연은..... 차마 말을 못하겠음.....

빛과 소리의 환상적 조합....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답고 꽉찬 사운드와 조명을 배경으로, 숨을 죽이고 무대를 응시하는 스탠딩 관객의 모습들은 은혜받은 신도들, 혹은 이제 막 '미지와의 조우'를 경험하고 UFO로 끌려올라갈 사람들...

 

CD로 혹은 MP로 듣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사운드....

정말 공연 끝나고 '다 이루었다'는 생각과....

아이슬란드 가서 저 자들을 기필고 다시 봐야겠다는 기묘한 감정이 동시에....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는, 사운드 그 자체에 말로 표현할 수없는, 아주 깊은 곳으로부터의 감흥....

정말 여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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